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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여행

강진 무위사

2025년 7월 5일

전라남도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 1174번지 월출산 자락에 있는 고즈넉한 절집 강진 무위사를 찾았다. 무위사의 창건은 `신증동국여지승람` 강진현 조에 간략한 기록으로 남아 있는데, 월출산에 무위사가 있고, 개운 3년에 도선에 의해 세워졌다고 한다. 이후 무위사가 중수된 뒤 수륙사로 지정되었는데, 수륙사란 죽은 자의 혼령을 위로하는 수륙재(水陸齋)를 올리던 사찰이다. 또한 `태종실록`을 보면 무위사가 1407년(태종 7)에 자복사로 지정된 것을 알 수 있는데, 여기서 자복사란 나말여초 시기에 유행했던 비보사상의 영향으로 세워진 사찰을 조선에서 재정비하며 지정한 사찰이란다.

 

 

15년전에 방문 했을시 한적하고, 검소하고, 질박한 아름다움도 있는 바로 그 절집은 안내판을 접하고 많이 놀란다. 그동안 절집이 많이 증수 되었다.
수수함에 꾸밈없는 소박함이 매력적인 이곳 절집이였는데, 뭔가 어수선한 기분이 들어 온다. 못 보던 무위사 일주문이 새롭게 증수되어 있다.
사천왕문을 보니 15년전 무위사에 처음 왔을 때 어럼풋이 생각이난다.
네 명의 천왕이 눈을 부릅뜨고 노려보고 있다. 사천왕은 불국정토의 외곽을 지키는 신으로서 각각 동서남북을 지키게 된다.
사천왕문 안으로 누각, 종각, 만행당, 양성료 등 새롭게 절집이 증수 된 모습을 볼 수 있다.
2층 보제루 밑으로 들어가 석축계단을 올라서면 극락보전이 나온다.
무위사 범종각
세월의 깊이를 재는 극락보전(국보)은 언제나 의연하고 단아하고 아름답게 서 있다. 그러나 세월의 흔적이 쌓인만큼 부재 곳곳을 고쳐야 한다는 지적으로 해체·보수를 끝내려면 최소 5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단다. 극락보전 내부에 모셔진 목조아미타삼존불상(보물)과 아미타여래삼존벽화(국보)는 아쉽게도 관람할수 없다.
1430년 세종 12년 지어진 무위사 극락보전은 세종이 조선 태조와 태종에 의해 희생된 고려 왕조와 충신들의 넋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기 위해 건축됐다.극락보전은 맞배지붕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이다. 여느 절집과 달리 단청이 없어 오히려 소박하고 정겹다. 기둥은 항아리 모양의 배흘림기둥에 기둥머리에다 바로 공포를 짜 올린 주심포 양식이다.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조각이 인상적이다.
기단은 양 옆면과 뒷면의 지세를 그대로 이용하여 앞면만을 높게 쌓았는데, 엇맞추어 쌓은 석단에 갑석만을 둘렀으며 그위에 주춧돌을 놓았다.
문살은 치장 하나 없이 수수하다. 조선 후기로 갈수록 화려해지는 것과 반대다. 출입문 위쪽 모서리의 양옆은 살짝 위로 올라섰다. 이를 귀솟음이라 한다. 지붕의 용마루를 살짝 둥글게 공글린 것처럼, 멋과 내구성을 다 잡으려는 조치란다.
건축물은 고려시대 양식을 따라서 지어진 것으로 지붕의 무게를 받치는 포가 기둥위에 놓여있고 지붕은 단순한 맞배 형식이지만 기둥과 기둥 사이에 공포가 들어가는 조선후기의 장식적인 건축 양식이며 담박한 편이다. 극락보전의 건축물은 정면과 측면의 비례와 기둥과 기둥 보에 대한 면 분할이 아주 돋보이는 건축물로 간결하게 보이면서도 숨어있는 나눔의 면 비례로 인해 사찰 건축물들 중에서도 매우 아름다운 건축물로 인정받고 있는 전통적인 사찰 건축물이다.
극락전 오른쪽에 자리하고 있는 무위사 삼층석탑은 석탑 형식을 취한 보기 드문 승탑으로 전체의 무게를 지탱하는 기단을 2층으로 두고, 그 위로 3층의 탑신을 올려놓은 모습이다.
극락보전의 벽화 29점, 상량보 1점을 포함한 30점의 불교벽화를 보관하는 성보박물관은 아쉽게도 내부 수리 관계로 관람을 할 수 없다.
무위사 선각대사탑비은 918년(태조 원년)에 선종한 선각대사 형미를 기리기 위해 세운 탑비로, 946년(정종 원년)에 세웠다.
'선각대사탑비'를 보면 남쪽 바다를 향해 여의주를 입에 문 거북이의 장엄한 모습은, 찰나처럼 낙엽처럼 일순간의 삶을 마치고 영원으로 향하는 영혼들을 위해 충분한 위안이 되는 모습으로 당당히 서 있다. '형미'대사는 통일신라말의 스님으로 8년간 이 절에 주지로 있었으며, 어려울 때 왕건을 도와준 기록이 있다.
무위사 천불전
선각대사탑비 좌측으로 나한전이 있으며, 나한전 내부의 모습이다.
무위사산신각, 미륵전.
산신각 내부.
미륵전 안에는 고려 말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석불 입상이 있다. 석불의 모습은 친근하면서도 듬직하고 선한 모습을 하고 있어 편안한 느낌을 주는 석불로 폐찰된 인근 수암사 석불로 전해진다.
무위사 대웅보전은 증수 중이다.
대웅보전 마당 끝 석축에서 바라본 무위사 전경.
명부전
명부전에는 목조 지장삼존상과 시왕상 10구 등 목조각상이 봉안되어 있다. 이들은 조성 발원문을 통해 1661년 조각승 회감에 의해 조성되었다.
무위사의 극락보전과 3층석탑, 선각대사편광탑비, 등에서 풍기는 사찰 전체의 이미지는 상당히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경주 불국사가 신라시대의 웅장하고 남성적인 면이 강한 절이라면 강진 무위사는 단아하고 아름다운 여성미가 돋보이는 절이다. 특히 선각대사편광탑비는 조각예술로서의 우수성을 나타내고 있다. 거북의 코와 발톱, 꼬리부분은 약간 훼손되었으나 그 웅장함이나 섬세 유려함은 무위사를 지켜 온 원동력으로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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