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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여행

서암정사

2021년 4월 17일

소문에 바위 더미 위에 지어진 절이며, 바위 마다 불심을 조각 한 절로, 지리산 산맥 위에 앉아 천왕봉을 멀리 바라보고, 한국의 3대 계곡으로 유명한 칠선계곡을 마주하는 천혜의 절경에 자리하고 있다는 서암정사를 답사한다.

오늘도 쏘렌토네비는 착실하게 광점교를 건너 우측에 새로 조성된 주차장으로 우리를 안내 하였다. 그곳에서 약 1km정도 서암정사는 떨어져 있었는데 걸어서 가는 길은 경사가 심한 포장된 도로였으며 서암정사 바로 밑에 주차장이 있었다.

이런젠장 마눌얼굴을 한번 살피고 절 답사를 시작한다.

 

이곳은 벽송사와 서암정사로 올라 가는 갈림길 입구다. 차량을 이용하여 서암정사 밑의 주차장으로 바로 올라 가며는 이런 장면은 못 본다.
서암정사 가는 길의 조각품 "경건한 마음가짐 그 얼굴 거룩하고 어지러운 행동거지 스스로 몸을 더럽힌다". 라고 써 있음.
백천강하만계류(백천 강물 만 갈래 시내가 흘러) 동귀대해 일미수(바다에 돌아가니 한물 맛이네), 기둥 뒤로는 삼라만상각별새(삼라만상 왼갖 가지가지 모양이여) 환원원래동근생(근원에 돌아가니 원래 한 몸이라)라고 쓰여 있는 입석이 경건한 마음을 갖게 만든다.
첫번째 입석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보니 또 하나의 용으로 조각 한 입석을 만나게 된다. 안내도에 따르면 여기가 바로 사천왕문이다. 뭔가 신비스러운 곳으로 들어가는 입구 같다. 마하대법왕 (크도다 진리의 왕이여) 조어삼천계 (온 세상 골고루 어루만지네)라고 쓰여 있으며, 참으로 섬세하게 조각을 하였다. 얼마나 오랫동안 이렇게 조각을 했는지? 자연 암석에 수많은 조각들을 만들어 두어 참으로 신비롭고 수고가 대단하다.
"서암정사 대방광문" 비록 보기엔 작은문 같지만 그 뜻은 큰 뜻을 가지고 있다. 크고 넓은 문이란 뜻으로 화엄세계 즉 비로자나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란 뜻이란다. 대방광문을 들어 가며는 또 저편에 무엇이 있을지 아주 궁금하다.
대방광문을 빠져나오니 단층이 아주 아름다운 대웅전을 만나게 된다. 보통의 사찰 대웅전하고는 격이 다른 것 같다.
대웅전 좌측 뒤로 석굴법당이 나오는데, 석굴법당 극락전 조성내력을 읽어 본다. 심산유곡의 승지를 찾아 뜬구름 벗 삼아 정처 없이 산수간에 노닐던 수행자 원응스님이 우연히 여기를 지나다가 비극의 자취가 널려 남아있는 이곳에서 이유 없이 비참하게 죽어간 원흔들의 비탄어린 울부짖음을 비몽사몽간에 듣게 되어 이 모든 일이 인간의 끝없는 이기심과 탐욕의 공동 과보임을 절감하고 스님은 이들의 원한을 달래기 위하여 끊임없이 기도하면서 발원하기를 "이곳에서 희생되어 원한에 사무쳐 방황하는 무수한 고흔들이 하루 속히 증오의 괴로움에서 벗어나고 나아가서는 조국분단의 비극이 속히 종식이 되며 더 나아가서는 모든 인류가 부처님의 광명 안에서 평화를 누리는 극락정토의 세계를 이루게 하리라“ 그리하여 장엄하고 상서로운 이 자연석벽에 아미타불 지장보살 존상을 위시 미타회상의 무수한 불보살을 조각으로 조성하여 영원한 이상세계인 극락정토를 현출하는 가운데 우리의 정서 속에 간직되어 있는 이상향의 모습을 또 여기에 가미하고 그리고 또 비로자나 부처님과 문수 보현 선재동자 등의 불. 보살을 모신 비로전을 조성하여 화엄회상을 나투니 극락정토와 화엄세계가 서로 조화롭게 혼융한 화엄정토이 도량을 구현하였다 이런 내력으로 석굴법당을 만들었다고 전해온다.
석굴법당 자연암벽 내부에는 어떤 이유로 이렇게 많은 조각을 했을까? 본존불과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대세지보살, 염라대왕, 선재동자등 많은 조각들이 섬세하게 조각이 되어있다. 사실 석굴법당 내부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 되어 있는데, 어렵사리 한 컷만 촬영을 허락받았다.
용왕단
용왕단 윗 쪽으로 산신각과 비로전으로는 계단을 따라 올라가야 만날 수 있다.
서암정사 범종각
서암정사는 '지리산에 펼쳐진 화엄의 세계'란 별칭이 말해주듯, 온 도량이 불교의 화엄세계를 상징하는 갖가지 장엄한 마애불로 채워져 있다. 서암정사의 중심은 불경속 극락세계의 장엄함을 바윗굴 속에 재연해놓은 극락전 석굴법당이다. 이곳에는 아미타불을 위시해 8보살,10대제자, 신장단 등이 장엄하면서도 다양한 모습으로 조각돼 있다. 이와 더불어 천연거암에 새겨진 사천왕상과 비로전, 독수성, 주산신, 배송대, 용왕단 등은 불경에 담긴 갖가지 형상을 보여준다. 도량 곳곳의 석조 현판과 주련, 비석에 새겨진 글귀들은 광대한 부처님의 진리를 암시하고 있다. 서암정사는 원응(元應)스님이 1960년대 중반부터 터를 이루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원응스님은 한국전쟁을 전후해 동족상잔의 비극이 벌어졌던 이곳에서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인류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발원으로 불사를 시작했다. 서암정사에는 또 원응스님이 15년간 서사해 완성한 약 60만 자로 이뤄진 금니화엄경(金泥華嚴經)을 비롯해 다수의 사경 작품이 소장돼 있다. 원응스님의 사경은 한국불교에서 단절됐던 사경수행(寫經修行) 전통을 회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수려한 자연경관 속에서 다양한 불교 석조각과 한 스님의 사경수행 과정을 잔잔히 음미할 수 있는 곳이 서암정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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