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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여행

태백석탄박물관

2024년 7월 24일

암울했던 시절 우리 경제의 든든한 힘이 된 석탄산업 역사를 살펴봅니다. 창고에 연탄만 가득 쌓여 있어도 마음까지 따뜻해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깜깜하고 무더운 탄광 속에서 쉼 없이 땀 흘리며 캐낸 석탄은 나라를 일으키는 힘이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전국 360곳에 이르던 탄광은 하나둘 문을 닫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산업 성장의 동력이자 서민의 연료였던 석탄, 그를 둘러싼 기억을 태백석탄박물관에서 되살려 봅니다. 태백산 당골광장 옆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인 석탄박물관이 있으며 정확한 위치는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천제단길 195입니다.

 

 

 

 

 

태백 석탄박물관은 갱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우리나라 석탄산업의 본고장 태백에 자리하고 있어, 실감 나는 체험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칠흑 같은 갱도 속에서 목숨 걸고 일했던 광부의 노고를 간접 경험해볼 수 있는 곳이다.
강원도 태백은 우리나라 석탄 산업의 중심지다. 과거 ‘검은 황금’을 캐던 50여 개의 광산이 있었다. 1980년대 이후 석탄산업이 쇠퇴하면서 명성도 잃어가고 있다. 국내 최대 탄광인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2024년 6월 30일 문을 닫으면서 태백시는 43년 만에 탄광 없는 폐광도시가 됐단다.
박물관 로비에는 상징조형물인 증기기관이 전시되어 있다. 이것은 석탄을 이용한 최초의 증기기관으로 1712년 뉴코멘이 제작하고 독일 만스펜드 구리광산에서 배수용(양수펌프)으로 사용되었던 것이다.
제 1 전시실 지질관은 지질시대를 알 수 있는 암석, 광물, 화석을 시대별 및 성인별로 전시하여 지질의 구조와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전시실 도입부에 들어서면, 약45억년 지구 역사를 슬라이드화 하여 효과음 및 발브레이팅 장치를 이용하여 체감효과를 극대화 하였으며 실내 전시관 관람에 앞서 실내 전시관의 낮은 조도에 시각을 맞추는 역할을 겸하고 있는 관람시설을 지나게 됩니다.
600여점의 암석, 광물, 화석을 시대별 또는 성인별로 회전식 전시대 및 고정식 전시대, 허공입체 영상, 형광 등 다양한 전시보조기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전시실 내에서는 왼쪽으로 암석류가 전시되어 있는데 기본적인 암석의 분류체계를 따라서 화성암, 퇴적암, 변성암의 순으로 여러종의 암석이 전시되어 있으며, 다음으로는 광물류가 이어집니다. 광물은 암석 및 토양 및 지각구성의 기본단위로서 수 많은 종이 있지만 편의상 성분별로 분류 하였으며 가공을 거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도록 연출하였습니다.
1 전시실 마지막 부분에는 지질시대 중요자료인 화석이 전시되어 있는데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의 순으로 삼엽충, 공룡알 등을 비롯하여 갖가지의 화석이 과거로의 여행을 안내합니다.
제 2 전시실 석탄의 생성 . 발견관은 인류문명 발전에 바탕이 된 석탄의 생성과정을 소개하고, 우리나라 최대 석탄생산지인 태백지역 탄광개발사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주로 고생대 석탄기에 만들어진 석탄은 크게 유연탄과 무연탄으로 나누어 지는데 석탄화의 진행정도를 기준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생성시기는 세계의 전탄전의 약 1/3이 고생대(5억8,000만년~2억2,500백만년 전)로서, 유럽과 북아메리카, 아시아 대륙의 석탄이 대부분 이에 속합니다.
석탄은 인류문화의 성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서민 연료원이었던 산림자원의 황폐화로 인한 생활고는 비참하기 이를데 없었으나, 당시 상황에서 국내 유일의 연료자원인 석탄은 국민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커다란 돌파구였습니다. 평남, 화순, 장성순으로 국내탄전의 개발이 본격화 되면서 국내 에너지원의 중심에서 석탄은 화력발전 및 민생연료로서 검은황금이라 불리우며 어려웠던 시절을 이겨낼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
끝이 없을 것 같았던 석탄산업도 80년대 부터 생산원가 증가 및 청정연료 등장으로 인해 사양화로 접어들면서 많은 석탄광이 폐광을 하게 되었고, 현재 소수의 광업소만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제 3 전시실 석탄의 채굴 . 이용관은 석탄을 채굴하는 기술의 발달과정과 채굴, 채탄 기계장비의 발달사를 소개한 공간입니다.
착암기는 천공작업에 사용하는 장비로, 압축공기를 동력으로 하여 암벽에 구멍을 뚫는 기계입니다.
갱내로 들어가는 광부의 모습입니다.
굴속을 지탱하는 굵고 무거운 나무들을 등에 지고 막장을 건설해 가면서 손으로 탄을 캐던 채탄광부의 모습입니다.
