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일
베일에 둘러싸인 비밀의 정원.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민에게 돌려준 ‘권부의 아방궁’.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자리한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를 빗댄 말이다. 서슬 퍼런 군부 정권 시대에 지어져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던 청남대가 시민들에게 개방된 청남대는 1983년부터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사용되다 2003년 4월 18일 민간에 개방됐다. 대청호와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경관과 우리나라의 역사가 스며있는 대통령별장 ‘따뜻한 남쪽의 청와대’란 뜻의 청남대를 또 다시 찾아 본다.
청남대를 개방한 후 이번이 네번째로 전에는 차량을 문의면 주차장에 세워두고 청남대∼문의 간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했었는데, 청남대주차장으로 바로 차를 몰고 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청남대본관 정문 앞 삼거리 모습이다.
삼거리 우측으로 이동하면 대통령 별장으로 쓰였던 본관 정문이다. 정문뒤로 오송은 세월이 지나도 멋스러움을 잃지 않고 있다.
가을 축제 기간 본관 헬기장을 가득 채운 형행색색의 국화를 비롯한 풍성한 꽃과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09시 입장시간에 들어와 서두른 까닥에 내 앞에는 아무도 없어 방해를 받지 않고 호사를 누리고 있다. 형형색색의 국화 조형물을 잠시 감상한다.
이장면이 제일 맘에 든다.
청남대‘남쪽의 청와대’란 의미를 가진 청남대는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한 전두환이 “주변 환경이 빼어나다”며 개발을 지시하며 건립이 됐다. 1983년 6월 착공해 같은 해 12월 준공됐는데 준공 당시 명칭은 영춘재였다. 명칭은 1986년 7월 청남대로 바뀌었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등 역대 대통령 5명이 이용하였다.
본관은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 기간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며 집무를 본 공간이다. 1층에 회의실과 접견실 등이 있고 2층은 대통령 가족 전용공간으로 침실·서재·거실·식당 등이 있다.
관람방향을 따라 로비에서 우측으로 접견실을 관람하고,
이어서 대통령의 거실을 보고 있다.
대식당을 본 후 이층으로 올라 간다.
2층은 대통령 내외의 침실·서재 등으로 구성됐다.
마침 대통령침실에서 사진촬영을 사고 있었는데 양해를 구하고 한컷 사진을 얻는다.
대통령 식당
대통령 가족 거실의 모습.
대통령가족 침실 복도.
대통령 한실
1층으로 내려오면 즉 로비 좌측의 방에는 손님들의 방들로 꾸며졌다.
회의실
본관에서 나와 주변을 둘러본다. 청남대 본관 앞 정원에 정이품송 후계목이 보이고,
하계휴양시 수영장의 모습이다.
수영장앞으로 경호·경비 초소가 있다. 이들 초소는 대통령의 경호를 위해 쓰이다 2003년 청남대가 민간에 개방되면서 방치됐다가 최근에 본관을 경호하던 초소를 개방하여 처음 본 장면이다.
본관 우측으로 오각정길은 대통령 내외분과 가족들이 산책과 휴식을 위해 찾던 장소이다.
오각정길을 따라가면 주변 자연경관이 뛰어난 것은 물론 역대 대통령들의 사생활도 엿볼 수 있어 재미를 더하고 있다. 노태우대통령 시절에는 목교였었는데, 김영삼대통령 시절에 석교로 재시공 되었다. 사진은 목교에서 찍은 노태우대통령 가족 사진이다.
군부대 순찰로를 따라 대통령길 13.5km를 조성, 호반을 따라 청남대의 전망과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전망대와 트래킹코스가 생겼다. 그중 오각정길을 걷고 있는 중이다.
대통령내외와 가족들의 산책코스로, 오솔길을 따라 발아래 호수를 둔 무궁화 모양의 오각정자는 전국에서 유래 없는 건축물로 청남대의 자랑이다.
오각정에서 바라보는 대청호의 풍경.
오각정에서 되돌아 나와 봉황탑으로 올라 간다. 청남대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봉황탑에 꼭 가실길 권합니다.
봉황탑으로 오르는 오름길.
