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산행

금학산

안골태호 2021. 6. 3. 16:53

* 산행일자 : 2021년 5월 12일

* 산행구간 : 금학약수터주차장-매바위-금학산정상-마애불상-비상도로-금학약수터주차장

* 산행거리 : 6.75km

* 산행시간 : 3시간 40분

 

이른아침 고대산을 등산한 후 백마고지전적지에서 6.25전쟁 참상을 되 돌아 보며, 네비가 가르키는데로 철원평야 쪽으로 가다보면 유난히 높은 산 하나가 우뚝 솟아 있는 것이 보인다. 이 도드라진 봉우리가 바로 금학산으로, 철원평야와 한탄강을 전망하기 좋은 산행지로 소문이 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금학산은 철원군 동송읍에 위치한 947.3m의 산으로 학이 막 내려앉는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해 ‘금학산’이라 불리게 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철원여중고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 가며는 금학약수터가 나오며 주변에 공영주차장이 있다. 공영주차장에서 `하늘숲 땅숲 공원` 길을 따라 올라 가며는 체육공원 정자가 보이며 본격적인 산행은 체육공원 정자를 왼쪽에 두고 곧장 이어진다.
체육공원부터 비상도로 진입까지는 375개의 데크계단이다. 주차장에서 계속 올라배기라 땡볒에 훗끈달아 오른 몸떵어리는 땀으로 범벅이 되었는데 계단을 보니까 기운이 확 빠진다.
계단을 오르면 산을 가로지르는 비상도로와 만나는 사거리 가 나오며, 비상도로를 가로질러 곧장 정상쪽을 가르키는 이정표 방향으로 오른다.
이후 작은 계곡으로 들어서면 산길은 곧이어 왼쪽 사면으로 약 40m 오르면 능선이 시작된다. 점점 가팔라지는 급경사 능선을 약 15분 오르면 작은 공터인 쉼터에 닿는다. 이곳을 지나면 산길이 더욱 가팔라지며 바윗길로 변한다. 급경사 바윗길을 얼마동안 오르면 왼쪽 아래 동송읍이 한눈에 조망되는 바위에 닿는다. 이 바위 위쪽으로 30m 정도 더 올라간 지점에 매바위가 보인다.
`금학산의 상징 매바위` 매를 닮아서 매바위가 아니라 매가 바위에 앉아있다 하여 매바위다.
매바위에서는 동송읍 번화가와 함께 그 너머 북녘 땅까지 두로 조망할 수 있다.
매바위를 지나면 다시 급경사가 시작된다. 정신없이 한참을 오르면 옆모습이 얼굴 모양인 기암이 나타난다. 지나온 매바위와 비슷한 크기로 북녘 하늘을 바라보고 있어 ‘얼굴바위’ 또는 ‘북망바위’라고 한다.
북망바위에서 오르고 올라가다 보면 넓다란 헬기장이 나오는데, 이곳이 금학산의 최고 전망대다. 우리나라 최북단에 있는 준령급산으로 DMZ와 청정지역 철원평야를 조망할 수 있다. 금학산은 6·25 때 (평강을 중심으로 철원과 김화지역 일대를 아울러 이른바 '철의 삼각지'로 불린 곳이다. 이 지역은 군사적으로 우리나라 수도 서울을 탈환하는데 요충지다. 때문에 6·25 때 중공군과 북한군이 이곳 철원지역에 군사물자와 병력을 대거 투입하여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지금도 벙커가 산행내내 등산로 주변에 벌집같이 있는 곳이다.
드넓은 철원평야와 주변 산봉우리들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금학산 정상에서 본 남쪽 지장산 방면의 전경.
하산은 정상을 다녀 온 후 헬기장과 정상 중간에 이정표가 가르키는 곳으로 하산한다.
정상은 헬기장에서 평탄한 길을 따라 약 100m 더 가야 한다.
금학산 947m 정상석인데 바로 군부대 철책 옆에 세워있다.
막힐 것 없는 조망을 즐기며 사면을 5분쯤 가면 북으로 매바위능선이 보이면서 본격 내리막이 시작된다. 길은 매바위능선보다 조금 더 가파르며, 밑으로 내려갈수록 산길은 더 가팔라진다.
경사진 등산로를 따라 한참을 가다보면 마애불 삼거리다. 갈림길 푯말엔 ‘삼거리 400m’라 씌어 있다. 이곳에서 오른쪽(남쪽) 길로 50m 정도 내려서면 마애불상이 있다. 고려 때 작품으로 추정되는 금학산 마애불상은 남동쪽을 바라보고 서있다. 조각한 머리에 선각으로서 몸통을 그린 높이 3m, 폭 2.5m 규모의 마애불이다. 바위에 새긴 옷자락의 자연스레 곡선이 아름답고 온화한 얼굴이 특징이다.
마애불에서 되돌아 갈림길에서 거북이약수터 방행으로 내려서면 만나는 비상도로를 타고 금학체육공원으로 이동해 양궁장 방면의 주차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