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충청도 여행

논산 반야사

2025년 4월 18일

일제 때 폐광되었던 광산을 최근에 개조한 동굴 법당 옆 바위 협곡에서 찍은 사진이 인기를 끌면서 유명해진 사찰을 찾아 보기로 한다. 드라마 ‘붉은 단심’의 장면도 이곳 반야사에서 촬영하였다. 붉은 단심은 2022년 5월 2일에 방영되었으며, 왕 이태는 살아남기 위해 사랑하는 여자를 내쳐야하고, 유정은 살아남기 위해 중전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정적인 왕과 유정의 중심으로 펼쳐지는 정치 로맨스 드라마다.  

 

 

 

논산IC에서 빠져나와 원앙로를 따라 가다보면 삼전1리 마을버스정류소에서 마을길로 들어가야 하는데, 문제는 버스정류소에서 약 1km의 마을길이 차량 한대가 겨우 다니는 길로 상대차량이 올때 교행할 수 없는 시골길이다. 위치는 충남 논산시 가야곡면 삼전길 104이다.
반야사 주차장으로 넓은 공터지만 채석으로 절터를 다져 여느절과 다른 느낌을 받는 곳이다.
절마당으로 진입하는 축대가 천왕문의 한 부분 같다.
아직도 남아 있는 광산 사택.
절에는 대웅전만 덩그러니 하나. 공간에 뭔가 채워주고 싶은 마음이 일 정도로 허전하다.
법당도 한채, 요사채 도 한채.
법당주변으로 정원을 꾸며 놓았지만 법당 한채 있는 너른 마당을 볼 때 허전한 마음은 마찬가지다.
이리 봐도 저리 봐도 바위산 아래 너른 공터에 덩그러니 놓인 대웅전과 거대한 독수리상, 산 중턱에 세워진 불상이 영화 세트장마냥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반전은 항상 뒤에 벌어지는 법. 바로 대웅전 뒤다.
동굴이 두 개다. 하나는 협곡동굴. 다른 하나는 동굴법당. 반야사 터는 일제강점기부터 석회석을 캐던 곳이었다. 파고 파다가 협곡과 동굴이 만들어졌단다.
드라마 촬영지로 입방아에 오르내리다 하나 둘 사람들이 찾아 들다, 반야사 낙조 사진으로 유명한 곳으로 소문이 나기 시작한다.
협곡에는 ‘낙석 위험’이라는 경고문이 붙었다. 지난해 SNS에 이국적인 사진 명소로 인기를 얻으면서 많이 알려졌는데, 주말이면 수백명, 많게는 1000여 명의 관광객이 찾았다고 한다. 결론은 많은 차량으로 마을 도로가 마비되어, 인근에 사시는 주민 불편이 커 출입을 못하게 하였단다.
더 이상 이곳에서 인생 사진을 찍을 수는 없지만 반야사의 오묘한 분위기는 여전하다.
그래도 동굴법당이 있으니 동굴로 가보기로 한다.
즐겁게 살아야 하는데, 삶은 고단의 연속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욕심이다.
동굴은 지하로 파들어간 광산으로 동굴법당으로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다.
동굴법당으로 내려서는 계단부터 으시시할 정도로 바람이 쏟아져 나온다.
움츠러진 세포는 옷깃을 여미게 반응하고 입김까지 나온다.
동굴 법당은 비밀스러운 공간에 들어서는 느낌이다.
알수 없는 깊이의 동굴이 보인다. 다행히 저곳으로 들어가는 표시는 없다.
몇 개의 동굴이 이어져 있는 곳. 일부를 법당으로 만들어 LED로 자동 조광하니 신비스럽다.
석회를 채굴하던 지하 동굴 안은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외에 모든 소음이 차단된 것 같은 고요함이 흐른다.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이다. 입구를 기준으로 우측 동굴로 들어 가 본다.
묘한 조명속에 산신이 모셔있는 곳도 있고,
지하수가 모여 생긴 작은 연못도 있다.
안전난간 안으로 더 깊숙히 동굴이 보이는데 출입금지다.
되 돌아 나와서 반대방향의 동굴로 가 본다.
동굴 끝에는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을 모시는 법당이 있다.
동굴 특성 상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스함이 느껴지는데, 침묵 속에서 홀로 기도하고 수련하기에 이만한 곳도 없어 보인다.

'충청도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산 션샤인스튜디오  (6) 2025.04.26
강경 역사관  (2) 2025.04.24
강경 옥녀봉  (2) 2025.04.22
강경 죽림서원  (1) 2025.04.22
태안 백화산  (2)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