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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여행

경포대

2023년 8월 22일

경포대에 온 이유는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부터 화를 면한 경포대를 보기 위해서다. 한때 수학여행지로 그후 몇 차례 답사를 하여 낮설지 않은 경포대 다. 강릉을 대표하는 명소인 경포대는 관동팔경 가운데 제1경으로 꼽힌다. 올해 4월 11일 산불이 발생했을 때 경포대 주변까지 화마가 들이 닦치자 문화재를 보호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방송에 염려스러운 마음으로 뉴스를 접했는데, 경포대는 화마에서 벗어나서 다행으로 여겼었다. 오늘 답사를 하면서 그날의 긴박했던 현장을 살펴본다.

 

 

 

 

좌측 길 건너 경포호주변으로 아침 조깅하는 분들을 부러워 하며, 경포대로 올라 간다.
한때는 매표소 였는데, 지금은 관리실로 사용하고 있다.
경사진 진입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우측으로 비석이 보여 그곳으로 가본다.
누정 우측담장 넘어로 불에탄 나무들이 아직도 그대로 있다.
人無遠慮 難成大業 (인무원려 난성대업)이라는 글귀를 새긴 비석이 담장 안쪽에 있다. `사람이 멀리 보고 깊은 사려가 없으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 라는 뜻인데, 이글은 안중근 의사 가 논어의 헌공 한 귀절을 인용하여 각성시킨 글이다.
담장에는 옛 선인들의 그림과 경포팔경이 새겨져 있다.
김홍도의 경포대.
정선(1738년)의 경포대
강릉 산불은 경포대 근처까지 번지면서 그야말로 싸그리 불태웠다. 그날의 불길이 엄청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충혼탑주변에 화재 직전까지 다다랐으나 사전에 경포대에 물을 뿌리는 등 총력을 다해 화재를 막은 것이다.
충혼탑 바로 앞쪽에 경포대 가 있었으니, 얼마나 다급한 사항이였나, 소방관들의 노고가 아니였으면 소중한 문화재가 사라졌다.
경포대는 관동팔경의 하나로 경포 호수 북쪽 언덕에 있는 누각으로, 고려 충숙왕 13년(1326)에 강원도의 한 관리였던 박숙정이 당시 방해정 뒷산 인월사 옛 터에 세웠던 것을 조선 중종 3년(1508)에 강릉부사 한 급이 지금의 자리에 옮겼고, 여러 차례의 중수 끝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앞면 5칸 옆면 5칸 규모로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조선 후기 문인이자 서예가인 유한지(1760~1834)가 썼다고 알려진 '경포대' 현판은 다른 현판 6개와 함께 산불로 급히 떼어내 옮겼다가 몇개월 뒤 제자리에 다시 걸었단다.
누각을 지탱하는 기둥은 모두 48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졌다.
마루의 높이를 달리하는 입체적 평면을 하고 있다.
경포대 내부에는 숙종의 직접 지은 어제시 와 율곡 이이가 10세에 지었다는 경포대부를 비롯해, 조하망의 상량문 등 수많은 명사와 시인 묵객의 글이 게시돼 있다.
경포호
밤에 관동팔경 중 으뜸으로 손꼽히는 경포대 누각에 오르면 다섯 개의 달을 볼 수 있다는 말도 회자된다. 하늘에 떠 있는 달과 경포호수에 비친 달, 바다에 비친 달, 술잔에 비친 달, 그리고 연인의 눈동자에 비친 달이다.
누각 주위에는 소나무와 상수리나무들이 알맞게 우거져 운치 있는 경관을 이루고 있다.
경포대에서 1km 되는 곳에 동해의 푸른물이 넘실되고 그 끝에 하얀 배사장 경포해수욕장으로 가 본다. 약 4㎞에 이르는 백사장에 해송림이 병풍처럼 둘러 있다. 시끄러운 일상을 조용히 차단하는 울창한 송림병풍의 조화가 해변 특유의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스카이베이호텔 앞으로 경포해수욕장이 길게 보인다. 백사장길이 6㎞,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큰 해수욕장으로 알려져 있다.
경포해수욕장은 평균 수심이 1~2m로 적당한 깊이와 완만한 경사 때문에 해마다 많은 인파가 찾아오는 곳이다.
물이 맑고 모래가 희고 깨끗하다. 여름한철 많은 사람들의 쉼터였다. 지금은 피서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쓸쓸하고 고요한 맘 감돈다.
모래사장 한쪽에 설치되어 있는 주변관광지 안내판, 강릉수목원만 빼고 다 다녔던 곳이다. 날잡아 다시 한번 가 보기로 하고,
해수욕장 앞에 떠 있는 오리바위와 십리바위 가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짙은 솔숲에서 풍기는 솔향. 해변을 때리는 파도가 몰고 오는 짠내 가득한 바다향. 향기에 취하고 풍경에 취해 보는 바닷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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