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5일
문헌서원에서 4.3km떨어져 있는 서천 이하복 고택을 찾아간다. 충남 서천군 기산면 신막로57번길 32-3에 위치 하고 있으며, 충청, 호남 지역의 소박한 민간 전통 농가 형태를 그대로 간직한 채 보존되고 있는 대표적인 가옥으로서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84년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이하복 고택은 초가로, 19세기 후반에 안채를 짓고 20세기 초에 사랑채, 아래채, 광채를 지으면서 안채를 늘려 지었으며, 안채와 아래채 전면부에 양쪽으로 사랑채가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우물은 사랑채 밖 마당에 있으며 우물과 사랑채 사이에 향나무, 벽오동 사철나무 등을 가지런히 심어 놓았다.
이하복은 서천군 기산면 신산리에서 태어났으며, 본관은 한산, 호는 청암이며 고려 말기의 문인인 목은 이색의 후손으로 서천지역의 교육사업과 농촌계몽운동 등에 헌신하셨다. 평생 청빈한 선비정신으로 사재를 털어 동강중학교를 설립하고 지역인재 육성에 힘쓰며 인간 사랑을 실천하였다.
아래채의 사랑방은 왼쪽에 대문을 내어 아래채를 자유로이 드나드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동쪽에 안채 앞 문간채(사랑채)는 사랑방 2칸, 부엌으로 ㅡ 자 형태의 구조다.
아래채와 문간채 사이에 특이하게 쑥 들어간 대문 과 바닥 한쪽으로 도랑이 설치되어 있다.
안채는 원래 부엌과 방 2개로 구성되었으나, 후대에 왼쪽의 부엌을 늘리고 오른쪽으로 대청과 방, 부엌 겸 헛간으로 사용하는 헛청을 덧달았다.
안마당을 중심으로 앞쪽에 대문간이 있는 一자형의 사랑채와 뒤쪽에 ⊓자형을 이룬 안채와 광채가 튼 ㅁ자형을 취하고 있다.
광채에는 보물들이 한 가득 잔뜩 들어 있다.
중부지방의 전통적인 농가로, 전통기법에 따라 안채의 앞쪽지붕이 뒤쪽보다 길게 처리되었다.
방 안에는 어렸을때 할머니 방에 있던 전통가구가 옛스럼을 한층 돗 보인다.
안채에서 아래채사이에는 아래채의 ㄱ자로 꺽인 곳에 아래채로 들어 가는 협문이 있으며,
아래채는 며느리가 거처하는 독립적인 공간으로, 부엌과 방 2개, 광으로 구성되어 살림을 따로 하게 되어있으며, 며느리의 독립적인 공간을 마련해준 것이 높이 평가 될 점이다.
또 광마다 수북히 쌓인 살림살이를 보면서 대단한 사람 이라고 바로 느낄수 있다.
또 다른 광에는 사인교(가마)는 혼레에 쓰었던 유물로, 앞뒤로 각각 두 사람씩 모두 네 사람이 메는 형태이다.
이하복 고택 옆 지하 1층 전시관에는 우리나라 중부지방 전통 농가의 형태와 이하복 선생의 업적을 알 수 있는 자료를 소장, 전시하고 있다.
20세기 초반 태극기, 놋수로등 삼국시대부터 근 현대에 이르는 유물 총 1천476점이 소장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0여점을 선보인다.
이하복 선생 기념실, 기획전시실, 서적전시실, 영상실, 가상현실(VR) 체험 공간 외에 학생과 관광객을 위한 분판 체험과 가마 야외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이하복 고택 전시관은 무료 개방되며, 관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학예사와 해설사가 함께 상주하고 있다.
수기로 `됴선독립만세(조선만세운동)` 라는 글자가 적혀 있는 독립 운동 관련 유물도 있다.
전시관을 통해 서천의 역사와 이하복 선생의 정신을 배우고 그 시대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전통 초가집의 구조와 생활방식은 지역의 문화유산을 알 수 있었다. 또 한 물건들을 허투루 버리지 않은 알뜰함에 존경심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