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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여행

부안 계화도 일출

2023년 1월 11일

연초 바쁜 일정으로 오늘에서야 시간을 내어, 그동안 인상깊게 산행을 한 변산의 쇠뿔바위봉을 다시한번 산행하기로 하고, 또한 가는 길에 일출도 볼겸하여 계화도로 출발한다. 1990년대 회사 직원들 사이에 자가용 붐이 일어나는 시기에, 나도 처음으로 장만한 차가 에스페로 였다. 자동차가 생겼으니 이곳 저곳으로 구경을 하러 다녔는데, 계화도는 망둥어 낚시를 하러 몇차례 왔던 곳이다. 그후 방풍림으로 심었던 해송이 자라서 서해안의 일출명소가 된 것이다.

 

부안에서 계화면사무소 가 있는 시내를 지나면 광활한 농경지가 펼쳐진다. 말 그대로 허허벌판이다. 잘 정돈된 논 사이로 아스팔드길을 따라 웃똑솟은 계화산을 향해 가다보면 계화조류지 가 나오고 계화교를 건너자마자 우측으로 10여대의 주차공간이 나오며 그옆으로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영화 ‘실미도’의 촬영지이기도 했던 계화도는 원래 섬이었다. 해방 이후 가장 큰 간척사업으로 육지가 됐다. 운암댐을 막아 섬진강 물을 청호저수지로 끌어들여 경작했고, 또 그 댐의 수몰민 2700여 세대를 이곳 계화면으로 이주시켰다. 계화간척지 쌀과 김제 광활면에서 생산되는 쌀은 밥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대구에서 오셨다는 사진작가님. 왈 오늘은 몇칠째 이어지는 짖은 미세먼지로 아름다운 일출은 힘들단다.
고요한 가운데 조류지 뚝방에 늘어선 소나무사이로 붉은 빛은 하루를 시작하는 알림이다.
일출을 기다리는 적막함을 철새들이 집단으로 힘차게 이동하면서 새들의 바쁜 일상을 보여준다.
많은 무리의 철새가 수없이 지나가고 다시 고요속에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린다.
뒤로는 아직 달도 그대로 있다.
일출시간이 지나서 지각생 태양이 선홍빛을 띄며 수줍게 모습을 보여준다.
동해의 일출이 수평선에서 장엄하게 떠오르는 풍경이라면 계화도에서는 뚝방을 따라 늘어선 소나무 사이로 뜨는 해를 볼 수 있다. 소나무 사이를 헤치고 붉게 하늘을 물들이는 일출은 바다에서 바로 해가 뜨는 풍경과는 다른 운치를 선보인다. 코 끝을 스며드는 차가운 공기마저 잊게 만드는 고요함과 평화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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