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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여행

울진 이현세 만화거리

2021년 7월 20일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유명한 이현세 만화가 시골 작은 마을에 벽화로 탄생하였다. 울진군 매화면 매화리에 ‘이현세 만화 매화벽화거리’가 조성되면서 새로운 관광지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매화마을 골목길 950여m 벽에는 이현세 만화의 대표작 ‘공포의 외인구단’을 비롯 ‘창천 수호지’ ‘남벌’ ‘며느리 밥풀꽃’ ‘만화 삼국지’ 등 400여점이 그려져 있다. 

 

7번 국도에서 약간 벗어난 울진군 매화면 매화리 매화중학교 담장을 중심으로 만화속의 주인공 까치가 그려져 있다. <공포의 외인구단>, <아마게돈>, <떠돌이 까치>, <남벌> 등 만화 수십 컷이 마을 곳곳을 휘감고 있어 부모님 몰래 만화방에 쪼그리고 앉아 만화를 보던 옛 추억이 방울방울 올라온다. 
매화면 황춘섭 이장은 이현세의 고향이 포항이지만 울진에서 태어나고 아버지고향이 이곳 매화면이라는 것을 알고 이현세 만화가로 벽화거리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매화거리에 조성된 이현세 만화벽화는 이미 출판된 만화작품을 탁본해 화가 안창회(63)가 매화마을에 내려와 1년 동안 그린작품들이다. 탁본이지만 원본 그림과 꼭 같다. 2017년1월초에 시작한 작업이 그해 12월26일에 완성됐다. 
매화마을 담장은 특별한 그림으로 채워져 있다. 골목길을 걸어 가면서 하나하나 그림을 감상해 보기로 한다.
마을 전체가 만화책이라고나 할까. 명장면뿐만 아니라 스토리 전체를 벽에 그려 놓은 구간도 있어, 걸으며 만화 한 편을 완독하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 
‘잘 노는 사람이 문화를 만든다, 호기심이 없다면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다.’ 등 마음에 새겨 놓고 싶은 문장도 여럿 쓰여 있다. 
미안하지만 이곳에 주차를 하고 돌아 다닌다. 
벽화만 보고 돌아서면 아쉽다. 이현세 작가 작품으로 채워진 ‘매화 작은도서관(만화도서관)’과 새마을호 객실을 개조한 ‘남벌 열차카페’에서도 만화를 볼수 있다. ‘남벌’은 이현세 만화의 남벌작품명이며, 대한민국을 제국주의로 희귀하려는 쿠데타 음모를 꾸미는 자위대와 싸우는 암호명이 ‘남벌’인 것이다.
까치는 1980년대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의 주인공이다. 만화속의 주인공 까치와 엄지가 기다린다. 
이현세 화백의 출세작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의 작품 속에는 엄지와의 가슴 저미는 사랑이야기가 수채화처럼 녹아 있다. 그리고 왕따를 당하며 문제아로 지목되던 까치는 어린시절부터 함께 지낸 친구 엄지의 권유로 야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 야구를 시작하면서 삶의 새로운 목적을 찾게된 까치는 보잘것 없는 자신을 아낌없이 지지해주는 엄지를 남몰래 마음에 두고 짝사랑을 키워가는 얘기도 담겨져 있다.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수 있어' 라는 만화속의 대사는 노래 가사가 되었고 가수 정수라가 불러 국민 애창곡이 되기도 했다.
SBS 불타는 청춘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는 65년 된 삼일다방이 아직도 건재하게 버티고 있다.  이 다방은 매화면소재지 중 가운데에 위치해 있으며, 면민들의 숱한 애환과 숨은 사연들이 담겨져 있는 곳이란다. 
이현세 만화거리는 면사무소 옆의 매화벽화로에서 부터 시작되어 950m를 돌고 돌아 5일장 장터 끝에서 끝이 난다. 벽화골목길을 걷다가 보면 이현세 화백이 지금까지 발표한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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