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댐은 진안읍, 용담면, 안천면, 정천면, 주천면, 상전면 등 1읍 5면 68개 마을을 수몰시켜 만든 거대한 담수호로 우리나라에서 다섯 번째로 넓은 댐으로 이곳 수몰지역의 용담면에서 전망대로 오른다. 실향민들을 위로하는 뜻에서 ‘망향의 동산’으로 명명한 전망대는 산줄기를 따라 굽이굽이 이어진 호수의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마을에 있던 공덕비, 열녀비를 비롯한 비석과 고인돌 등도 옮겨 놓아 물속에 잠긴 마을의 역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망향의 동산은 용담면 소재지에서 남쪽 방향으로 용담호 변으로 개설된 지방도 795호선을 따라 진안 방면으로 8㎞쯤 가면 용담대교가 나오는데, 다리 바로 앞 오른쪽 언덕위에 위치하고 있다. 언덕 위에는 옛 용담면 소재인 옥거리를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망향의 동산이 조성되어 있다.삼천서원 묘정비와 공덕비.충혼탑망향의 동산 아래쪽에 태고정이 있는데, 태고정은 원래 주자천 천변 절벽 위에 있던 것을 1998년 용담댐 건설로 인해 현 위치인 수천리 언덕위로 옮긴 것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이다.1911년 봄 태고정은 조선총독부에 의해 국가 재산으로 강제 몰수되어 공매 처분된다. 그때 송림리의 임소환이 250원에 사서 용담군 공유물로 기증, 오늘에 이른다고 전한다.태고정의 편액은 송준길이 썼으며, 정자 안에는 송시열이 쓴 ‘용담현 태고정기(龍潭縣 太古亭記)’가 있어 지역을 초월한 태고정의 가치를 말해주고 있다. 이른바 양송(兩宋)의 글씨을 이처럼 한곳에 볼 수 있는 곳이 우리나라에서 몇곳 밖에 안된단다.수몰지역에서 옮겨온 고인돌.용담호에는 64㎞ 길이의 호반도로가 조성돼 있다. 산과 어우러진 호수의 풍경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환상적이다. 호수의 전망이 가장 뛰어난 곳은 용담호 한가운데에 위치한 용담 ‘망향의 동산’. 조선 영조 때의 정자로 마을이 수몰된 이후 이곳으로 옮겨온 태고정에 오르면 용담호 전경이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