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0일
오래전 구릉위에 오층석탑만 덩그러이 있어던 곳이였는데, 이곳이 백제역사유적지구 중 한곳인 왕궁리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에 포함 된 곳이다. 특히 익산 미륵사지 와 왕궁리유적은 고대 동아시아 문명의 발달에 절정을 보여주는 탁월한 가치를 지닌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오늘 미륵산을 포함하여 왕궁리유적까지 마지막으로 답사를 한다.
유적지전시관은 유적지를 답사한 후 관람하기로 하고, 전시관 좌측의 유적지로 향한다.
왕궁리 유적은 광활한 빈 땅에 거대한 석탑이 떡하니 서 있어 예로부터 뭔가 범상찮은 장소인 듯 하다고 생각되던 곳이었다. 미륵사 와는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이곳은 예로부터 왕궁평, 왕검이, 왕금성 등으로 불리며 뭔가 중요한 시설이 있었던 것으로 여겨지던 곳이었다. 다만 뭐가 있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태서 발굴조사가 진행되었고, 그 결과 백제 시대에 궁궐 로 사용되었으나, 후대에 사찰 로 용도가 바뀌었다가 다시 세월이 지나 사찰도 폐사되고 폐허로 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복원된 남쪽 궁궐 담장뒤로 왕궁리 오층석탑이 보인다.
발굴을 통해 확인된 궁궐 담장은 안쪽과 바깥쪽을 잘 다듬어진 화강석으로 쌓아 올렸으며, 길이는 동서로 230m, 남북으로 495m(총 1,454m)에 달한다. 발굴조사 결과에 따라 확인된 잔존 높이(최고 1.2m)까지만 담장을 정비하였으며, 담장과 함께 7개의 문지와 수구, 암거배수로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암거배수는 지하에 고랑을 파서 물을 빼는 방법이다.
궁궐담장 안으로 들어가면 5층석탑이 보이는데, 익산 왕궁리 5층석탑은 국보 제289호로 1997.01.01 지정되었다.
왕궁리 5층 석탑은 기단부가 단층인 점, 옥개석의 폭이 넓고 편평한 점, 옥개석의 층급받침이 3단인 점 등에서 같은 지역에 있는 백제시대의 익산 미륵사지 석탑의 형식을 기본적으로 따르고 있으나 1965년 탑을 보수할 때 1층 옥개석과 기단부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의 양식으로 보아 백제계 석탑의 전통을 반영한 고려 초기의 석탑으로 추정된다.
1965년 12월 탑을 해체 수리할 때 1층 옥개석 중앙과 기단부의 심초석 위에 있는 품자형 사리공에서 사리장엄구를 비롯해 금제 금강경경판 19매, 청동불입상, 청동요령 등이 발견되었다.
후원은 왕궁리 유적 내 북동편에 커다란 구릉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구릉의 경사면 아래쪽에는 담장과 인접하여 폭 2.7~7.2m, 길이 485m의 대형 수로가 동‧북‧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구릉 주변의 길고 짧은 6개의 곡수로와 4개의 집수시설은 효율적인 물의 저장과 배수, 조경 등에 사용되었다.
보호시설로 된 이곳은 정원 중심시설이 있던 곳으로,
후원의 네모난 연못과 구불구불한 물길을 화려한 정원석으로 꾸민 조경기법 등은 고대 중국인 당나라와 일본 아스카 시대, 나라 시대의 궁궐 정원에서도 엿볼 수 있는 양식으로 이는 당시 백제인들이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과 문화적으로 활발히 교류하였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다.
곡수로
궁궐터의 대형화장실 등이 발견된곳.
세계문화유산의 하나인 백제왕궁(왕궁리유적)이 14년간 불렸던 왕궁리유적전시관의 명칭이 백제왕궁박물관으로 변경됐다. 백제 왕궁박물관은 1989년 발굴이 시작된 왕궁리 유적 남측에 건립된 박물관으로 2008년 개관하였다. 백제 왕궁 발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을 소개하고 출토 유물을 전시하여 문화교육장으로 쓰이고 있다.
백제 왕궁은 고대 동아시아 한국, 중국, 일본과 문화교류 사실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되어 2015년 7월 8일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실내전시와 야외전시, 상설 전시실과 기획 전시실을 통해 금, 유리, 토기류 등 왕궁리 유적에서 출토된 주요 유물 300여 점을 선정해 전시하고 있다.
왕궁리 유적은 오랜 기간 발굴 과정을 거쳐 백제시대 왕궁터로 확인되면서 이제는 백제왕궁으로 부르고 있다. 백제 제30대 무왕(재위 600~641)은 재임 기간 동안 백제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었던 왕이다. 왕권을 강화하고 백제 중흥의 꿈을 펼치려고 했던 곳이 바로 이곳 익산 왕궁리 유적(백제왕궁)인 것이다. 전시관에는 무왕의 꿈이 서린 백제왕궁 구조에 관해서 상세하게 풀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