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22일
강릉 향교는 700년이란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현재 자리에(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명륜로 29) 향교가 세워진 것은 고려 충선왕 때인 1313년이고, 보물로 지정된 대성전 건물은 조선 태종 때인 1413년 세워진 것이다. 옛 제도의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향교로, 율곡 이이와 매월당 김시습, 허균·난설헌의 부친인 허엽 선생 등 강릉의 대표적 유학자를 배출한 인재 육성의 요람지다.
향교로 들어가는 입구에 강릉향교칠백주년기념비라 새긴 비석이 서 있다. 현재도 다른지역의 향교와는 달리 유교문화와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 석전대제 등 제향의전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있단다.
강릉향교에 의해 명륜고등학교는 새워졌다고 한다. 전통과 현대가 잘 어울리는 곳이다.
명륜고등학교와 향교를 구별하기 위해 담장을 쳐 향교가 협소하게 줄어든 모양새다.
문으로 들어서면 명륜당 앞이 비좁게 보이며, 거북받침대 비석인 `강릉향교묘정비` 뒤로 명륜당은 2층 누대형식의 장방형 건물로서, 아래층은 기둥만 세우고 벽을 쌓지 않아 통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위층은 강당과 직실로 되어 있다.
우측으로는 명륜문학관이 새롭게 건립 되어 있다.
진학문으로 올라가면,
동재에 강릉향교사료관의 현판이 걸려있으며, 대성전 동무의 건물과 대성전을 감싸는 담장으로 이어지며, 우측담장 안으로 화단이 조성되어 있다.
명륜당건물 우측과 동재 사이에 협문을 있는데, 협문으로 들어 가기전의 명륜당 후측 행랑의 복도가 눈길을 끈다. 강릉 향교 명륜당은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건물인 데다 특이하게 2층 다락이고 건물 안에는 향교의 역사와 운영 방식, 건물의 증개축을 알려주는 많은 현판이 있다. 명륜당은 원래의 목적에 맞게 지금도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서재쪽에서 바라보는 동재와 명륜당 행랑.
동재쪽에서 바라보는 서재와 명륜당 행랑이 전면 11칸, 측면 2칸으로 건물의 규모를 알수 있다.
명륜당 서재와 동재의 공간을 막아주는 역활을 하는 대성전 내산문 역활을 하는 행랑이 길게 이어진다.
대성전 내산문의 긴 행랑은 동무와 서무를 이어주는 회랑이다.
대성전 앞뜰 좌우에 동서 양무가 있으며, 대성전에는 5성과 10철 및 송조 6현의 위패가, 동무와 서무에는 중국 97현, 우리나라 18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다. 제사 공간으로 올라가면 대성전에는 공자를 비롯한 21명의 위패를 모셔놨고 동무에는 58명, 서무에는 57명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이것이 조선시대의 제도지만 이제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란다.
대성전 동무의 모습.
강릉향교의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를 표기한 표지석, 강릉향교 문화재들은 절제, 간결, 소박으로 대변되는 유교문화를 건축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남북의 축을 따라 동, 서에 대칭으로 건물을 배치하고 공간구성이 위계성을 보이고 있다. 또한 중수, 중건 등의 건축 이력이 기록물로 잘 남아 있는 등 가치와 특징들이 높이 인정된 건축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