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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여행

보령 소황사구

2025년 8월 8일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사막, 해안사구는 말 그대로 해안에 모래가 쌓여 생긴 언덕을 말한다. 보령시 웅천읍 독산리 해안부터 황교리 해안에 이르는 구간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체 원형이 보존된 길이 2000m, 폭 50m의 소황사구가 있다.

 

 

 

 

무창포 IC에서 빠져나와 춘장대해수욕장으로 가는 지방도 607번 부사로를 따라 가다보면 소황사구를 알리는 표지석이 보이며, 정확한 위치는 충남 보령시 웅천읍 소황리 907이다.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길 건너에 상당히 큰 주차장이 있으며, 주차장 한쪽에 부사방조제건설탑이 보인다. 부사방조제는 서천 춘장대와 보령 무창포 사이에 위치하여, 서해로 흘러드는 웅천천을 막아 건설한 방조제이다. 이 방조제는 간척사업을 통해 농경지를 확장하고, 밀물 시 서해에서 밀려드는 해수로 인한 염해 피해를 막기 위해 건설하였다.
소황사구로 근처에 부사방조제를 길게 쌓다 보니 바닷물이 육지로 들어왔다 나가는 게 막혀서, 바다로 들어가는 돌덩이가 거의 없어졌다. 돌덩이가 바다로 가야지 파도에 의해 깨지고 육지로 와 바람에 날려 쌓일 수 있는데 지금 그런 것들이 잘 안 되면서 모래가 옛날보다는 적게 날아오고 있다.
환경부, 해양수산부, 국방부 등 사구의 중요성을 알리는 안내판.
현재 해안사구 대부분이 해수욕장으로 이용되면서 편익을 위해 숙박업, 상가, 별장, 도로 등 시설물이 들어서 해안사구 모습이 심각하게 훼손돼왔다. 하지만 소황사구는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군사시설 보호구역이었기 때문이다. 소황사구는 2005년부터 정부의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해안사구 입구부터 길 따라 나무데크가 쫙 깔려있다. 해안사구와 동식물 보호를 위해 이동로를 정해둔 것이다. 멸종위기종 2급 표범장지뱀 같은 동물도 있어 데크를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데크가 깔린 길로만 이동한 덕분에 동식물이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됐단다.
소황사구 생태학습장은 해안사구를 따라 320m가량의 탐방로가 조성돼 있으며, 탐방 안내소를 통해 자연환경 해설사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소황사구의 해안하구 대부분은 곰솔 숲으로 덮여있다. 덕분에 보존 상태가 양호하며 일반적으로 해안사구에 생육하는 중요한 식물군이 (사구 식물종 18종, 수생식물종 18종, 귀화종 6종) 모두 발견되는 생태계 우수 지역으로 손꼽힌다. 노랑부리백로, 매, 황조롱이, 솔부엉이 등 천연기념물 5종과 환경부 특정종인 뿔논병아리, 황조롱이, 뻐꾸기, 솔부엉이, 물총새, 파랑새, 청딱다구리 등 11종의 다양한 조류가 서식한다. 멸종위기종인 표범장지뱀과 삵, 너구리 등이 서식하며 순비기나무, 도꼬마리, 해당화, 만형자나무, 갯그렁, 갯쇠보리, 통보리 사초 등의 희귀식물도 자생하고 있다.
해당화 군락지가 자리 잡고 있고 생태계 보존식물·동물 안내 표지판 등이 설치돼 있어 사구의 생태계를 엿볼 수 있었다.
바닷가 모래밭은 조수간만의 차로 인해 썰물일 때 바닷물이 빠지면서 햇볕에 드러나 마르게 되는데, 이때 바람에 의해 날린 모래가 해안 주변으로 쌓이며 모래 언덕을 만든다. 해안선을 따라 형성되는 1차 사구와 퇴적된 모래가 다시 침식·운반·퇴적되면서 형성되는 2차 사구로 구분된다.
특유의 향을 자랑하는 사구식물 장미과인 해당화는 향수의 원료로 사용될 만큼 향이 좋다. 5~8월 해당화가 필 때쯤 해안사구를 방문하면 향긋한 향을 직접 맡아볼 수 있다.
순비기나무는 꽃과 열매뿐 아니라 잎과 줄기에서도 솔잎과 비슷한 특유의 향기가 나 향수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입욕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사철쑥 뿌리에 기생하는 초종용은 산삼과 비슷한 특유의 향이 나고, 갯방풍은 더덕과 비슷한 독특한 향기를 풍긴다.
사막이라더니 ‘왜 이렇게 풀이 많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여러 외래식물 때문이란다. 사구식물은 키가 많이 크지도 않고 바람이 불었을 때 자연스럽게 잘 휘어진다. 그런데 외래식물들은 키도 크고, 빨리 자라서 사구식물을 못 살게 해서 외래식물 제거를 해 줘야 한다.
생태탐방 안내소 그뒤로 화장실 있다.
생태탐방안내소를 지나서 소황사구 조망대가 있다.
소황사구조망대에는 주변의 섬들을 안내하는 안내판이 빛을 바래 아쉬움을 남긴다.
소황사구가 펼쳐진 장안해수욕장 앞바다는 여러 개의 섬이 한눈에 들어온다. 섬마다 둘레길 코스가 개발돼 있어 한적한 섬 길을 걸으며 바다의 생태를 살펴볼 수 있는 힐링 명소란다.
소황사구 마지막 전망대에 가본다.
이제 사구의 엄마라고 할 수 있는 바닷가로 내려갑니다.
'사구'는 바람과 모래에 의해 만들어진 모래언덕. 이중 해안사구는 하천 퇴적물이나 해저 모래가 육지로 운반돼 만들어진다. 파도가 바닷가로 모래를 나르면 강한 해풍이 다시 육지로 모래를 옮겨 언덕을 형성한다.
또 갯벌과 함께 폭풍과 해일로부터 해안을 보호하며, 사구 구성물질이 미세한 입자이기 때문에 침식·이동과정에서 파괴적인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이밖에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갯벌, 모래속의 미생물이 희귀 동·식물의 서식처를 제공한다.
육지와 해양 사이에 형성돼 사구를 통해 흘러들어간 담수는 지하수위를 높여 지하수가 오염되는 것을 막으며, 최근에는 수려한 경관이 알려져 찾는이들이 늘어나면서 해안생태관광지로도 부각되고 있다.
소황사구에는 사람들이 없었서 그런지 적막하고 쓸쓸함에 해당화 꽃을 보는 순간 흘러간 옛노래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이 생각이 난다.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열아홉 살 섬 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가지를 마오
해안사구는 해안에 파랑이 들어올 때 파랑의 에너지를 흡수하는 역할을 해 쓰나미 같은 피해도 줄여주며, 가장 효율이 좋은 방파제이며, 사구성 생물이 서식하고 해안경관을 안정화시키는 지형으로 반드시 보전돼야 하는 곳이다. 아울러, 사구보호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사구가 '쓸모없는 땅'이 아니라 '해안 방파제'라는 사실에 대한 깨달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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