전라남도 여행

가사문학관. 식영정

안골태호 2022. 11. 30. 15:14

2022년 11월 18일

전남 담양군에는 송강 정철이 지은 ‘성산별곡’의 배경이 된 성산 아래 가사 문학의 산실로 꼽히는 한국가사문학관을 관람한다. 솔직히 가사의 내용을 아직 모른다고 할지라도 면앙 송순, 송강 정철 등 당대 가사의 대가들은 한번쯤 들어본 이름들이다.

 

 

가사문학관은 전남 담양군 가사문학면 가사문학로 877에 위치하고 있다.
2,000원의 입장료를 지불하고 문학관 정문을 들어서면 검은 소를 타고 피리를 부는 소년 모습이 정겨움을 더하며,
문학관 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고풍스러운 정자는 마음을 씻어 정갈하게 한다는 뜻이 담긴 세심정이다.
가사문학관 로비에 들어서면 면앙 송순이 면앙정에서 지은 가사로 정철의 성산별곡에 많은 영향을 끼친 가사 `면앙정가`가 우측에 있으며,
좌측에는 `성산별곡`이 있다. 성산별곡은 송강 정철이 식영정에서 지은 가사로 강호.전원 가사의 으뜸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하당 김성원의 `헌작북당시`
담양에 정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들어서면서 역성혁명이 일어났는데 고려의 충신들이 고향으로 가면서 시작된다 며 이때 영남의 남쪽으로 간 사람은 영남학파, 호남의 남쪽으로 내려간 사람들이 호남학파를 이루게 됐다고 설명을 듣고 있는 학생들.
예로부터 물이 많고 햇볕이 좋아 양식이 풍부한 곡창지대로 유명했던 담양은 당시 현실 정치를 떠나 낙향을 원했던 지식인들이 스스로 선택한 지역이다. 그들은 이곳에서 가사문학을 꽃피웠다.
가사문학은 조선 초기에 발생한 시가와 산문의 중간으로 시조의 단아함, 응축성과는 대조를 보이며 자유로운 형식으로 70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다. 가사는 고려 말에 발생했다. 조선 초기 사대부계층에 의해 확고한 문학 양식으로 자리 잡아 전해 내려온 문학의 한 장르이다. 형식상 4음보(3.4조) 의 연속체인 율문이다.
가사는 말을 노래로 흥얼거리며, 문학적 형식에 매이지 않고 사대부 계층부터 서민까지 모든 계층이 참여했던 문학으로 알려져 있다.
환벽당 아래로 흐르는 창계에 자리하고 있는 `조대 쌍송`을 그린 그림이다.
가사문학관의 전시품으로는 가사 문학 자료를 비롯해 송순의 면앙집.분재기등과 정철의 송강집 및 친필 유묵 등이 있다.
전시물은 가사문학 관련 서화 및 유물 2만 1547 점, 담양권 가사 18편과 관계문헌, 가사 관련 도서 약 1만 9158권이 소장돼 있다. 특히 문학관이 있는 가사문학면 일대에는 가사문학 관련 유산이 가장 많이 확인돼 가사문학(권)으로 불리고 있다.
문학관 한켠에 있는 명창 박동실기념비.담양이 고향인 박동실은 현대 판소리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명창이다.1970년 이름 모를 소녀를 불러 혜성같이 가요계에 나타난 가수 김정호(1952~1985 본명 조 용호)는 박동실의 외손자다.
가사문학관 주변에 있는 송강 정철의 가사의 터를 답사한다.
물이 없는 연못에 두 다리를 내려놓은 부용정.
김성원의 서하당
성산사 내삼문
석천 임억령과 서하당을 배향한 성산사.
식영정은 조선 명종15년(1560) 김성원이 스승이자 장인인 임억령을 위해 자미탄여울(지금의 광주호 상류)이 내려다 보이는 성산기슭에 쉴 곳으로 지은 정자이다.
"그림자도 쉰다" 뜻의 식영정이 세상에 알려진것은 송강 정철의 星山別曲(성산별곡) 덕분이다. 당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지성들로부터 학문을 익힌 송강은 성산.자미탄 일대의 미려한 자연경관을 벗 삼으며 「성산별곡」「사미인곡」「속미인곡」등 주옥같은 작품을 잇따라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