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24일
남원에 있는 관한루원에 왔다. 광한루를 중심으로 완월정, 영주각, 방장정, 삼신산과 연못, 오작교 등을 비롯해 춘향전과 관련된 춘향사, 월매집 등을 관람하기로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광한루원이 단지 춘향과 관련된 무대 정도로만 알고 있지만, 남원의 광한루를 비롯해 진주의 촉석루, 밀양의 영남루, 삼척의 죽서루, 평양의 부벽루, 무주의 한풍루 등이 모두 조선시대때 지방관아에서 지은 공루다. 이러한 누각들이 서 있는 위치는 대부분 경관이 수려한 곳으로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기 좋은 장소를 선택해 누각을 지은 것임을 알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광한루는 누각과 더불어 고정원이 매우 아름답게 조성된 특별한 관아원림이다.
청허부(淸虛府)의 현판이 걸려 있는 광한루원의 정문이다. 입장료 3,000원을 지불하면 1,000원자리 상품권을 주며, 주차비는 2,000원이다.
광한루원 정문을 들어서면 넓은 정원에서 첫번째 마주하는 누각이 완월정으로, 완월정은 수중 누각으로 달나라 풍경을 감상하기 위해 지은 누각이란다.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에 가로막혀 만나지 못하다가 칠월칠석날 단 한번 만난다는 사랑의 다리 오작교를 연못 위에 설치하였는데, 이 돌다리에는 4개의 무지개 모양의 구멍이 있어 양쪽의 물이 서로 통하게 되어 있는, 한국 정원의 가장 대표적인 다리이다. 그옆으로 정답게 노닐고 있는 원앙새 무리가 먹이를 찾고 있다.
광한루 건물 옆에는 호수와 오작교를 바라보는 커다란 자라돌이 놓여 있는데 동해에 사는 큰 자라가 등에 삼신산을 업고 있다는 전설이 있다.
광한루 앞에 은하의 못 가운데 신선이 살고 있다는 전설의 삼신산을 상징하는 봉래.방장.영주섬을 만들어, 봉래섬에는 백일홍을 심고 방장섬에는 방자정을 만들고 녹죽을 심었고, 영주섬에는 영주각을 건립하고 섬과 섬 사이에는 사다리꼴 다리로 연결하였다.
방장정과 광한루
광한루는 보물 제281호이며, 정면 5칸, 측면 4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본래 이 건물은 조선 초기의 재상이었던 황희가 남원에 유배되었을 때 누각을 짓고 광통루라 하였으며, 1434년에 중건되었는데, 정인지가 이를 광한청허부라 칭하면서 광한루라 부르게 되었다. 그러나 이때의 건물은 정유재란 때 불타 버렸고, 현재의 건물은 1638년(인조 16)에 재건된 것이며, 장의국이 누각 앞에 연못을 파고 오작교를 가설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광한루는 달나라의 옥황상제가 사는 궁전을 뜻한다. 밀양 영남루, 진주 촉석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우리나라 4대누각에 들 정도로 만듦새가 뛰어나다.
광한루 동쪽에 3칸의 부속건물이 붙어 있고, 북쪽에 팔작지붕을 중첩한 3칸의 계단을 두어 4면의 모습이 모두 약간씩 다르다.
남원고을에 흩어져 있던 비석을 이곳 광한루에 모은 비석군으로 남원과 인연을 맺은 부사.관찰사.어사들의 사적비및 선정비다.
만고열녀춘향사(萬古烈女春香祠)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춘향사당. 이몽룡과 성춘향의 「춘향전」으로 유명하다.
부사 성안의(1561~1628) 선정비. 그는 의병장으로 활동했으며 전쟁 후 남원부사로 내려와 4년을 근무했다. 그의 아들 성이성이 이몽룡의 모델이라 한다.
광한루원 한시길을 따라 들어 가면 춘향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춘향관'이 나온다.
전시관과 영상관, 체험시설 등을 갖췄으며 춘향과 관련된 다양한 유물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춘향관은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이야기를 보다 체계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한 곳이다.
고전문학 춘향전의 무대가 된 집으로 월매집을 둘러 본다.
남원부사 이한림의 아들 이몽룡이 광한루 구경길에 올랐을때 그네를 뛰던 성춘향에 반하여 월매집을 찾아 백년가약을 맺었다는 내용에 따라 월매집이라 하였다.
월매가 살았던 본채와 우측으로 춘향이가 살았던 부용당이 보인다.
한양 간 이도령의 장원급제를 기원하며 기도했던 연못.
부용당.
광한루원은 춘향전의 무대이기보다는 조선시대 지방관아에서 조성한 관아원림이라는 것이 더욱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