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 21일
백사장항에서 서산 방조제 천수만로를 따라 간월도로 향한다. 간월도 캠핑장 방향으로 향하면 간월도 어리굴젓 기념탑이 서 있고 저 멀리 간월암이 보인다. 우선 간월암 입구에는 작은 주차장이 있어 바로 접근할 수도 있는데 이날따라 차가 많아 간월도 선착장의 넓은 주차장에 주차 후 간월암으로 향한다.
1980년대 진행된 천수만 간척 사업으로 인해 육지와 연결된 방조제가 생기기 전에는 배를 타지 않으면 닿을 수 없는 작은 섬이었다. 간월암은 섬이 워낙 작아 절 하나가 겨우 들어섰다. 절이 곧 섬이자, 섬이 곧 절이다. 만조 때는 절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간월암은 마당이 좁아서 작아 보일 뿐이다. 절이 갖춰야 할 건 다 갖추고 있다.
간월암 일주문을 통해 경내로 들어갔다.
사찰의 규모는 매우 작은 편이어서 일주문을 들어서면 종무소 옆에 중심 전각인 관음전 주변으로 산신각, 용왕각, 공양간 요사채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모두 하나의 섬에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다. 종무소 앞에 약 150년 된 팽나무는 사찰의 고고한 멋을 더해준다.
간월암 관음전.
간월암의 주불전은 관음전으로 안에는 목조 관음보살 좌상이 봉안되어 있다. 나무와 종이로 틀을 제작한 뒤 금칠을 입힌 불상으로 양식적인 특징상 1600년 전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임진왜란 이후에 형식화된 보살상과는 다르게 갸름한 타원형의 상호, 비교적 긴 상체, 높고 안정감 있는 무릎, 부드러운 천의의 표현 등이 특징인 조선시대의 보살상이다. 불상 밑바닥에 복장공은 남아있으나, 남아있는 복장 유물이나 관련 기록이 없어서 안타깝게도 정확한 제작 연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작은 불상이어서 규모가 작은 삼존불상의 협시보살로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간월암 산신각.
용왕각이라고 부르는데 사실은 내부의 탱화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해수관음을 모신 또 다른 관음전이라고 한다.
해수관음
바다건너 길게 이어진 육지는 태안반도 다.
간월암은 한자로 볼 간(看), 달 월(月)로 달빛을 본다는 뜻으로 고려 말에 이성계의 왕사였던 무학대사가 수행하던 중 달을 보고 깨달음을 얻은 데서 유래한 이름으로 예전에는 피안사(彼岸寺)라 부르기도 했다 한다. 간월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그날그날 '입도 불가 시간'이 나온다. 물때를 확인하고 가면, 헛걸음하고 돌아서는 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