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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여행

도동서원

2024년 1월 6일

도동서원은 2019년 7월 6일 다른 서원 8곳과 함께 한국의 14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는 소식에 단숨에 달려 간 곳이다. 오늘은 고령읍에 산재되어 있는 관광지를 관람하기전, 고령에서 얼마 안떨어져 있는 도동서원을 다시하번 답사하기로 한다. 그당시 현풍에서 길이 좋지 않은 다람재 고갯길을 넘어 갔는데, 오늘은 개통된 도동서원터널을 통과하여 수월하게 왔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싶다면 다람재에서 도동서원과 낙동강을 굽어 보는 것을 추천 드리고 싶다. 

 

 

 

서원 건립을 기념하기 위해 정구선생이 심었다는 은행나무 가 늙은 가지를 잔뜩 드리운채 안스럽게 늙어가고 있다. 400살이 넘는 세월에도 서원의 앞마당에 꿋꿋이 서 있는 것은 서원과 함께 이고장 사람들의 보살핌이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서원이란 훌륭한 사람들에게 제사지내고 유학을 공부하던 조선시대 지방의 사립교육기관을 말한다. 도동서원은 문경공 김굉필 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조선 선조 원년(1568) 처음 세워 쌍계서원이라 불렀다. 그러나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없어져 선조 37년(1604) 지금 있는 자리에 사당을 다시 지었고 선조 40년(1607)에 임금님이 직접 도동서원이라고 쓴 현판을 하사받아 사액서원이 되었다.
김굉필 신도비 뒤로 서원을 관리하는 고직사 출입문이 보인다.
도동서원의 외삼문인 팔작지붕을 한 2층 누각인 수월루 안으로 들어 가면,
수월루와 환주문 사이의 모습으로, 돌과 기와등 아름다운 담장의 모습이 눈에 들어 온다.
누각인 수월루를 지나 좁은 돌계단을 오르면 높이 1.5m로 고개를 숙여야만 들어갈 수 있는 환주문이 등장한다. 배움의 터인 서원에 들어서기 전에 선비가 지녀야 할 덕목인 겸손한 마음을 다지라는 뜻이 담겼단다.
환주문을 들어서면 강당인 중정당(보물)이 나오는데, 기단은 크고 작은 방형의 다듬은 돌들을 줄 맞추지 않고 흐트러지게 쌓은것이 눈에 들어 온다. 건물은 앞면 5칸 옆면 2칸 반 규모이다. 중정당 기둥 윗부분에 흰 종이(상지)가 둘러져 있는데 국내 서원 가운데 도동서원에만 존재한단다. 김굉필, 정여창, 조광조, 이언적, 이황 등 조선시대 성리학을 이끈 다섯 명의 대가를 동방오현 또는 조선오현으로 부르는데 그 가운데 가장 웃어른인 김굉필(1454~1504)을 모신 곳이라는 표시다.
특이한 것은 기단에는 4개의 용머리가 돌출되어 있는데, 이 4개의 용머리는 낙동강의 물이 넘쳐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한 비보책으로 물의 신 `용` 을 상징한다.

 

중정당 마당의 좌우에는 유생들이 기거하던 동재(거의재)와 서재(거인재)를 두었다.
도동서원은 1607년(선조 40)에 왕이 직접 쓴 도동서원(道東書院) 현판.
중정당 좌측 후면으로 유물과 목판을 보관하는 장판각이 있으며,
장판각 뒤로 자꾸 눈길이 가는 맞담은 산석으로 쌓은 후 그 위에 흙과 기와를 사용하여 담장을 이었는데, 형태와 구성이 매우 아름다운 담장이다.
중정당과 내삼문 사이의 모습으로 경사진 곳에는 단을 만들어 정원을 꾸며 놓았다.
사당은 강당 뒤의 경사진 언덕 위에 자리잡고 있으며, 돌층계를 오르면 사당의 출입문인 3칸 규모의 삼문이 나타나고, 삼문을 들어서면 사당이 있다.
내삼문으로 올라가는 돌계단도 꽃봉우리와 용머리를 조각하여 놓았다.
내삼문은 잠가져 있었 문틈으로 사당을 엿본 모습이다. 제사지내는 공간의 중심 건물인 사당은 앞면 3칸 옆면 3칸 규모로 김굉필 선생의 신주를 모시고 있다.
고직사 출입문.
서원을 관리하는 분들이 머무는 곳으로 고직사라 한다.
도동서원 우측으로 도동유교문화관이 새롭게 조성되어 있다. 도동유교문화관 골목길 사이로 올라 가면,
관수정이 나오는데, 관수정은 1624년 임진왜란 때 의병장인 사우당 김대진 선생이 경상감사 이민구와 지역 사림의 협조로 건립하였으나 1721년 소실된 것을 1866년 그의 후손 김규한이 중건한 건물이다.
이 건물은 정면 5칸, 측면 1칸의 일자형 건물로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팔작지붕이다. 가운데 대청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1칸의 온돌방을, 왼쪽에는 2칸의 온돌방을 배치하였다. 조선후기 정자건축의 흐름을 잘 표현하는 중요한 가치가 있다.
관수정 앞마당에서는 도동서원과 낙동강이 한눈에 다 들어 온다.
관수정을 답사한후 도동서원 좌측으로 약 500m에 위치하고 있는 한훤당 묘소에 다녀 오기로 한다.
한훤당으로 올라 가는 오솔길에 도동서원의 담장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담장은 자연석 등을 정렬시킨 지대석 위에 자연막돌을 쌓고 그 위에 암키와를 5단으로 줄바르게 놓아 그 사이에 진흙층을 쌓아 올렸다. 또한 기와담장 사이에 100cm 정도의 간격으로 수막새를 엇갈리게 끼워 넣었다.
담장에 암악새와 수막새를 사용한 것은 음양의 조화를 통해 생명력을 불어 넣고 장식효과를 최대한 살린 것으로 담장의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 전국에서 토담이 보물로 지정된 유일한 곳이다.
한훤당의 넷째아들 부터 줄줄이 묘소가 나온다.
한훤당 김굉필 묘소다. 조선전기 사헌부감찰, 형조좌랑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다. 1498년 무오사화가 일어나자, 김종직의 문도로서 붕당을 만들었다는 죄목으로 유배되었다가 1504년 갑자사화가 일어나자 무오 당인이라는 죄목으로 극형에 처해졌다. 강산이 변한 후 1517년(중종 12)에 우의정에 추증되었다.
서원은 오늘날까지 한국에서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되어온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이며 성리학 개념이 여건에 맞게 바뀌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가 인정되어 다른 서원과 함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또한 도동서원의 강당, 사당, 장원이 보물 제350호로 지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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