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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여행

순창산동리남근석과 창덕리남근석

2023년 3월 18일

강천산 산행후 인근에 있는 전라북도 민속문화재 산동리남근석과 창덕리남근석을 둘러 보기로 한다.  남근석은 남성 생식기 모양의 돌로 민족 고유 신앙인 남근 숭배의 신앙물이다. 자손이 귀하거나 아기를 낳지 못하는 여성들이 남근석에 정성을 다해 소원을 빌면 아기를 가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먼저 전라북도 순창군 팔덕면 산동리 팔왕마을에 있는 남근석을 답사한다. 전라북도 시도민속문화재 제14호로 지정되어 있다.
팔왕마을 입구 표지석.
이 마을을 팔왕이라고 하는데 풍수학으로 보면 마을의 형세가 여자가 누워 있는 모양이라고 한다. 또 마을의 공동우물 터인 인정샘이 여자의 음부에 해당하는 곳으로, 양기를 돋우기 위해 남근석을 세웠다는 이야기다.
마을 앞에는 남근공원이 조성돼 있는데, 수백 년 묵은 당산나무 몇 그루가 심어져 있고 정자까지 지어놓았다. 주민들은 농한기인 여름철에는 이 정자에 모여 앉아 주변에서 일어나는 대소사를 주고받으며, 더위를 식힌다. 그중에서도 가장 빅뉴스는 역시 혼사문제다. 옛 부터 자식을 많이 낳고, 종족을 늘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었다. 해서 다산을 바라는 뜻에서 남근석까지 세웠단다.
산동리남근석은 속칭 자지바위, 남근석 또는 연꽃바위라고도 한다.
재질은 화강암으로 높이 188㎝, 둘레 147㎝이며, 원통형의 남근 모양을 정교하게 다듬고, 연꽃잎이 감싼듯한 문양과 혈맥무늬가 하단에 조각되어 있다. 발기시 나타나는 혈관, 여기에 어우러진 연꽃 모양의 형세가 사실성과 예술성을 갖추었다.
전설에 의하면 한 여장부가 돌 두개를 치마폭에 싸서 나르다가 무거워 한개는 태촌마을에 버리고 나머지 한개를 이 곳 팔왕터에 세웠다고 한다. 팔왕터라는 마을이름은, 설씨의 시조가 되는 설씨부인이 젖이 네개이고 또 네 쌍동이를 낳았는데 그 자식 8명이 모두 영달하여 임금이 나보다 너희들이 더 낫다. 고 한 데에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아들을 낳고자 하는 옛 여인들의 간절함이 남근석을 찾아다니면서 소원을 빌었다.
산동리남근석에서 2.7km떨어져 있는 창덕리남근석으로 왔다. 차량한대 겨우 들어가는 논두렁 길이 우험하니 운전에 조심해야 한다.
산동리남근석 과 거의 비슷하게 생겼으며, 이곳 창덕리남근석의 전설은 500년 전경 이 마을에 한 걸인이 살고 있었는데, 걸인의 처지로는 혼인이나 성행위를 할 수 없으므로, 이를 비관하여 이 남근석을 조각하였다고 한다.
재질은 화강석이며, 높이 165㎝, 둘레 150㎝ 크기의 원통형 남근석에 남근 발기시의 혈관이나 연잎 같은 문양을 양각하였다. 여기에 공을 드리면 옥동자를 잉태한다 하여 아기를 낳지 못하는 부녀자들이 음력 정월 14일이나 대보름에 치성을 드려 아이를 낳았다고 한다. 지금도 매년 정월 14일 밤, 이 바위에 금줄을 두르고, 제수를 차려놓고 제사를 지내는 집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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