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다음날 안개속에 순창 구림면에 있는 만일사에 도착을 하였다. 몇년전 무직산에 오르기전 똑같은 패턴으로 답습을 하여 좋은 사진을 얻어 오늘도 기대속에 안개가 살짝 겉치길 기대하면서 근 1시간을 서성이고 있다. 만일사는 회문산 자락에 위치한 전통사찰로, 수려한 자연환경을 갖춘 고즈넉한 산사이며, 순창 하면 연상되는 고추장의 최초 시원지가 바로 만일사다.
만일사 일주문만일사는 호정소수변산책길과 둘래길이 연결되어 있다.만일사로 들어오는 길은 두방향 모두 차량한대 지나가는 좁은길로 조심해야 한다.만일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선운사의 말사로 구림면 안정리 회문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만일사 비와 1760년(영조 36년)에 간행된 옥천군지에 의하면 백제시대에 건립된 천년고찰로 전해지고 있으며, 1988년 전통사찰 제65호로 지정됐다.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수많은 고승과 문인이 수도했으나, 6.25 한국전쟁 때 소실됐다가 1954년에 재건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만일사는 대웅전, 삼성각, 무설당, 일주문, 비각, 종각, 요사채, 순창고추장 시원지 전시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만일사 대웅전만일사 요사채대웅전 뒤로 삼성각이 자리한다.대웅전 앞마당에 장독대가 있으며, 장독대 담장너머로 펼쳐지는 풍경이 가슴을 시원하게 하는데,안개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다.장독대 옆으로 종각이 있으며,대웅전 우측으로 순창고추장 시원지 전시관과 그 뒤로 만일사 비각이 자리한다.만일사 비는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고추장 설화를 간직하고 있다. 태조 이성계의 스승인 무학대사가 이 절을 중창하고, 만일 동안 이성계의 임금 등극을 기원했기 때문에 만일사라 칭해졌다는 이야기와 남원에서 황산대첩으로 왜구를 토벌한 이성계가 전주 오목대로 귀환하기 전 무학대사를 만나기 위해 만일사로 가는 도중 민가에서 먹은 고추장 맛에 반해 임금이 된 후 궁중 진상품으로 올리게 했다는 설화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만일사 비는 일제강점기에 파괴됐다가 1978년에 봉합 복원됐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석재가 노화되고, 비문이 마멸돼 현재 육안으로 판독이 어려운 상황이다.안개가 서서히 걷히면서 무직산의 옥새바위가 보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