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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여행

무한의 다리

2024년 4월 5일

섬과 섬을 연결한 보행교로 다리 위를 걸으며 섬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신안 자은도 둔장해변에 왔습니다. 자은도는 ‘자애롭고 은혜롭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임진왜란 당시 임무에 실패한 명나라 장수가 처형당할 것이 두려워 이 섬으로 피신했는데, 주민들이 따뜻하게 돌봐줘 이런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다고 하는데 정확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몇년전에 방문했을 때와 별반 없는 좁은 마을골목은 일방통행으로 해변까지 진입하는데는 다소 불편합니다. 

 

 

 

무한의 다리는 둔장해변과 구리도, 고도, 할미도를 잇는 길이 1004m의 보행교입니다.
둔장해변 주변에 소망의 노을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고,
포토존도 있습니다.
현재 만조 때라 독살이 보이지 않지만, 물이빠지면 다리 옆으로는 원형이 잘 보존된 동양 최대의 둔장 독살이 펼쳐집니다. 물이 찼을 때 들어온 물고기들이 물이 빠지면 바닷물 위로 솟아오른 돌담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게 됩니다.
밀물때는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으로, 썰물때는 갯벌위로 무인도를 돌아볼 수 있는 탐방로를 걸어갑니다.
자그마한 무인도 구리도입니다.
다리를 건너 첫 번째로 만나는 구리도는 옆에서 보면 섬 전체가 거북이를 닮았습니다.
한국 대표 조각가 박은선 작가와 스위스 출신의 세계적 건축 거장 마리오 보타가 이름 붙인 '무한의 다리'는 섬과 섬이 다리로 연결돼 있는 연속성과 끝없는 발전이라는 뜻을 담았답니다.
무한의 다리는 8월 8일 섬의 날을 기념해 건립했으며, '8'이라는 숫자를 옆으로 누이면 무한대를 의미하는 '∞' 가 된다. 섬과 섬이 빙빙 돌며 끝없이 이어지는 연속성의 의미를 담고 있답니다.
구리도를 지나 더 걸어가면 할미도를 만나게 된다. 할미도는 구리도와 비교하면 훨씬 큰 섬이다. 물론 그래봤자 30분이면 충분히 돌아볼 정도 크기다. 종점 할미도까지는 정확히 1004m. 신안 천사섬의 천사(1004)에 다리의 길이를 맞추었다.
할미도 오른쪽에 파란색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장소가 있다. 사진촬영 명소라고 표기해 놓은 건 아니지만 누가 봐도 이곳에서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섬의 이름이 유래가 된 할미바위가 외롭게 서 있다. 할미바위에 얽힌 전설을 설명하는 비석도 있다. 비석 내용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내용이다.
할미도에는 작은 매점도 있다. 매점은 항시 문을 여는것이 아니고 여름철에는 문을 연다고 한다.
매점 앞 자갈밭에는 삼삼오오 앉아서 도시락을 펼치면 좋을 법한 평상같은 것도 보인다.
매점 옆 해발 50m쯤 되는 언덕을 오르는 길을 따라 올라 가 봅니다.
오르다 보면 두갈래 길이 나오는데 왼쪽방향부터 가 보겠습니다.
언덕넘어 해송 숲길을 지나면 바다 풍경을 펼쳐 둔 전망대가 나타난다
시원한 풍경과 파도 소리에 잠시 숨을 고르면서 나무들 사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 그래 이런 게 힐링이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갈림길에서 오른쪽 방향 끝에도 전망대가 있습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할미바위인데 위에서 내려다 보니 할미바위 가 선명하지 않습니다.
전망대에서 펼쳐진 무한의 다리의 전경은 볼만합니다.
바닷물이 가득 찬 다리 위에 있으면 마치 무한의 바닷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둔장해변은 한운리 둔장마을과 송산리 두모마을에 걸쳐 있으며, 길이 2,980m, 직선거리 2.8Km이다. 무한의 다리와 함께 고즈넉한 둔장해변을 따라 섬 여행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으며, 썰물일 때는 갯벌이 들어나지만 밀물일 때는 온통 바다 위에 떠 있는 다리가 되면서 바다 위를 산책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무한의 다리는 갯벌 생태와 바다 경치를 관람하며 왕복 2km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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