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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여행

임실 진구사지 석등

2023년 3월 4일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큰 석등을 답사하러 임실로 떠난다. 17번 국도 중 호남정맥을 통과하는 슬치를 넘어 임실방향으로 가다보면 사선대의 고장 임실 관촌이다. 관촌역 앞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신평면 소재지를 통과하여 745번 도로 석등슬치로에 진입하여 신평면 용암리 북창마을의 진구사지에 도착을 한다. 정확한 위치는 전북 임실군 신평면 용암리 734이다.

 

 

 

진구사지는 섬진강 상류 관촌에서 옥정호로 흐르는 하천 주변에 아늑하게 터를 잡았다. 불전도 없고 석탑도 없는 폐허 된 사찰 터에 석등은 덩그러이 있다.
석등이 홀로 마을 집 지붕보다 높게 우뚝 서서, 햇살을 받으며 1,000년을 버티고 있다. 1963년 보물 제 267호로 지정되었다. 통일신라시대를 대표하는 배가 불룩 나온 형태의 석등으로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석등이다. 상륜부의 일부가 없어졌지만 나머지 부분은 거의 완형에 가깝다.
8각의 지대석 위에 놓인 하대는 2매석으로 되었으며 8각하대의 각 측면에는 가늘고 길쭉한 안상을 새기고 상하에는 굽을 둘렀다. 이 위에 올려진 연화대석 위에는 연화문이 새겨져 있으며 8판씩 조각하였는데 그 끝에는 큼직한 귀꽃을 달아 장식하였다.
간주석은 원주형으로 중앙에는 장구모양으로 배가 부른 양각대가 있고 상 하단의 주위에는 복엽8판의 양 복면을 대칭이 되도록 조각하였다. 상대석에는 낮고 높은 2단의 원형괴임을 만들어 졌고 측면에는 단엽 8판의 암연이 새겨져있다.
석등불을 밝혀두는 화사석은 8면 모두 직사각형의 창을 내었다.
지붕돌의 경사는 급한 편이며, 여덟 곳의 귀퉁이마다 큼직한 꽃장식이 달려 있다. 꼭대기에는 머리장식받침과 그릇모양의 장식을 엎어놓은 것 같은 형상이다. 맨 위부분 상륜부는 없어졌다. 이 석등은 조각된 문양이 섬세하고 다양하며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석등뒤로 전각으로 오르던 석계단이 그당시 절의 규모를 대변하고 있다.
아쉽게 허물어진 석탑.
석조비로자나불 좌상이 모셔져 있는 보호각.
진구사지 석등 서쪽 광명제 옆에서는 불상(석조비로자나불좌상)도 하나 발견되었다. 처음에는 불상의 받침돌만 1977년에 문화재로 지정되었는데, 연구를 통해 불상과 받침돌이 짝을 이루고 있음이 밝혀져 2003년에 전체가 전북유형문화재(82호)로 지정되었다. 진구사지 석등과 같이 통일신라시대 때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이곳에 신라 중엽 때 큰 사찰이 만들어졌다가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고 한다. 발굴조사 과정에서 '진구'라고 쓰여 있는 기와가 발견되어 1300여년 전 고구려에서 백제로 망명한 보덕화상의 제자들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진구사였음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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