봉황의 숲은 봉황이 날아오르는 듯한 모습의 구조물(22m)과 벽오동나무, 대나무로 구성된 숲이다.
봉황의 숲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청남대 주변의 풍경이다. 청남대본관 관람시까지 비가 왔으나 지금은 비가 그치고 흐린 날씨에 색감이 별로다. 보이는 건물은 청와대를 축소해서 건립된 대통령기념관이다.
청남대를 둘러싼 대청호 모습이며 청남대의 제일 홧한 민주화의 길이 보인다.
본관으로 되돌아 나와 대통령기념관으로 가본다.
40m 높이의 메타세쿼이아 나무 100여 그루엔 주황빛 단풍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단풍은 근처 수련과 음악분수로 꾸려진 양어장과 어울려 장관을 이룬다.
청남대 대통령 기념관 입구에 자리잡은 양어장. 전두환이 여름철 낚시를 즐겼고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활용됐던 곳이다.
청와대 본관을 60%로 축소한 대통령기념관.
내부에는 대통령기록화실을 볼 수 있다.
청남대본관 정문앞 삼거리에서 민주화의 길을 따라 초가정까지 걸어 보기로 한다.
야외공연장 어울림마당을 지나면 수변쉼터가 나온다.
수변쉼터에서 잔잔한 대청호를 바라본다. 좌측 하얀건물이 그늘집으로 대통령들이 운동후 잠시 쉬던 곳이다.
그늘집 주변의 낚시터.
김영삼 대통령시절 860m의 골프장과 초가정을 잇는 마사도로 조깅코스가 만들어져 가족, 수행원과 새벽조깅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조깅 코스 옆에 위치한 골프장(5만4545㎡)은 숲을 배경으로 한 경관이 일품이다. 단풍나무와 소나무, 영산홍 등 조경수가 있어 계절마다 풍경이 바뀐다.
골프장 안쪽으로 2022년 준공된 청남대 임시정부기념관은 임시정부 행정수반 역사기록화 8점, 행정수반 관련 자료 32점, 윤봉길 선언서 등 임시정부 활동 자료 67점, 충북 출신 임시정부 요인 자료 65점 등을 전시됐다. 기념관 주변에는 이승만, 김구, 박은식, 이상룡, 홍진, 이동녕, 송병조, 양기탁 등 임시정부 행정수반 8인의 동상이 세워졌다.
임시정부기념관에는 1919년 3·1운동 정신으로 탄생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흩어진 임시정부를 통합하고 조국 독립을 쟁취한 날까지 27년간 독립운동의 구심체로 역할 한 최초의 민주공화제 정부다.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의 외형을 재현한 임시정부 기념관을 통해 근현대 행정수반의 삶과 업적, 리더십을 배우는 역사교육 시설로 활용할 예정 청남대에 있는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는 우리의 독립운동사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초가정으로 가는 길에 행운의 샘이 있다. 이연못에 던진 동전은 불우이웃돕기에 쓰여진단다.
솟대정원
가을 비 온 후 촉촉해진 청남대 강변에 억새와 단풍이 함께 어울러져 있다.
만남의 광장
대통령 유람선 영춘1, 2호는 청남대 옛 이름 영춘재에서 따온 것이며, 대통령 전용 선박으로 수상레저와 유사시 대비용으로 관리대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화합의 길.
민주화 길 끝에는 대청호의 풍광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한때를 즐기수 있는 물멍쉼터를 만들어 놓았다.
물멍쉼터 끝으로 수중장애물/부유물 방지막을 볼 수 있다.
물멍쉼터 윗쪽에 청남대에서 가장 전망이 좋다는 초가정, 김대중 대통령이 전남 신안 생가에서 직접 가져온 농기구와 어구를 꾸며놓고 고향에 대한 향수도 달래던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청남대는 대청호를 품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우리나라의 역사가 담겨 있는 옛 대통령 별장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흔적과 체취가 남아있는 청남대 본관, 오각정, 대통령기념관, 임시정부기념관 등은 이제 지난 역사의 숨결을 되새기며 소중한 추억을 담는 기념사진의 촬영하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영욕의 역사와 두 얼굴의 흔적을 간직한 청남대는 수려한 자연경관 속 방문자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하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