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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여행

능파대

2025년 7월 30일

자연이 만든 예술품을 보기위해 예로부터 선인들이 자주 찾던 바닷가가 있다. 기기묘묘한 형상이 된 바위군락지 능파대다. ‘능파’란 ‘물결 위를 가볍게 걸어 다닌다’는 뜻으로, 미인의 가볍고 아름다운 걸음걸이를 말한 것인데, 파도가 바위를 덮치는 모습을 마치 미인이 사뿐사뿐 걷는 듯한 모습에 비유했다.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죽왕면 문암진리 문암항 주변에 능파대가 있다. 백도해변과 문암항 사이에 있는 능파대다.
능파대는 BTS ‘2021 윈터 패키지’의 화보와 영상을 찍어 이른바 펜들의 ‘성지’가 된 곳이다.
고성 능파대와 서낭바위는 운봉산, 화진포와 함께 지역의 4대 강원평화지역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돼 있단다.
바위군락지 우측으로 고성군 죽왕면 문암항이 보인다.
탐방로를 따라 걸으며 자연이 빚어낸 거대한 예술 작품속에서 인생 사진을 남겨보기로 한다.
구멍이 숭숭 뚫려 마치 벌집 같아 보이는 능파대는 대규모 타포니 군락이다. 바닷물의 소금 결정이 바위틈을 비집고 들어가 점점 커지면서 바위에 홈이나 작은 구멍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홈과 구멍은 또 다른 것과 합쳐지기도 하고 떨어져 나가기도 한다. 염풍화 작용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바위는 천태만상의 기묘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어떤 예술 작품과도 비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능파대는 화강암이 모래가 되기 전 마지막으로 빚어내는 기기묘묘한 풍화 산물의 전시장이다. 애초 섬이다가 문암천이 쓸어온 퇴적물로 육지와 연결된 능파대는 ‘파도를 이기는 바위’란 이름대로 화강암 암반이 파도와 소금기와 맞선 흔적이 1.5㎞ 범위에 걸쳐 펼쳐져 있다.
능파대에서 제일 신비로운 바위로 주변 바위에 비해 해괴한 모습 때문에 사진촬영 장소다.
전망대 넘어 또 어떤 장면이 보일지 기대가 된다.
조선 전기의 한명회는 능파대를 `기암괴석이 좌우로 늘어 서 흡사 사람이 눕기도 하고 비스듬히 서 있기도 하는 것 같고 또는 호랑이가 꿇어앉은 것 같기도 하고,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이 천태만상을 이루었다.`라고 했단다.
바위위에서 남으로 시선을 돌리면 항구가 보인다. 문암항은 작지만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으며 가자미 배낚시로 유명한 항구다.
백도해수욕장과 이어진 문암해수욕장. 바위를 딛고 암벽 정상에 서면 건너편 백도해수욕장의 전경도 한눈에 들어온다. 철썩대는 파도 속에서 수평선을 내다보면 가슴속에 묶여있던 소리를 내지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문암해변에서 시작한 능파대는 문암항 까지 이어진다.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형성된 기암괴석들이 인상적인 해안 지형이다. 마음은 독특한 바위들과 어우러진 동해 바다의 풍경에 젖어든다.
얇은 파도에 찰랑이는 수준에서부터 풍랑이 몰아치면 다다를 높이까지 고만고만한 해안바위다. 그러나 부분부분을 떼어서 보면 작은 금강산이라 불러도 좋을 만큼 기암괴석으로 어우러져 있다. 억겁이라는 표현이 꼭 들어맞을 정도로 1억년 넘는 시간 동안 단단한 화강암을 깎고 틈을 벌리고 구멍을 낸, 파도와 염분과 바람이 만든 조각품이다.
능파대 맨 아래에는 너럭바위가 있는데, 이곳에 서면 주변 바위를 파도가 때리고 휘어감는 장면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화천 이채(1745~1820)는 1771년(영조 47) 가을 금강산, 설악산 등지를 유람하고 한시를 남겼다. 겹겹이 쌓인 돌이 천태만상을 이루니/이 모두 괴이한 얼굴을 하고 있다네/혹은 벌집에 버금가고/혹은 부처의 머리처럼 우뚝 솟았네/놀란 파도가 항시 넘나들어/갈아내 자연히 굴을 만들었네/바람이 불어오면 구멍에서 요란한 소리를 내고/해가 솟으면 끓어오르는 모습을 만드네/때때로 파도가 산처럼 치솟아/하늘에서 서리와 눈을 품어대니/어디 이것이 사람의 힘으로 되는 것인가/기묘한 기교는 귀신이 만들어내는 것이네
바위들이 이리저리 뒤틀린 모양을 하고 있어서 곳곳에 움푹 파인 구멍의 모양이 마치 외계 행성에 온 듯한 독특한 풍경이다.
능파대의 명소는 ‘관음굴’로 바위 고랑으로 파도가 달려와 부딪치는 모습이 흰눈 같아 아름다운 곳인데 위험하다며 ‘삼발이’로 그 입구를 막아 뛰어난 광경을 볼 수 없는 점이 아쉬운 마음이다.
현재 능파대의 남측경계를 따라 문암 2리 항구가 들어섰고 섬과 문암해안을 연결하는 바위군락에 집들이 바짝 들어섬으로써 주변이 지저분해 능파대의 절경을 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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