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저번에 미루었던 지리산반야봉 산행을 하는 날이다. 다만 사람들이 몰리는 토요일이라서 다소 내키지는 않지만 도시 인근의 산과 달리 지리산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거란 확신으로 산행을 강행한다.
08시 20분경 성삼재휴게소의 주차장은 벌써 만차 다. 다행히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후 정산한 주차비 9,500원.오랫만에 왔더니 성삼재휴게소는 변한것이 없는데, 노고단대피소는 건물이 바뀌었고 주변을 공사하느라고 엉망이다. 노고단고개로 올라 가는 계단 통로도 막아 놓았다.계단으로 올라오면 400m의 거리를 임도길로 1.3km나 돌아서 노고단고개에 도착을 한다. 노고단은 구름에 휩싸여 반야봉에 갔다 올때 들르기로 하고 바로 반야봉방향으로 출발을 한다.지리산능선길은 손가락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다녀서 기억이 나는 길이다. 주능선에는 확실히 등산하는 분들이 얼마 없다. 대부분 노고단으로 가셨다.돼지령을 지나 간다. 주 능선의 장쾌함과 계곡의 아름다움을 고루 갖춘 등로 성삼재~노고단~뱀사골 코스로, 당일 산행으로 지리산 서부의 절경인 노고단, 반야봉, 뱀사골 등을 모두 둘러볼 수 있다. 그러나 반선에서 차량회수차 택시를 이용하는 불편함이 있다.돼지령에서 조금 가다보면 자연복원지역에서 좌측으로 반야봉이 보인다. 지리산 3대 봉우리 천왕봉(1915m), 반야봉(1732m), 노고단(1507m) 그중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다.노고단고개에서 장쾌한 능선을 밟아 걸어가는 것처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콧노래 가 절로 나오는 와중에 피아골삼거리 가 보인다.이어서 임걸령을 빠르게 지나서,노루목분기점에 왔다. 임걸령 직후의 긴 오르막과 직전의 짧은 오르막을 오르며 노루들도 숨을 골랐을 노루목이다. 당일 주 능선 종주시 이곳에서 천왕봉으로 바로 가는 갈림길이다. 좌측으로 1.1km 비켜나 있는 반야봉을 다녀오느냐를 결정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종주객들은 천왕봉 21㎞라고 쓰인 이정표를 핑계로 갈 길이 멀다며 직진한다.이어서 반야봉삼거리에 도착을 하여 물 한목음을 마시며 숨고르기를 한다.반야봉삼거리에서 반야봉정상까지 1km가 노고단고개에서 이곳 반야봉삼거리 까지 왔던 여정을 합쳐도 이곳 1km가 제일 힘들다.반야봉정상의 모습이다. 사진좌측으로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사람들이 많아서 사람을 피하여 촬영한 사진이다.반야봉은 지리산 제2봉으로 반야봉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아름답다고 하여 반야봉이란다. 반야낙조는 지리십경의 하나로 꼽히는데, 지금은 산행규칙상 반야낙조를 즐길수 없다.노고단정상은 운무에 춤을 추고 있다. 제발 노고단정상의 돌탑이 보이길 기원하지만 몇차례의 기다림 끝에 사진한장을 남긴다.민족의 영산인 지리산.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 고 해 지리산이라 불렀다. 천왕봉방향도 구름이 방해를 한다.반야봉 하산길. 이젠 웬 만한 곳은 계단으로 안전하게 놓여 있다. 올라 올땐 힘들었지만 내려갈땐 왜 이리 계단이 편한지.돌아오는 길에 임걸령에서노고단고개로 돌아가면서 노고단을 바라본다.반야봉을 오르며 힘을 너무뺐나 돌아 오는 길은 힘이들며 지루하게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기진맥진 하던차에 노고단고개에 왔다.힘은 들지만 계획대로 노고단에 다녀오기로 한다. 마침 구름도 걷히고 선선하여 컨디션을 다소 회복중이다. 노고단은 아무나 들어 가는 곳이 아니다. 다행히 입구에서 현장예약으로 발권하여 입장을 할수있다.나의 청년기에 군부대가 주둔하던 곳이다.안부에 노고단대피소 가 보이며, 지리산 서부능선이 길게 이어진다.노고단에 오르면, 첩첩 지리산 줄기가 펼쳐지고, 섬진강이 유장하게 흐르며 구례가 한눈에 펼쳐진다.정상석에 인증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길게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노고단(老姑壇)은 늙은 시어머니를 위한 제단이라는 의미다.날씨가 맑아야 천왕봉방향으로 장대한 조망을 감탄할수 있는데, 오늘은 방금 다녀온 반야봉만 보고 내려 간다.주차비를 생각하니 반선에 주차를 한다음 택시를 이용하여 성삼재에서 등산을 시작하여 뱀사골로 내려갈걸 후회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