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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여행

피향정

2025년 6월 17일

 전북 정읍시 태인면 피향정(보물 제 289호)은 조선시대의 전통 정자를 그대로 간직한 유서 깊은 장소다. 주변 연못과 조경이 아름다워 사진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피향정은 예로부터 호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자란 의미로 '호남제일정(湖南第一亭)'이라 일컬어진다. 

 

 

전주에서 정읍방향으로 1번 국도를 달리자 금세 태인면 소재지에 이른다. 그 중심에 피향정이 있다.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은 조선 시대 중기의 건물이다. 정면 5칸, 측면 4칸 크기의 팔작집이다. 4면이 모두 개방되어 있고 주위에는 계자난간이 둘러져 있다. '호남제일정'이라는 현판이 있는 남쪽에 정자로 오르는 돌계단이 있다.
정자는 우주 28숙(동양에서 말하는 하늘의 별자리 )을 상징하는 28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으며 정자의 앞뒤로 상.하 연지가 있어 아름다운 경승을 이루었다고 전하나 상연지는 민가가 들어서면서 흔적없이 사라졌다. 이 누정의 전면에는 '피향정(披香亭)' 후면에는 '湖南第一亭'이란 현판이 걸려있으며 신라시대 최치원선생이 태산(태인의 옛지명)군수로 재임할때 창건된뒤 조선 철종때 대규모 중수축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천장을 올려다보니 서까래 아래엔 '피향정'이란 현판이 붙어 있다. 연등천장의 합각 밑에 설치한 작은 우물천장이 특히 아름답다. 옛 사람들이 '호남제일정'이라고 호기를 부렸던 원인이 있다면 이 우물천장 때문이 아니었을까.
누정에 올라 하연지의 풍경을 바라보는 일도 운치 있긴 하지만. 하연지 주변을 걸어 보면서 피향정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로 한다.
정자 우측 마당 구석을 바라보니, 여남은 개 남짓 되는 '불망비' 혹은 '선정비'가 일렬로 늘어 서 있다. 비들 중 한군데씩은 깨져 있다. 모두 갑오동학혁명 때 농민군들이 "싸가지 없다"고 손 본 놈들이다. 담장의 가장 왼쪽에 있는 비가 고부 군수 조병갑의 아버지인 태인 군수 조규순의 '영세불망비'다. 조병갑이 자신의 아버지의 영세불망비를 세운다는 명목으로 고부 농민들로부터 1천 량을 수탈하여 세운 것이 바로 이 비다. 전라관찰사 이서구의 영세불망비(맨 오른쪽 두번째)도 보인다. 백성을 위한 구체적인 모범 행정가였다.
원래 정자 앞뒤로 상연지와 하연지가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었으나 상연지는 1900년대 초 메워지고 현재는 하연지만 남아 있다. 연못에 연꽃이 피면 그 향기가 주변에 가득하게 퍼져 '피향정'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신라말 고운 최치원 선생이 태산군수로 재직할 때 이곳 연못가를 거닐며 풍월을 읊었다고 전해지고 있는 길을 걷고 있다. 조선 중기에 건축된 정자 건물과 연못, 못가와 돌다리로 연결돼 있는 연못 중앙의 함벽루 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호남의 대표적 문화 유산이다.
연못 위에 뜬것 처럼 축조된 함벽루가 절묘한 공간적 조화를 이뤄 선인들의 슬기와 정취가 흠뻑 배어있는 분위기다.
진흙 속에서도 은은한 향을 내뿜으며 고고한 자태를 자랑하는 연꽃의 아름다움을 8월이면 볼 수 있다.
4백여년 전에도 지금같이 잎줄기가 크고 향기가 진동하는 등 화 려한 자태를 자랑, 당시의 문필가들에 의해 정자이름이 피향(披香) 또는 흡향(吸香)으로 기록될 정도로 소문난 호남의 명소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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