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4일
낙동강 발원지 황지에서 솟아난 황지천이 산을 뚫고 지나가면서 큰 석문을 만들고, 그 아래로 깊은 소를 이루었다는 뜻의 `구문소`는 구무소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란다. 구문소는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동점동 498-123에 위치하고 있으며, 구문소를 구경하기전 먼저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에서 이지역의 고생대에 대해서 지식을 습득한 후 이어서 구문소를 구경하기로 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생대 지층 위에 건립된 고생대자연박물관은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태백로 2249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0원의 입장료를 내야 한다.
박물관 주변으로 국내 유일의 전기고생대 지질층이 연속 관찰되고, 중기고생대 부정합면을 관찰할 수 있는 곳으로 학계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다. 1층 체험전시실에서는 탁본, 크로마키, 화석발굴 놀이 등 관람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아이템을 경험할 수 있다.
2층 전시관에서는 선캄브리아시대와 전기 및 중기고생대의 다양한 생명과 지층을 만날 수 있다.
선캄브리아시대는 지구가 생성되고 생물이 출현하게 된 배경과 대륙이동 및 바다환경에 따른 진화과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다세포 생물, 에디아카라 동물군은 선캄브리아시대 후기 바닷속에는 머리와 피부, 내부 기관이 있는 최초의 커다란 다세포 생물이 등장했다. 호주 에에디아카라 언덕에서 발견된 화석들이 제일 유명하기 때문에,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견된 비슷한 형태의 화석들을 통틀어 `에디아카라 동물군`이라고 부른다. 이들은 단단한 골격이 없었으며, 몸으로 영양분을 흡수했다. 그러다가 먹고 먹히는 치열한 생존 경쟁이 심해지면서 단단한 껍질과 집게발등을 갖추기 시작했다. 경쟁이 빠른 속도로 진화를 이끌었던 것이다.
전기고생대관은 다양한 생물들이 출현했던 시기로 화석과 영상물로 재현한 캄브리아기 생명대폭발 코너를 비롯하여 삼엽충, 완족류 등 전기고생대 시기에 번성했던 다양한 화석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삼엽층은 딱딱한 겁껍질을 주기적으로 벗어버려야 몸의 크기가 커질 수 있었다. 삼엽층이 껍질을 버리는 데는 머리 부분이 있는 암면봉합선이이라는 구조가 큰 역할을 했다.
중기고생대는 육상식물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던 실루라아기와 어류의 시대로 불리는 데본기 당시의 환경을 복원한 디오라마 전시가 되어 있으며, 당시를 대표하는 다양한 화석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3층 전시관에서는 후기고생대와 중생대 그리고 신생대에 살았던 다양한 동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후기고생대는 바다환경에서 육지환경으로 바뀐 석탄기 및 페름기의 환경 및 동식물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태백의 주요 자원인 석탄의 주 성분인 고대 거대 식물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볼 수 있습니다.
중생대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백악기, 쥐라기 등 공룡이 살았던 시대를 중생대라 말하며, 중생대 전시실에서는 초기 공룡류 및 포유류를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은 원시깃털을 가진 공룡, 딜룡의 모습입니다.
중생대 백악기 타르보사우르스 알 화석의 모습입니다.
신생대 전시관에서는 매머드와 같은 포유류의 진화과정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중생대의 공룡이 멸종하고 나서 현재까지를 신생대라 말하며, 크게 제3기, 4기로 표현합니다. 이 시대는 생태계의 최상위로 군림하였던 중생대 공룡이 멸종한 후 포유류가 번성한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주변 황지천을 따라 하류방향에 구문소을 본 후 다시 이곳 박물관까지 산책길이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야외전시관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와 근처에 구문소가 자리하고 있어 즐겁게 뛰어놀며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
박물관 앞 황지천은 구문소 고생대 지질체험장으로 절벽지역은 `경사충리`이며, 사람들이 다닐수 있는 잔도 밑으로 복조류, 새눈구조, 건열구조, 물결흔 등 고생대 지질체험장이다.
자개루는 팔작지붕에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공포는 주심포 형식에 초석은 화강암 장주석으로 태백시에서 건립하였다.
물이 지나는 자연 동굴과 길이 지나는 인공 동굴을 한 번에 구경할 수 있는 곳에 왔습니다.
구문소 다리 위에서 우측 바위를 자세히 보면 하천이 뚫었다는 의미의 "천천"(穿川) 명문이 새겨져 있다. 500여 년 전의 세종실록지리지에 구문소를 천천(穿川)이라 표기되고 언급되는 것으로 보아 꽤나 알려진 명소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구문소 위에는 높이 20∼30m, 폭 30m 크기의 구멍이 나 있다.
구문소 석문 우측 절벽에 `오복동천자개문`을 각자 해 놓았는데 1933년 일제 강점기에 삼척군수 윤승노가 쓴 것이다.
구문소의 전설과 역사를 보면 효자 엄씨의 용궁 전설과, 예언서 정감록에 이상향의 마을로 들어 가는 석물으로 기록되어 있는 구문소는 황지천이 산맥을 관통하면서 생성되기 시작한 지상자연 동굴이다.
구문소 옆 인공굴은 1937년에 일본인이 석탄 광산을 개발하면서 뚫은 굴이다.
구문소 주변에서는 약 5억 2000만~4억6000만년 전 고생대에 쌓인 퇴적암을 찾을 수 있습니다.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진 석회암이 대부분이고 사암과 셰일도 볼 수 있습니다. 구문소가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어떤 환경에서 퇴적암이 쌓였는지 보여주는 증거가 잘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삼형제 폭포와 용소가 보이는데 명주실 끝에 돌을 매달아 용소에 던져 넣으면 세 꾸러미를 풀어도 끝이 닿지 않을 정도로 매우 깊은 소였다고 한다. 옛날 삼형제가 이곳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모두 용이 되어 하늘에 올라갔다고 하는데 지금의 폭포는 그 삼형제 용이 승천할 때 용트림을 한 흔적이란다.
구문소 윗쪽에 구문소의 전설을 안내하고 있네요. 안내문 내용은 옛날 구문소가 생기기 전에 석벽을 사이에 두고 황지천과 철암천에 큰 소가 이었는데 황지천에는 백룡이 철암천에는 청룡이 살면서 늘 석벽꼭대기에 올라가 낙동강의 지배권을 놓고 싸웠으니 좀처럼 승부가 나지않자 하루는 백룡이 꾀를 내어 석벽을 뚫어 청룡을 제압하여 오랜 싸움을 끝내고 승천하게 되었는데 이로인해 구문(구멍)소가 생겨나게 되었다 한다.
좌측으로 구문소의 석회암 층리다.
구문소는 지질학적 가치가 커서 일대가 천연기념물 제41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구문소는 유일하게 산을 가르는 강으로, 1억 5천 년 전 자연이 만들어낸 경관입니다. 혹 태백지역에 오시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