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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여행

허삼둘 고택

2021년 4월 17일

함양 허삼둘 가옥(咸陽 許三둘 家屋)은 경상남도 함양군 안의면 금천리에 있는, 일제강점기의 가옥이다. 1984년 12월 24일 국가민속문화재 제207호로 지정되었다. 이 가옥은 당시 진양갑부 허씨 문중의 허삼둘이 그 지역에서 말 께나 하는  윤대홍에게 시집와 친정의 도움으로 지은 집으로 특히 안채의 구성에서는 특출함을 보인다. 당시의 시대상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여성중심의 공간배치와 부엌으로 출입하는 통로가 툇마루를 열고 들어 가는 형식이 특이하며 학술적인 자료로도 중요하다.

 

허삼둘 가옥은 쇠부리 마을 가운데에 자리잡은 기와집으로 1918년에 지었다. 동향한 넓은 터에 북향 대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T'자형의 사랑채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바깥행랑채가 있다.
사랑채는 평면이 ?형인데 정면 7칸으로 구성되었다. 건물은 동향으로, 그 남쪽 끝칸은 방이다. 집채의 앞쪽에 달아 낸 칸살이 있는데, 난간을 설치하였다. 다음 칸도 방인데, 앞퇴가 한단 낮아졌고 난간은 여전하다. 다음 칸 역시 방인데, 이 방부터는 앞퇴가 정상높이가 되고 난간이 없으며 뒤퇴가 첨가되기 시작한다. 다음 2칸은 대청으로, 앞뒤퇴가 다 있다. 사랑채 북쪽 부분은 앞부분부터 2칸 두줄박이의 4칸 대청인데, 내루형(內樓形)이며 밖으로 쪽마루를 달고 난간을 설치하였다. 그 뒤로 2칸이 방인데, 북쪽편에 퇴를 두어서 뒤퇴와 연결되게 하였다.
사랑채 오른쪽에는 정면 4칸, 측면 2칸의 바깥행랑채가 위치하며, 또한 사랑채 왼쪽에는 안채를 향하여 북향한 안행랑채가 있다. 안행랑채는 대문간을 포함하여 정면 6칸, 측면 1칸 규모이다.
사랑채 왼쪽으로 담장을 끼고 가며는 안채로 들어 가는 중문이 나온다.
사랑채 안쪽에는 'ㄱ'자형의 안채와 '一'자형의 안행랑채, 그리고 곳간이 있어 전체적으로 튼 'ㅁ'자형을 이루고 있다. 이 집은 안채, 특히 부엌이 주택전체의 중심을 잡고 있는 집이다. 안채는 'ㄱ'자형의 꺾인 부분을 한번 접은 모양이고 꺾인 좌우가 거의 대등한 규모이다. 그 중앙 부엌이 있으며, 부엌으로 출입하는 통로는 앞에 퇴를 두고 높게 한 구조로 특이하다. 부엌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방들과 대청이 겹집의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남측은 정면 3칸, 측면 3칸인 셈이고, 동측은 정면 4칸에 측면이 3칸인 평면구성으로 되어 있다.
부엌으로 출입하는 통로는 앞에 퇴를 두고 높게 한 구조로 특이하다. 부엌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방들과 대청이 겹집의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부엌에 들어서면 거의 오방형의 넓이인데 꺾인 부분이 모가 죽어 일그러져 있고, 중간에 기둥 둘 만이 서 있어 넓어 보인다.
부엌 안으로 들어와 본 모습.
안마당에서 바라 본 사랑채
안행랑채와 안채 사이에는 동향한 2칸의 곳간채가 배치되어 있다. 따라서, 안채·사랑채·안행랑채·곳간채 등에 의하여 집의 전체형상은 튼ㅁ자형을 이루고 있다.
안쪽에서 바라 본 바깥행랑채
안채의 뒤와 옆으로 돌담을 쌓아 놓았다.
곳간채 옆으로 바깥으로 나가는 문이 있다.
이 집의 특색은 무엇보다 안채의 평면구성이 특출하다는 데에 있으며, 이러한 것은 국내에서는 거의 유일한 예라 할 수 있다. 특히, 조선 후기에서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면서 한옥이 어떻게 변모되었는가를 밝힐 수 있는 좋은 자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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