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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여행

송림산림욕장

2023년 11월 25일

송림자연욕장 보다 장항스카이워크를 설치한 후 유명해진 곳으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과 연계하여 방문하면 좋은 곳이다. 방문 한 날에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휴관으로 송림자연욕장 위주로 둘러 보기로 한다. 장항송림산림욕장은 천혜의 갯벌과 수십 년 묵은 소나무 숲이 공존한 휴식처로 인근에 있는 장항스카이워크에 오르면 발밑에 갯벌과 송림 숲이 드넓게 펼쳐진다.

 

 

 

 

 

송림산림욕장으로 들어가는 여러 곳 중에 서천군청소년수련관 주변에 있는 1주장에서 출발하기로 한다.
하늘로 쭉쭉 뻗은 송림이 처음부터 눈에 들어오는데 마음은 벌써 시원해진 느낌을 든다.
숲 안내판에는 1954년 장항농업고등학교 학생들이 2년생 곰솔(해송)을 심어 조성한 곳이라고 적혀있다. 바닷가 모래 날림과 바람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위로 곧게 뻗거나 구부러진 곰솔 줄기의 수직감이 보고 있으면 묘하게 안정감을 준다. 친숙한 나무이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
소나무 숲에 맥문동 꽃밭을 조성하여 청량감을 한층 높여 놓았는데, 푸른 잎의 맥문동과 소나무와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산책 구간이다.
산책 하듯이 사색을 하며 걸어 가면서 솔 내음이 가득한 곰솔 숲은 보면 볼수록 장관이다. 사시사철 한결같은 푸르름을 유지하는 힐링 명소다.
이지역 출신들의 시귀를 은미하며, 잠시 시인의 마음으로 들어가 본다.
액자에 맞춰 추억의 사진도 남길수 있도록 배려한 곳, 사실 송림사이에 아무렇게나 사진을 촬영하여도 멋진 추억을 남길수 있다.
여름 날/매미 울면/긴 꽃대 마디마다/귀를 달고 울음 귀동냥 한다//여름 끝과 함께/매미 소리 끝나면/소리마다 흑진주가 된/구슬 걸어/꽃으로 피워 낼 수 없는/아름다움을 드리우는 맥문동//땡볕/소나기/천둥/여름을 여름답게 산 삶으로 맞는/가을의 섭리를 배운다//맥문동에게
장항송림산림욕장은 바닷가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갯벌을 접할 수 있다.
장항송림 앞바다에는 묵도 대죽도 유부도는 서천갯벌에서도 생태적 가치가 가장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해안에서 직선으로 약 6㎞ 떨어진 유부도는 바다만큼이나 평평해 육안으로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섬 주변에 썰물때 드넓게 펼쳐진 갯벌은 100여 종 희귀 철새의 낙원이 됐다. 장거리 이동하는 철새들이 모래갯벌에 풍부한 조개를 먹기 위해 쉬었다 가는 중간기착지다. 검은머리물떼새, 붉은어깨도요와 같이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이 적색목록으로 지정한 철새가 13종이나 발견됐단다. 특히 갯벌의 멋쟁이라 불리는 검은머리물떼새가 이곳에서 겨울을 난다고 한다.
썰물때 넓게 펼쳐진 갯벌에서 조개를 줍는 사람들도 있었다.
송림길에서 벗어나 해안가로 이동하다 보면 높이 15m, 길이 250m의 스카이워크가 보인다.
우리나라 4대 갯벌 중 하나인 서천갯벌은 아무나 들어가 조개잡이를 하다가는 큰일난다. 이곳 주민의 양식장이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광활한 갯벌에는 달랑게들이 동글동글 빚어놓은 모래가 한가득이다. 긴 해안선을 따라 갯벌 생물들이 저마다 분주하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서천 갯벌'이라고 적힌 큰 표지석이 있다. 서천을 포함해 한국의 서남해안 갯벌 일부를 묶은 '한국의 갯벌'은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됐단다.
서천갯벌 표지석 뒤로는 스카이워크 입구가 나오는데, 입장료가 폐지되어 아무나 들어갈수 있다.
나선형 계단을 오르면 굴곡 없이 평지로 이어진다. 나무데크를 깐 곳은 그나마 지나가기 쉽지만 구멍 뚫린 철망을 깐 곳은 고소공포증이 없는 이들도 괜히 아찔해진다. 바닷바람이 심하게 불 때는 스카이워크가 살짝 움직이기에 더 긴장이 되는 곳이다.
이곳 소나무는 유독 키가 크다. 스카이워크 옆으로 솔잎이 가득해 싱그러운 솔향기를 맡으며 하늘길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스카이워크 끝은 기벌포 전망대다. 바다를 향해 심호흡도 하고, 개미처럼 작은 사람들을 내려다보기도 한다. 탁 트인 전망에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이다. 걸으며 서해 바다와 송림을 함께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다.
드넓은 배사장과 송림끝으로 옛 장항제련소 가 보인다. 일제 강점기인 1936년 수탈을 위해 제련소가 세워진 뒤 해방 이후 1947년부터 1971년 국가,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민간에 의해 운영됐다. 하지만 장항지역의 경제를 부흥시켰던 장항제련소는 이제는 폐쇄되었다.
스카이워크에서 내려와 다시 송림사이에 난 꼬부랑길를 따라서 주차장으로 향한다. 짧은 시간 이였지만 상쾌한 기운을 한가득 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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