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여행 김삿갓유적지 안골태호 2024. 8. 24. 07:12 2024년 7월 24일 삿갓을 쓰고 팔도를 떠돌며 시를 짓고 방랑생활을 했던 김삿갓 김병연의 묘역과 김삿갓에 대한 이야기와 방랑의 시작과 종착을 다룬 문학관을 관람합니다.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 김삿갓면 김삿갓로 216-22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영월군 28번 지방도로에서 노루목교를 건너 제1주차장에 들어서면 온 마을이 ‘김삿갓’으로 도배된 듯 김삿갓 글자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김삿갓 유적지 내에 흐르는 마포천은 기암괴석 사이로 맑고 풍부한 수량으로 여름한철 물놀이가 가능하며, 주변에 식당, 슈퍼, 민박 등이 있어 캠핑하기 좋은 곳이다. 김삿갓문학관 앞 주차장 옆으로는 조각상과 함께 김삿갓의 시를 적어 놓았다. 김삿갓 `허언시`(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말함) 푸른산 그림자 안에서는 사슴이 알을 품었고/흰 구름 지나가는 강변에서 게가 꼬리를 치는 구나/석양에 돌아가는 중의 상투가 석 자나 되고/베틀에서 베를 짜는 계집의 불알이 한 말이네/ 2주차장 오른쪽에 영월객주라고 써 있길래 안으로 들어 가 보니 관광안내소 였다. 원래 이 마을의 이름은 조선시대부터 영월군 하동면으로 불렸다. 흔히들 김삿갓으로 불리는 조선시대 시인 김병연(1807~1863)의 묘가 1982년 하동면 와석리 어둔마을에서 발견되자 관광 활성화를 위해 2009년 마을 이름을 아예 ‘영월군 김삿갓면’으로 바꾸었단다. 제2주차장 주변에도 비석이 많다. 김삿갓이 남기고 간 게 오로지 시밖에 없고 그를 추념하거나 기리는 것도 오로지 글뿐이니, 글과 시를 돌에 적어 세워둘 수밖에 없었으리라. 수려한 계곡 사이로 조성된 공원을 느긋하게 둘러보면서 돌비석에 새겨진 해학과 풍자의 시를 읽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김삿갓의 문전박대의 시를 적어 봅니다. `해질 무렵 남의 집 문을 두드리니/주인놈은 손을 휘 저으며 나를 쫓는 구나/두견새도 야박한 인심을 알앗음인지/돌아 가라고 숲에서 울며 나를 달래네` 김삿갓 그의 `낙엽`이란 시를 감상해 보겠습니다. 까마귀 쪼는 소리같이 진종일 떨어지더니 텅 빈 뜰에 쌓인 낙엽 화려한 빛을 잃었네/옛 향기 그리운 듯 배회하며 떨어지고 가지에 있을때를 그리워 하며 흩어지누나/ 밤 깊도록 창 밖에 빗소리 들리더니 아침이 다가오자 강 건너 집 바라보네/그대여, 낙엽 뒤에 오는 찬바람과 눈보라를 이별의 정 서러움이야 낙엽에 비길 손가/ `김삿갓의 노래` 정처 없이 떠도는 내 삿갓 마치 빈 배와 같이 한 번 쓰고 다닌지 어느덧 사십 평생이어라/더벅머리 목동의 소몰이 갈 때의 차림새이고 갈매기 벗하는 늙은 어부의 모습 그대로일세/술취하면 의복 벗어 나무에 걸고 꽃구경하며 흥이 나면 손을 들어 누각에 올라 달 구경하네/사람들의 의관이야 겉 모습 치장하기에 바쁘지만 내 삿갓은 비 바람 가득 몰아쳐도 근심걱정 없다네/ 조상을 욕되게 한 죄인이라 스스로 여겨 푸른 하늘을 볼 수 없는 자손이라고 자책하며 삿갓을 쓰고 죽장을 짚고 다녔으므로 김삿갓 또는 김립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당시 조선 후기 양반들이 짓던 한시의 전형적인 주제와 틀에서 벗어나 민중의 삶을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자유로운 형식의 시를 썼던 천재시인이기도 하다. 김삿갓문학관 앞에는 김삿갓의 행적을 그림으로 설명해 놓았다. 영월에 위치한 김삿갓 문학관은 우리나라 대표 방랑시인 김병연의 삶을 기록하고 작품을 모아 놓은 곳이다 난고 김삿갓 문학관 로비의 모습입니다. 문학관 로비에 걸려있는 짚신에 대지팡이를 짚은 김삿갓이 찾아간 수 많은 누대와 정자를 대표한 대동강가에 있는 연광정을 그린 이철수 판화 작품입니다. 김삿갓의 정체성과 일생, 그리고 김삿갓의 방랑의 시작이자 종착지를 다룬 제 1 전시실. 문학관 내부에는 김병연이 남긴 한시들이 전시되어 있다 시선으로 불리는 난고 김병연(김삿갓)이 홍경래의 난 때 선천부사였던 조부 김익순이 홍경래에게 항복을 하여 역적으로 몰려 페족처분을 받아 가족이 영월로 옮겨와 은둔 생활을 하게 된다. 김삿갓이 20세 되던 해에 영월 동헌에서 개최된 백일장에 응시하여 선천부사 김익순을 비판하는 글로 장원이되었으나 후에 김익순이 조부라는 사실을 알고 자책과 통한을 이기지 못하여 22세에 집을 나서 방랑 생활을 하게된다. 나무로 조각한 낭만과객 김삿갓. 