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4일
조선민화박물관은 조선시대의 민화를 테마로 한 국내 유일의 민화박물관으로, 조상이 즐겼던 민화를 감상하며 민화에 담긴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알 수 있는 곳이다. 민화란 서민들의 생각과 삶의 애환을 담아내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서민들이 즐겨보던 그림을 말한다. 민화는 주로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좋은 기운을 맞아들이기 위해 사용됐고, 방안을 꾸미거나 종교적인 목적으로도 사용됐다.
조선민화박물관은 김삿갓문학관에서 영월 방향으로 약 3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입구 진입시 약 30도의 경사진 폭이 좁은 도로를 올라가야 된다. 약간 어설픈 박물관 건물에 이곳이 박물관인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곳이다.
우리 선조들은 민화를 접목한 각종 생활용품을 제작해 생활 공간을 아름답게 치장하는 풍습이 있었다. 민화의 아름다운 장식성과 실용성을 엿볼 수 있는 전시장을 관람합니다.
민화는 주제에 따라 나눠 전시된다. 무속과 신령스러운 동물, 해·달·별을 담은 하늘그림, 조선천하지도를 비롯한 지도와 산수화 등의 땅그림, 삼국지연의도 같은 사람그림이 따로 전시돼 관련 민화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19세 이하 관람불가인 춘화관에는 한국, 일본, 중국 등의 춘화가 전시되여 있다.
전시실로 들어가면 첫번째 맞이하는 장면이다. 해설사가 항시 대기하고 있어 민화에 대하여 해설을 해 준다.
제1전시관(상설전시)에서는 까치호랑이, 어변성룡도, 구운몽도 등 조선시대 진본 민화 등 많은 작품을 상설전시하고 있다.
전시실 양옆 벽에 있는 민화는 우리 고유의 정서와 삶을 표현한 민화는 때로 익살스럽게, 때로 파격적인 구성으로 다가선다. 그림에는 낙관도 없고 작자도 불분명하지만, 재액을 물리치고 복을 기원하는 기복 신앙의 의미가 서려 있다. '화조도'는 가정의 화목, 물고기를 그린 '어해도'는 부부 금슬이나 출세를 기원하는 뜻이 있다.
`구운몽도`는 조선 시대 문인 김만중이 지은 장편 소설인 구운몽의 내용을 소재로 한 그림이다. 구운몽은 불도를 수행하는 성진이 우연히 팔선녀를 만나 속세에 대한 욕망을 품게 된 뒤, 양소유라는 남자로 태어나 8명의 여자와 혼인하고 높은 관직에 올라 부귀공명을 이루는 꿈을 꾼다는 내용이다. 현실과 꿈을 넘나드는 환몽 구조로 이루어진 한국 고전 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괴석백접도`는 괴석과 백여마리의 나비를 그린 그림이다. 병풍은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아니 죽어서까지도 우리 조상과 함께했던 삶의 동반자이다. 우리 조상은 부귀영화를 누리라는 뜻을 담은 모란 병풍 앞에서 돌잔치를 치렀고, 효행도 앞에서 낭랑하게 천자문을 외웠으며, 화려한 화조 병풍 밑에서 첫날밤을 보냈다. 나이 들어서는 노안도와 십장생도 앞에서 손자 재롱을 즐겼고, 죽어 칠성판에 누워서는 산수 병풍에 둘러싸여 향내를 맡았다.
`호렵도`는 '오랑캐가 사냥하는 그림'이란 뜻으로, 청나라 황제가 사냥을 즐기는 장면을 묘사한 그림이다.
물고기가 변해 용이 된다고 해서 과거 급제와 입신출세를 기원하는 ‘어변성룡도’다.
`작호도`는 호랑이와 까치를 소재로 한 그림으로, 호랑이는 우리 민족이 액막이로 여기는 동물이고 까치는 길상의 상징인데 민화 작호도에서는 호랑이가 바보스럽고 까치가 당당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는 신분간의 갈등문제를 우화적이고 풍자적으로 나타낸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해태`는 조선시대 홍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때 불이 자주 일어나자 당대 유명한 석공 이세욱을 시켜 돌로 해태상을 세우고 불을 막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해태그림은 불을 막기 위하여 정초에 세화로 그려 부엌문 등에 붙였던 그림이다.
