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7일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에서 함양읍 구룡리로 이어지는 지방도로(1023번)에 자리한 고갯길은 함양 쪽에서는 ‘오도재’라 부르고 다른 지역에서는 ‘지안재’라 부르는데, 한 몸으로 보면 된다. 굳이 따지면 오도재 아래 구불구불한 구간을 지안재로 따로 구분해 부른다. 아름다운 곡선 때문에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된 오도재와 지안재는 내로라 하는 사진애호가들의 단골 출사지이다. 옛날 내륙 사람들이 남해 주민들과 물물교환을 하려면 지리산 장터목으로 가야했는데, 이때 반드시 넘어야 했던 고개가 바로 이곳이다. 지안재는 제한치(蹄閑峙)에서 유래된 지명인데, 가파른 고갯길에 ‘말발굽도 쉬어간다’는 뜻이다. 역 주변에는 역참 관원들에게 딸린 식솔, 물자공급 등을 위한 촌락이 형성돼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