김삿갓과 그의 시를 독립된 작품으로 제시함으로써 새로운 느낌을 일으키는 상징적으로 김삿갓을 재해석, 재창조한 설치미술 및 영상작품이 전시된 기획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김삿갓의 뛰어난 시 세계와 그의 시대정신, 문학작품성 그리고 이를 연구한 연구 자료들이 전시된 제 2 전시실. 서책과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민중시인 김삿갓’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창작 국악 듣기, 시 문구 써보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민중의 삶을 현실적으로 반영한 그의 시는 해학적이면서도 날카롭다고 평가된다. 재주가 남달라 한시의 전형에서 벗어나 영혼처럼 자유로운 시를 남겼다. 김삿갓은 풍자시의 대가였다. 신선은 곧 山 사람이고 부처는 사람이 아니네/기러기는 오직 강 위의 새요 닭은 배가 큰 새일세/얼음 氷에 점 하나 사라지면 다시 물이 되고/나무 두 그루 서로 마주 보면 곧 수풀이 되지요/ (한자를 분해해서 그 뜻으로 지은 시이다.) 설화 속 주인공으로 더 친숙한 김삿갓 일화와 민중의 편에서 시를 썻던 김삿갓의 문학적 가치를 볼 수 있다. 제 3 전시실은 천재 시인의 은유와 풍자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정연택 작가의 ‘시간의 흔적’ 프로젝트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전시실에 전시된 난고 김삿갓을 화가가 그린 것처럼 자연이 빚어낸 오묘함에 최고의 수석으로 평가 받는 작품이다. `금강산` 어느 암자에서 지은 시다. `고요한 암자에 이 내 몸 의탁하여 기쁜마음 즐거운 일 모두 님께 맡겼더니/외로운 봉우리에 안개 개고 초승달이 떠 올라 늙은 나무꽃이 필 때 늦봄이 오네/친구 만나 술을 드니 흥취가 무량했고 명산에서 시를 읊어마냥 신기로웠소/선경이 따로 있나 다른 데서 찾지마소 한가롭게 사는 분네 그가 바로 신선이오`/ 김삿갓 시중 `정담` 다락 위에서 만나 보니 눈이 아름답도다/정은 있어도 말이 없어 정이 없는 것만 같구나/꽃은 말이 없어도 꿀을 많이 간직 하는 법/ 달은 담장을 넘지 않고도 깊은 방을 찾아들 수 있다오/ 문학관으로 들어오는 노루목교를 건너서 김삿갓 묘역으로 가봅니다. 김삿갓 묘역 입구에는 김삿갓유적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김삿갓유적지 모습입니다. 김삿갓의 두상과 함께 만들어놓은 천도복숭아는 환갑잔치에서 김삿갓이 읊은 시 속에 나온다. `저기 앉은 노인은 사람 같지 아니하고/마치 하늘에서 내려 온 신선인가 하노라/ 슬하에 일곱 아들들은 모두 도둑놈인 것이/하늘에서 천도복숭아를 훔쳐다가 잔치를 빛내누나`/ 김삿갓 `꼬마신랑` 솔개도 무서워할 작은 몸 갓에 가려 보이지 않으니/어떤 사람이 기침해서 내뱉은 대추씨앗인가?/사람마다 모두 이와 같이 몸집이 작다면/한번 출산에 대여섯의 아이를 낳을 수 있겠지/ 저녁노을 붉게 물든 길을 가다가 주막을 보고 술생각이 간절하여 읊은 시. 샘물을 떠 마시며 물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읊은 시. 허연 머리 너 김진사 아니더냐/나도 청춘에는 옥인과 같았더라/주량은 점점 늘어 가는데 돈은 떨어지고/세상 일 겨우 알만한데 어느새 백발이 되었네/ 김삿갓 묘역은 다리건너 우측에 있다. 작은 봉분을 갖춘 묘 앞에는 자연석으로 만든 상석과 비석이 세워져 있고, 묘역 앞에는 시비가 세워져 있다. 김병연은 전국을 방랑하다가 1863년 전라남도 화순 동복에서 객사해 묻혔다고 한다. 이후 그의 아들이 지금의 장소로 이장해 유지되고 있다. ‘이대로 저대로 되어가는 대로/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 옳다면 옳거니 그러면 그러려니 그렇게 아세/ 손님 접대는 집안 형편대로 하고/ 장터에서 사고팔기는 시세대로 하세/ 세상만사가 내 마음대로 안 되니/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살아가세’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궁금하면 가보자 '강원도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백석탄박물관 (1) 2024.08.26 조선민화박물관 (0) 2024.08.26 도담삼봉 (0) 2024.07.13 강릉향교 (2) 2023.12.03 오죽헌 (3) 2023.12.02 '강원도 여행' Related Articles 태백석탄박물관 조선민화박물관 도담삼봉 강릉향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