이곳 전시실은 유독 유리로 된 액자속의 그림을 촬영하면 조명으로 인해 빛반사와 다른 사물들이 같이 사진에 나와 많은 사진이 쓸모없게 되였다.
`어해도`는 물고기. 게, 조개, 새우 등 어류의 그림을 말한다. 어류가 가지는 상징성 때문에 부부가 서로 양보하고 화합해서 많은 자손을 낳고 백년해로 하라는 바람을 담은 그림이다.
까치호랑이(작호도) 새해 가정집 대문 앞에 붙였던 그림으로, 복을 가져다준다는 까치, 나쁜기운을 막아주는 호랑이를 함께 그려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표현함과 동시에 액운과 잡귀를 쫓고자 했다.
제2전시관(기획 전시)에서는 기증작, 특별전 작품 등의 현대 민화를 관람할 수 있다. 민화는 보통 서민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았는데, 이런 서민들의 염원을 담은 작품을 많이 만나볼 수 있다.
`십장생도`는 불로장생을 기원하는 의미로 십장생을 그린 그림으로 해, 달, 구름, 산, 돌, 물, 학, 사슴, 거북, 소나무, 대나무, 영지, 복숭아 등 13가지의 장생물 중에 열 개 안팎의 소재로 구성되는 그림이다.
고사 인물도는 옛날부터 전해오는 이야기의 주인공을 그린 그림으로 대게 지혜나 교훈을 전할 목적으로 그려진 그림이다.
조선의 제21대 왕 영조 어진으로 영조의 51세 때 모습을 그린 것으로, 살짝 오른쪽으로 바라보고 있는 자세나 붉은 기운이 도는 얼굴, 옷의 외곽선을 따로 표현하지 않은 점 등 조선 후기 초상화 양식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곽분양행락도`는 백자천손을 누리면서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다는 당나라 장군 곽자의의 생일잔치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문자도`는 유교의 기본 덕목인 효제충신예의염치 등 각각의 글씨를 그림과 적목시켜 그린 그림이다.
고사설화도는 옛이야기를 한 장면을 담은 그림이다. `삼국지연도`는 유비, 관우, 장비, 조조, 제갈공명등 삼국지에 나오는 영웅들의 이야기를 그린 그림이다.
`허유세이도` 허유가 요임금에게 왕이 되어 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귀를 씻은 이야기를 그린 그림이다.
책가도는 책을 쌓아놓거나 책장속에 배치해 놓은 그림을 말하는데, 글 읽기를 즐기고 생활화하려는 바람을 담고 있어 선비 방에 주로 장식하였다.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는 그림이다.
장생도로 불로장생을 기원하는 그림이다.
전시관 2층 제 3전시관 에서는 전국민화공모전 수상작 등 현대 민화를 관람할 수 있다.
전국민화공모전은 사라져가는 민화 전통의 맥을 잇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으며 민화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일월곤륜관 한쪽에 검은색 커텐을 들추고 들어가면 선조들의 소박한 성을 엿 볼 수 있는 춘화방이 나온다. 성인들을 위해 한국, 중국, 일본의 춘화 50여 점이 전시(만 19세 이상만 입장 가능) 되어 관람할 수 있다. 안내를 하신 분은 촬영 금지구역이라고 말하고 자기 볼일을 보러 간다.
춘화는 양갓집 규수가 시집갈 때 혼수에 넣어 보내던 성교육 교재이기도 했다. 풍속화의 대가인 김홍도와 신윤복도 춘화를 많이 그렸다고 한다.
조선시대 왕실에서 여염집 벽장문까지 두루 걸리며 생활문화로서 꽃을 피우던 민화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단절되다시피 하였다. 민화박물관은 사라져가는 민화 전통의 맥을 잇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으며 민화의 발전을 위하여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