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0일
강원 정선군 삼봉산이 홍수 때 떠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다는 재미있는 전설이 깃들어 있는 단양의 자랑거리, 단양팔경 제1경인 도담삼봉관광지에 왔습니다. 도담삼봉은 남한강 한가운데에 솟은 세 개의 바위가 섬처럼 들어선 곳을 가리킨다. 충북 단양군 매포읍 삼봉로 644-13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주차비는 3,000원이며, 입장료는 없읍니다. 상가와 주변 오락시설은 잘되어 있지만 주말이나 휴가철엔 주차장이 부족합니다.
도담삼봉은 단양강 상류 한가운데 3개의 기암으로 이뤄졌다. 장군봉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에 두 봉우리가 물 위에 우뚝 솟아있다. 외가인 단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정도전은 나중에 장군봉에 정자를 짓고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지을 정도로 도담삼봉에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고 합니다.
물난리가 난 어느날 강원도 정선군에 있던 도담삼봉이 단양으로 떠내려 왔답니다. 정선군에서는 도담삼봉이 원래 우리 것이니 매년 세금을 내라고 하였답니다. 이사실을 전해들은 어린 정도전은 `우리가 도담삼봉을 정선에서 떠내려 오라 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으니 도로 가져가십시오`라고 했답니다. 슬기롭게 대처한 어린 정도전 덕분에 그 뒤로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답니다.
주차장 한쪽으로 '삼봉관광마차'입니다. 요금은 10,000원.
주차장 우측으로 도담삼봉 공원이 있으며, 그 중심에는 정도전의 동상이 있습니다.
도담삼봉은 산수화를 닮아 빼어난 풍경을 오래전부터 시인묵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습니다. 단양군수를 지낸 퇴계 이황을 비롯해 황준량, 홍이상, 김정희, 김홍도, 이방운 등이 많은 시와 그림을 남겼습니다. 퇴계 이황은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석양의 도담석양엔 저녘놀 드리웠네 시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고 잘적에 별빛달빛 아래 금빛파도 너울지더라”라는 주옥같은 시 한 수를 남겼다. (김홍도, 병진년화첩 중 도담삼봉)
12인승 목선인 황포돛배는 도담삼봉에서 강 맞은편의 도담정원까지 하루 10회 운행합니다. 강 건너 유휴지에 조성된 도담정원에는 대규모 꽃밭이 조성돼 봄부터 가을까지 형형색색 다양한 꽃들을 군에서 가꾼답니다.
도담삼봉관장지에는 단양팔경 중 2경인 석문이 있습니다. 석문까지는 약간의 발품을 팔아야 갈수 있는데, 거리는 그다지 멀지 않기 때문에 도담삼봉관광지에 오시면 꼭 둘러보세요.
도담삼봉 관광지주차장에서 좌측으로 쭉 이동하시면 사진과 같이 야외음악홀이 나옵니다.
원래 이곳에서 노래를 부르면 음정에 따라 36가지의 다양한 모양으로 분수를 분출하는 음악분수는 사라지고, 단양을 대중적으로 널리 알리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노래 `단양팔경`을 기념하는 조형물을 새롭게 설치하였네요.
향토작곡계의 거목 고 백봉 선생이 작곡하고 이창희가 작사한 노래 `단양팔경`에는 구담봉, 옥순봉, 도담삼봉 등의 단양팔경을 비롯한 지역명소들과 함께 퇴계 이황과 기생 두향의 애달픈 사랑이야기, 바보온달과 평강 공주의 이야기 등 단양지역에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들을 적절히 가사에 담아내었다. 구성진 반주와 노랫말을 음미하다보면 단양이 한결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안내문에는 이렇게 써있더만? 관리가 안 되고 있습니다.
야외음악홀 주변에는 포토존이 있어 도담삼봉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야외음악홀에서 석문까지 200m이라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석문에 가면 전설따라 흘러 내려오는 마고 할멈의 바위를 찾아 보겠습니다. 옛날 마고할멈이 하늘나라에서 물을 길러 이 곳에 내려왔다가 비녀를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비녀를 찾기 위해 손으로 흙을 판 것이 99마지기의 논이 되었고, 비녀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며 농사를 지은 이 논을 옥전이라 합니다. 술과 담배를 좋아했던 마고 할멈은 일생을 이 곳에서 보내다가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고 죽어서 바위가 되었는데요, 담뱃대를 물고 술병을 들고 있는 `마고 할멈의 형상이 바위에 남아있다`고 하네요.
중간에 이렇게 팔각정 정자도 있어 주변을 전망할 수 있습니다.
도담삼봉관광지 전체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팔각정 정자는 이렇게 생겼으며 쉼장소로 최적의 장소입니다.
다시 계단을 올라 갑니다.
석문까지 50m 남았네요, 내려가는 길이라 조심하시고.
드디어 석문에 도착했습니다. 오래 전에 석회암 동굴이 무너진 후 동굴 천장의 일부가 남아 현재의 구름다리 모양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단다. 전설속의 마고할멈바위는 수풀에 찾지 못하겠는데요. 현재 이경치만 봐도 멋있는데 계단 밑 전망대로 가 보겠습니다.
석문은 너비 20m에 달하는 무지개 모양의 자연석으로, 두 개의 커다란 바위 기둥 위로 또 하나의 바위가 가로질러 문의 형태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연이 빚어낸 뛰어난 조형미가 돋보이는 공간이며, 석문을 통해서 들어오는 남한강과 그 너머로 마치 신선이 살고 있는 듯한 평화로운 마을 풍경이 정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