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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여행

영랑생가

2023년 2월 28일

`모란이 피기까지는` 이라는 시로 유명한 영랑생가를 방문한다. 현대문학사에 있어서 큰 자취를 남긴 시인 영랑 김윤식(1903-1950)이 태어난 곳으로 전남 강진군 강진읍 영랑생가길 15에 위치하고 있다. 1950년 9월 29일 작고하기까지 주옥같은 시 80여편을 발표하였는데 그중 60여편이 광복전 창씨개명과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이곳에서 생활하던 시기에 쓴 작품이다. 

 

 

 

영랑생가길을 따라 올라 가며는 초가지붕의 관리소가 나온며, 입장료와 주차비가 없다.
영랑생가의 문간채는 ㄱ자로 안채 앞에도 있고, 사랑채 앞에도 있는 구조다.
사랑채 문간 돌담 앞 시비에는 `돌담에 속색이는 햇발`로 알려진 김영랑 선생이 1930년 시문학 2호에 `내 마음 고요히 고흔 봄길 우에`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시다.
문간채앞에 국민애송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으로 우리에게 너무 잘 알려져 있다.
영랑생가의 본채는 정면 5칸, 측면 1칸인 초가집이지만 뼈대가 굵은 네모기둥을 사용한 규모가 큰 집이다.
영랑 김윤식 선생은 1903년 1월 16일 이곳에서 김종호의 2남 3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릴 때에는 채준으로 불렀으나 윤식으로 개명하였으며 영랑은 아호인데 문단활동시에는 주로 이 아호를 사용했다.
안채 부엌의 모습.
안채에서 바라보는 문간채.
영랑 시인은 주옥같은 시 60여 편을 창씨개명과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이곳에서 생활하던 시기에 썼던 안마당이, 시의 소재가 되였던 장소다.
시의 소재가 되었던 샘, 동백나무, 장독대, 감나무 등, 한곳 한곳 그분의 시상이 떠오르던 곳으로 지금 봐도 정겨운 장소다.
영랑생가 뒷마당에 우거진 대나무 숲과 동백나무 여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사랑채는 흔히 안채 앞에 있는 것이 일반적인데 영랑생가는 옆으로 길게 위치한다.
사랑채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오히려 본채보다도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편이다. 특이한 것은 전면과 양측 2칸에 ㄷ자형으로 마루를 깔았으며 우측 1칸에는 마루 앞에 나지막한 난간을 설치하였다.
사랑채 앞 정원.
사랑채 좌측으로 제법큰 은행나무 가 있다.
영랑은 일제치하에서 설움 받은 내용을 시로 표현하고 자신의 젊은 정열과 민족의 기상을 은연중에 문학을 통해서 불살랐던 우리나라 현대문학의 거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가옥은 건축적 의미를 지녔다기보다는 영랑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가치가 높다 하겠다.
사랑채 앞의 출입문.
영랑생가와 골목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시문학파기념관이 있다. 이곳에는 시문학파에 대한 자료는 물론, 한국 현대시의 발자취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자료가 잘 전시되어 있다. 기념관에선 우리 현대문학의 태동기에 큰 족적을 남긴 이들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전시관에선 1920년대에 발간되었던 한용운의 "님의침묵"이나 김소월의 "진달래꽃" 등 희귀본 시집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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