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라북도 여행

오수 의견 비

2023년 2월 24일

주인을 구하고 죽은 의견 설화를 바탕으로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소개돼 많이 알려진 전라북도 임실군 오수면에 있는 원동산공원을 찾아다. ‘오수’(獒樹)라는 지명 자체가 ‘개 나무’라는 뜻이니, 반려동물의 시대에 주목을 받는 지방이다.


오수 전통시장의 주변에 원동산공원이 직사각형으로 담장이 둘러쳐져 있고 원동산편액이 걸려있는 일주문으로 들어 간다.
일주문안으로 들어가면 우측으로 오수 이야기를 고증하여 널리알린 동운 심병국 선생의 공적비와 의용소방대가 세운 오수고적기실비이다.
고려시대 때 지사면 영천리에 김개인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개를 몹시 사랑한 그는 출타할 때마다 데리고 다녔다. 어느 날 주인이 장에 다녀오면서 술에 만취되어 귀가길에 곯아떨어져 잠이 들었다. 때마침 산불이나 번지던 불길이 주인근처로 오자, 다급해진 개는 주인을 깨우려고 온갖 방법을 다 했으나 소용이 없자, 물 속에 뛰어 들어가 온몸에 물을 묻혀 주인 주변을 적시는 일을 수백번 반복하여, 불길을 겨우 막았다. 그리고 나서 개는 지쳐서 쓰러져 죽고 말았다. 잠에서 깨어난 주인은 모든 상황을 짐작하고 개의 의리에 감탄한 나머지 개를 묻어주고, 무덤에 지팡이를 꽂아 놓았다. 그런데 그 후 싹이 나서 큰 나무로 자랐다. 의리있는 '개나무' 고장이란 뜻으로 그 이후 오수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의견동상
오수개 설화의 발상지는 원동산에서 북동쪽으로 800m 거리의 오수천 부근인 상리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1920년대 말에 전라선 철도 공사 중에 천변에 묻혀있던 의견비가 발견되어 원동산으로 이 오수 의견비를 옮겨졌다. 의견비는 전라북도 민속문화재 제1호로 지정되어 있다.
언제 조성되었는지는 비석 뒷면 글씨의 풍화 마모가 심해 판독은 쉽지 않지만, 비석 뒷면의 탁본을 보면 참여자 수십여 명의 이름이 보였단다. 비석은 높이 218cm, 상단 폭 98cm, 하단 폭이 96cm로 제법 큰 규모다.
비석 앞면 아래쪽 자연 무늬를 탁본을 하여 보니 개의 모습이 나왔다.
원동산 한쪽에 세워진 선정비. 오수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오수역참이 운영되었던 곳이다.
우측으로 흰색과 붉은색으로 칠한 굴뚝은 비단실을 만들던 오수제사공장 굴뚝이다.
최근에 개와 고양이와 같은 애완동물을 애완이 아닌 반려 동물로 바꿔 부르고 있으며, 이곳 오수에서 매년 5월에 다채로운 의견문화제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주인을 살린 충견의 전설이 살아있는 곳을 둘러 보았다.

'전라북도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서정  (0) 2023.03.16
오리정  (0) 2023.03.05
김주열 열사  (2) 2023.03.02
만복사지  (0) 2023.03.02
광한루원  (0) 2023.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