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땅 고택을 답사한후 구주령을 넘어 울진군 후포남서방네로 이름난 벽화마을과 신석기 유적전시관, 후포항등대를 품은 등기산에서 갓바위를 잇은 '바다 위 하늘길'인 등기산스카이워크을 돌아 보기로 한다.
해안 오지였던 경북 울진과 내륙 오지였던 영양 사이에는 88번 국도가 지나가는 구주령이라는 고개가 있다. 험준한 산길의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다리를 짧게 자른 지게 바지게에 울진의 평해, 후포, 기성 등지에서 잡힌 해산물을 내다 팔려면 가까운 영양으로 갈 수밖에 없었는데, 이들이 오가던 고갯길을 현지인들은 구질령이라고 불렀다. 구슬 9개를 꿰놓은 형상이라는 이야기 때문에 1999년 구슬 '주'(珠)자가 들어간 구주령이라는 표지석이 고갯마루에 세워지게 됐다. 이때부터 구주령이라는 이름이 정착됐단다. 사실 보부상이 다니던 구주령길은 지금 차량이 다니는 새로 난 길과는 다소 거리가 있으며, 지금은 다니기 힘들 정도로 나무가 우거졌단다.구주령 정상에서는 옥녀의 전설을 만날 수 있는 옥녀당이 있다. 고려 시대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곳까지 피신 온 공민왕과 시녀 옥녀와의 전설이 내려온다. 공민왕이 옥새를 뺏기지 않기 위해 옥녀에게 옥새를 맡기자 옥녀는 계곡 바위틈에 옥새를 숨겼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 조선 인조 때 영해 부사의 딸 이름이 옥녀였는데, 영양 지역을 다녀오던 옥녀가 구주령에서 병으로 객사했다고 한다. 주민들이 꽃다운 나이에 죽은 옥녀의 넋을 달래기 위해 사당을 만들었단다.후포항 한마음광장 또는 왕돌초광장주차장에 주차를 한후 등기산공원을 둘러 보는것이 맘 편하겠다. 스카이워크 주변에 몇대의 차량을 주차 할수있는 공간이 있기는 한데 밀려드는 관광객에 힘들게 주차를 한후, 계단을 올라 가며 스카이워크를 바라본다. 그 웅장함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변가 옹판진 곳에 형형색색 지붕이 정겹다.입구에 매표소가 놓여 있으나 사람들은 무료로 입장을 하고 있으며, 온도 체크는 기본으로 하고 있다. 스카이워크는 길이 135m, 폭 2m, 해상 높이 20m로 조성된 하늘 바닷길이다. 중간지점께는 덧신을 준비하고 있어서 반드시 신어야 한다. 그래야 바닥유리가 오염되거나 상하지 않고 좀 더 많은 방문객들이 즐거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다로 빠질 것 같은 아찔한 강화유리 잔교 위를 걸어간다. 발아래 펼쳐진 반짝이는 초록빛 바다 가 아롱거린다.끝부분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인어 조형물이 있는데 선묘룡(善妙龍) 전설을 모티브로 삼은 조형물이다.바다 위로 솟구치는 반인반수의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은 상반신은 여자, 하반신은 용이다. 조형물엔 뜻밖에 중국 여인 선묘와 신라 고승 의상대사의 애사가 담겼다. 용의 모습을 한 여인의 이름은 선묘이며, 선묘와 신라 고승 의상대사의 사랑을 표현한 조형물 이라나?조형물 우측으로는 갓바위 가 있는데, 소원을 빌면 한 가지는 들어준다는 이야기가 내려온단다.등기산으로 가본다.등기산과 스카이워크를 잇는 등기산 보행교는 출렁다리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출렁거림이 그리 심하지 않다.등기산공원은 해발 64m의 등기산의 야트막한 언덕으로, 후포 등대와 세계 유명 등대를 본떠 만든 미니어처 등대등 바다와 어우러진 조형물들이 반긴다. 이집트 파로스, 스코틀랜드 벨록, 프랑스 코르두앙, 독일 브레멘하펜 등 세계 유명 등대를 본떠 만든 모형이 곳곳에 세워져 있다.산꼭대기에는 남호정 정자가 놓여 있고, 그 옆에는 신석기 유적관도 자리 잡고 있다. 울진 후포리 신석기 유적관후포리 등대.후포리 백년손님 촬영지로 집안에 사람을 잘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사위 하나 잘 들인 집 덕분에 동네가 유명해지고, 동네 사람들이 TV에도 나왔으며, 주변은 관광지가 됐다. 죽변항과 함께 울진을 대표하는 후포항은 동해안에서 손꼽힐 정도로 큰 항구다. 대게와 홍게를 비롯해 오징어, 가자미를 실은 고깃배가 수시로 드나든다. 울진 후포 앞바다의 청정한 푸른빛과 하늘의 푸른 빛 사이, 온통 푸른 공간 사이에서 걷는 경험은 등기산 스카이워크를 아주 특별하게 만들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