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헌은 율곡의 외가이자 사임당의 친가다. 흔히 경내에 자리한 별당, 안채와 바깥채, 문성사, 어제각을 합하여 오죽헌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오죽헌은 정확하게는 율곡이 태어난 별당을 말한다.
강릉시 율곡로3139번길 24에 위치하고 있는 오죽헌을 관람한다. 입장료 3,000원신사임당의 고향이자 그의 아들 이이가 태어나고 자란 강릉 오죽헌, 율곡과 그의 어머니이자 문인인 신사임당은 우리나라의 지폐 속 인물로도 우리에게 친숙하다.매표소 정문을 지나면 제일 먼저 만나는 율곡 선생 동상이 보인다. 동상앞에 율곡선생의 교훈인 '견득사의(見得思義)'다. '이득을 보았으면 옳은 것인가를 생각하라'는 뜻이다. 온갖 비리에 오염된 사회를 질타하는 글이다.율곡 동상 뒷쪽으로 넓은 화단이 조성돼 있는데 신사임당이 초충도에 소재로 그린 식물을 실제 심어놓은 '초충단'이다.초충도 화단 우측으로 구용정은 율곡의 저서 `격몽요결`의 지신장에 나오는 학문하는 사람이 지녀야 할 아홉 가지 몸가짐, 즉 구용에서 따온 이름이다.초충도화단을 돌아 나오면 오죽헌의 안팎을 가르는 자경문이 나온다.자경문 안으로 들어서면 깔끔하게 단장된 넓은 광장이 있고 저 멀리 정면에 율곡기념관이 마주 보인다.광장 오른쪽에 별도의 담장을 쌓아 그안에 오죽헌과 문성사의 건물들이 있다.계단위쪽 문성사 출입문으로 들어서면,전방에 이이의 영정을 모신 사당 문성사가 보이고,율곡의 영정.입구 오른쪽에는 사임당 배롱나무 가 화사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배롱나무 옆의 노송인 율곡송.왼쪽의 작고 아담한 전통한옥이 오죽헌이다. 정면 3칸 중 가운데에 '오죽헌', 오른쪽에는 '몽룡실'이라는 현판이 각각 붙어있다. 이 오른쪽 방 몽룡실이 신사임당이 율곡 선생을 낳은 방이다. 가로 세로 각각 3m도 안 되어 보이는 정사각형의 이 작은 방에서 조선 최고의 학자가 탄생했다.율곡이 태어난 방은 신사임당이 율곡을 가질 때와 출산할 때 모두 용꿈을 꾸었다 해서 몽룡실이라 불린다. 방 안에는 신사임당의 영정이 모셔져있다.오죽헌뒤로 천연기념물 484호로 지정된 율곡매는 수령이 600년 정도로 우리나라 4대 매화로 꼽힌다. 그러나 2017년 기후변화로 인해 피해를 보아 수세가 약해져 그동안 사실상 고사 판정 속에 수세회복을 위해 시설물을 설치하여 보호하고 있다.오죽헌의 협문을 통해 들어가면 오죽헌 사랑채 와 안채가 나온다. 사랑채기둥의 주련글씨는 추사 김정희가 썼다.사랑채 뒤로 안채가 있다.오죽헌 사랑채앞마당 좌측으로 막돌담장으로 둘러싸인 운한문은 어제각으로 드나드는 출입문이다.운한문으로 들어가면 어제각이 나오는데, 율곡의 저서 격몽요결과 율곡이 유년기에 사용하였던 벼루(용연)를 보관하기 위한 유품소장각이다.어제 각에는 율곡이 어릴 때 사용했던 벼루와 그의 대표 저서 중 하나인 `격몽 요걸`을 전시하고 있다.오죽헌대문 밖을 나서면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케 하는 소나무 숲이 펼쳐진다. 제법 키가 큰 소나무밑으로 율곡기념관이 있다.전시관에는 오죽헌 소장유물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증한 유물을 더한 신사임당, 율곡 이이, 옥산 이우, 이매창, 고산 황기로의 작품과 이우 후손 관련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신사임당의 유품으로는 습작매화도, 초서병풍, 초총도병풍 등이 전시되어 있다.매창화첩야외전시장정원에는 신사임당의 동상이 있으며,강릉 병산동 주거지. 2세기경의 철기시대 주거지 중 1기를 복원한 집터 가 눈에 들어온다.강원도유형문화재 제 48호인 조선시대 강릉부사 및 관찰사의 선정송덕비 군.강릉시립박물관영동지방에서 출토된 각종 선사 역사유물과 도자기, 고문서, 전적, 서화류 등이 전시되어 있다.구석기시대 유물로는 발한동 유적, 신석기시대의 유물로는 지경리 유적, 청동기시대 유물로는 방내리, 포남동 유적, 초기철기시대의 유물로는 강문동, 병산동 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오늘 오죽헌 집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을 봤다는 그것 보다, 이 터전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이 몇 백년 후손들에게 길이 본 받을 성현이 되였다는 것은 오죽헌 가족의 사랑과 가정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수 있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