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22일
다채롭고 풍성해진 ‘2023 전주단오’가 6월 22~24일 3일 동안 전라북도 전주덕진공원 일원에서 펼쳐졌다. 8~90년대 단오에는 전주운동장 주변에 난장이 열려 퇴근후 동료들과 술한잔 하면서 회포를 풀었던 추억의 단오였는데, 어느날부터 `단오`라는 행사가 없어지더니 기억속에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난장은 지금도 열리지 않는다.
전주덕진공원은 전라북도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에 있는 공원이다. 옛 전주 땅의 완산부에 도읍을 정한 후백제의 견훤이 풍수지리를 따라 연못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현재의 형태는 고려시대부터 조성된 자연연못으로 만들어졌다.
입구부터 화려하게 단오행사를 알리는 시설물들이 설치되였으며,
안으로 들어가면 시인들의 시비 로타리에 덕진공원에 관계된 옛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옛사진을 보면서 어린시절을 회상한다. 마을골목이 놀이터요 마을뒷산에 올라 가 놀았던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 어디서 행사라도 열리면 몇십리를 마다하지 않고 구경하려 다녔다. 그렇게 어려웠던 시절 단순하게 살아서 그런지 행복했던 것 같다.
모든 시민의 안녕과 번영을 함께 기원하는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단오문화마당과 단오풍류마당, 전통놀이마당, 부대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전통놀이 체험마당은 전통문양 수건 만들기, 장명루 팔찌 만들기, 줄타기, 그네뛰기, 선비놀이 등 시민들로 가득했다. 단오도장찍기 체험 여행을 마치면 제공한 태극 단오선도 큰 반응을 얻었다. 그 밖에도 떡 메치기 및 떡 나눔, 창포머리감기, 창포족욕 및 창포다례 체험 등은 시민과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인기를 끌었다.
그네뛰기 대회에는 누구나 현장 접수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전통놀이마당에서는 과거 단오날 행했던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이자 체력 활동인 겨루기를 펼친다. 샅바를 왼쪽 다리에 끼는 오른씨름 방식으로 진행되는 단오씨름대회 장.
손수건에 단오도장찍기 체험.
수리취떡 체험 및 떡메치기.
부대행사로 어르신의 장수를 기원하는 어르신 장수사진 촬영이 사전접수 및 현장 접수 방식으로 진행되고, 다양한 전시와 체험, 먹거리 등을 접할 수 있는 플리마켓도 열렸다.
단오는 여름철 대표적 세시풍속으로,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며 한바탕 잔치를 벌이는 우리나라 3대 명절 중 하나다. 선조들은 음력 5월5일을 기점으로 무더위가 시작되는 만큼 단옷날이면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떡을 해서 나눠 먹으며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뛰기와 씨름을 하며 모처럼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전주 덕진광장 조형물.
7월 14일 장마로 전주 삼천천이 범람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행히 물은 둑방길 위로는 넘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