민생연료로서 초기의 석탄사용은 화덕에서 괴탄이나 조개탄을 피워 난방을 하는데 그쳤지만 경제발전과 국민소득의 증대, 새마을 운동과 더불어 난방기구도 1구1탄, 2구3탄, 3구3탄 등 열효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종류로 발전하게 되고 가정의 난방에서도 아궁이식 난방에서 보일러의 등장으로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됩니다.
에너지 연료인 연탄도 초기의 조개탄, 주먹탄의 형태에서 9공탄, 19공탄, 22공탄, 31공탄 등으로 시대 및 용도에 맞게 변화를 거듭하며 연탄의 사용이 증가하자 연탄공장에서도 많은 양의 소비에 맞추기 위해 연탄을 제조하는 윤전기의 종류도 변화를 가져오는데, 인력을 이용한 제조기에서부터 1장씩 찍어내는 단탄윤전기, 2장씩 찍어낸 쌍탄윤전기, 3장씩 찍어낼 수 있는 윤전기로 발전하게 됩니다.
제 4 전시실 광산 안전관은 탄광사고의 원인과 유형들을 각종 안전장비를 통해 이해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당시 광부들은 쉬지 않고 갑방, 을방, 병방 등 3교대로 일했는데 작업에 나서기 전 반드시 들어야 했던 안전교육 교재부터 작업복과 안전 표지판 등을 볼 수 있습니다.
사택 마을이나 탄광 입구에서 볼 수 있었던 '아빠! 오늘도 무사히' 표어는 찰나의 순간으로 생사가 엇갈리는 위험 속에 살았던 그 시절 사람들의 삶을 느끼게 해줍니다.
광부들은 부실한 안전시설의 열악한 갱도에서 목표량과 책임생산량 달성으로 내몰렸다. 한쪽 갱도에서 사고가 나서 주검을 수습하는 동안, 다른 갱도에서는 생산량 달성을 위한 채탄작업이 진행됐을 정도였다. 먹고사는 일이 다급했던 시절. 산 사람은 살아야 했고, 그저 죽은 이들만 억울했다.
제 5 전시실 광산정책관은 광복이후 석탄개발에 대한 국가적 정책과산업발전의 원동력인 석탄의 순기능과 역기능을 통해 석탄산업의변화과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삼국사기에도 석탄에 대한 관련글이 있나 봅니다.
제 6 전시실 광산생활관으로 본격적인 석탄개발로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구성된 탄광촌의 독특한 생활상과 문화, 석탄광부들의 생활을 통해 공감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도시락을 쌀때에는 네주걱을 담지않고, 부녀자가 길을 갈 때 광부를 앞질러 가지않으며 갱내에서는 쥐를 잡지않는 등 여러 가지의 금기시 되는 생활양식이 생겼습니다.
광산개발 초기의 사택은 방1칸, 부엌1칸의 형태로 씻을 곳이 없어 작업을 마친 광부들은 마을의 우물에서 몸을 씻었으며, 온몸이 탄가루와 땀으로 범벅이 되어있어 가족들조차 알아 보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제 7 전시실 태백지역관은 민족의 영산 태백산을 중심으로 태백의 자연과 역사, 문화예술 문화재와 관광 유적지 및 문화행사 활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 8 전시실 체험갱도관은 갱도의 유형에따른채탄모습 및 작업광경을 시대별로 연출한 공간으로 갱내작업의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체험전시실입니다.
체험갱도관은 입구에서부터 엘리베이터에 특수 음향과 조명으로 지하 1000m 깊이의 갱도에 들어가는 느낌을 시뮬레이션으로 연출하였고, 탄광의 갱도를 실제상황과 가깝게 모형으로 연출하여 각종 장비를 이용한 작업광경을 시대별로 갱내 작업의 현장감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조선시대에도 석탄채굴을 하여 대장간에서 사용했답니다.
어려웠던 시절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던 석탄산업에 대하여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고자 광산개발 초기부터 현재의 기계화된 채탄과정, 지하작업장 사무실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지시 모습, 여러 가지 갱도의 유형, 붕락사고의 모습 등을 여러 전시보조장비의 활용을 통해 실물에 가깝게 구성하여 광산의 위험성과 광산노동자들의 노고를 느낄 수 있도록 연출된 공간입니다.
착암기에 의한 천공작업.
중식시간에 갱내에서 식사를 하였다.
지주시공과 측량.
메탄가스 측정으로 사전에 갱내 폭발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으며, 탄층이나 연질 암석층 천공에 회전식 천공기로 작업이 간단한 오거천공 사용을 하고 있다.
기계화 채탄은 1960년대 초에 일부 탄광에서 시도 하였으나, 본격적인 추진은 1970년대 중반부터 시작되었다.
갱내 사무실
갱내 화약류 취급소는 굴진이나 채탄작업 시 발파작업에 필요한 화약류를 임시로 보관하는 곳이다.
록카쇼벨은 발파등으로 파쇄된 경석이나 석탄을 광차에 적재하는 장비다.
연층 채준기
게터링 머신으로 수평갱도에서 석탄을 긁어 모아 기체에 연결되어 있는 체인콘베이어에 실어주는 기계다.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뜨거운 열기를 공급하던 대한민국의 석탄 탄광은 기억을 간직한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였던 석탄은 한여름 더위보다 더 무더운 탄광의 어두운 막장 동발에 매어놓은 광부의 도시락을 기억해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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