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기가 높은 장마철. 말이 장마지 후덮 지근한 마른장마에 심심히 지쳐 간다고 쇼파에 묻혀 리모컨과 씨름하기가 싫어, 대전에서 금산 추부면으로 넘어가는 추부터널 부근에 모셔져 있는 태조대왕 태실을 답사하고 이어서 만인산 까지 간단하게 산행하기로 한다.
만인산자연휴양림은 휴양림을 가로지르는 17번 국도를 중심으로 만인산휴게소가 있는 서쪽은 휴양림권역, 푸른학습원이 있는 동쪽은 자연학습관 권역으로 나뉜다. 두 지역은 추부터널 위로 연결되는 자연탐방로, 휴게소와 학습원을 연결하는 야외 데크를 통해 오갈 수 있다.만인산휴게소주차장의 모습으로 주차비는 무료다.만인산휴게소에서 푸른학습원으로 가는 목계단으로 올라간다.만인산휴게소주차장에서 태조 태실 까지는 300m의 오르막이다.푸른학습원갈림길이 나타나고 우측으로 태조 태실 방향으로 올라간다.활엽수와 침엽수가 혼재하여 햇빛을 차단하고 있다.임도가 나타나며 길 건너에 양옆으로 만인산 능선으로 오르는 목계단을 볼 수 있다. 태조 태실은 중간 계곡안으로 가야한다.넓다란 공터에 쉼터가 있으며, 우측 임도로 내려가면 추부에 있는 중부대학교 방향으로 갈수 있으며, 좌측 계단으로 오르면 태실을 볼 수 있다.대전광역시와 충남 금산군에 걸쳐있는 해발고도 538m의 만인산은 태봉산, 태실산으로도 불린다. 바로 이곳에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의 태실(예전에, 궁가에 출산이 있을 때 그 출생아의 태를 묻던 석실)이 있기 때문이다.조선 초기 한 시인이 산세에 반해 정상에 오른 뒤 “산봉우리마다 연꽃이 만발한 것 같고 아흔아홉 골짜기 옥수 같은 맑은 물이 한곳에 모여들어 흐르니 경관이 으뜸”이라고 극찬했다. 이 소식을 들은 태조의 왕사 무학대사의 권고로 1393년(태조 2년)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 만인산에 태실을 축조, 함경도 용연지역에 있던 태조의 태를 이곳으로 옮기고 태자의 태도 함께 묻은 뒤 옥계부사를 두어 관리하도록 했다.만인산이 북풍을 막고 남향 능선이라 햇빛이 아주 잘 드니 풍수지리를 잘 모르지만 명당임에 틀림없으리라. 태실은 팔각형이며 돌로 난간을 만들었다. 태실 앞에는 귀부 위에 태실비를 세웠고 정면에는 비문 ‘태조태왕태실(太祖大王胎室)’이, 후면에는 중건한 시기(1689년)가 새겨져 있다.일제강점기이던 1928년 4월 조선총독부가 태를 창덕궁으로 옮겼고 이후 만인산 태실은 파괴됐는데 1993년에 비석과 여러 석물들을 모아 복원됐다.태실에서 내려다본 금산군 추부면의 일부. 지금도 추부면 장대리에 ‘옥계부사도(玉溪府使都)’라는 옛터와 ‘비례리(備禮里)’라는 지명이 남아있는데 이곳에서부터 예를 갖춰 태실을 참배한 데서 유래됐단다.태조 태실을 답사한 후 만인산 정상으로 향한다.계단위로 올라서니 계곡 위로 설치된 외줄타기 출렁다리가 나오는데, 출렁다리는 폐쇄되어 있다. 출렁다리를 이용하지 못하여 못내 아쉽다.봉우리 하나를 넘어간다.태조 태실에서 800m 쯤 가다보니 갈림길이 나오는데,대전천발원지가 200m 가면 있다길래 다녀오기로 한다. 내리막이다. 나중에 알았는데 만인산 정상에서 하산할때 대전천발원지 광장으로 내려가니 지금 헛 고생을 하는 샘이다.만인산을 관통하는 17번 국도 하행선 방향 깊은 계곡인 봉수레미골은 대전천의 발원지이라는 점이다. 신기하게도 사계절 물이 마르지 않으며 맑은 물은 만인산의 정기를 품고 대전의 중심부로 흘러든다.능선으로 다시 되돌아 올라간다.이제 800m 만 가면 만인산정상이다.200여 미터 가다보니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으로 목소임도입구 방향이며, 우측 목계단으로 올라간다.봉우리 위에는 돌탑을 쌓아 놓았다.만인산 정상의 모습이다. 만인산의 주봉은 옛날 한성으로 연결되는 봉화대가 설치돼 있었는데 지금은 그 터만 남아있다. 주봉의 봉화는 호남의 봉화로, 정기봉 봉화는 영남의 봉화로 연결될 정도로 만인산은 양대 봉화의 분수령 역할을 한 유서 깊은 곳이다.주변 전경을 안내도가 있으나, 수목으로 우거져 전경은 볼 수 없다.중요한 이정표는 없어지고 정상석을 대신하는 목책으로 변신하였다. 휴양림 안쪽으로 하산하려면 파란색 안내판 우측으로 내려가야 한다.정상에서 내려가다 위치 표시판이 보이면 정상적으로 하산하고 있다는걸 알 수 있다.전망터에서 추부면 일대가 눈에 들어온다.임도길이 나오며 중간 목책계단으로 올라가 만인루에 잠시 다녀오기로 한다.만인산 만인루의 모습이다.만인루에서 본 전경이다.대전천발원지 입구로 내려간다.대전천발원지 입구만인산휴게소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임도길이다. 활엽수가 울창한 산림을 이루고 있는 도시근교 휴양림으로 쾌적한 휴식처 역할을 하는 만인산을 짧게 탐방을 하였다.만인산휴게소 주변에는 작고도 예쁜 호수가 펼쳐진다. 푸르름을 잔뜩 머금은 수면에 인기척에 놀란 거위가 물가 가장자리로 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