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8일
지리산천왕봉 탐방후 남사예담촌에 왔다. 땡볕더위에 지쳐 그냥 집으로 갈까 생각도 했지만 양산도 아닌 우산을 들고 동네를 돌아 보기로 한다. "남사 예담촌" 은 고즈넉한 담장 너머 우리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어 표면적으로는 옛 담 마을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내면적으로는 담장 너머 그 옛날 선비들의 기상과 예절을 닮아가자는 뜻을 가지고 있단다.
주차장에서 이씨고가 방향으로 가며는 표지석이 있음.
주차장의 안내도
먼저 주차장에서 육교를 건너 남학정으로 올라 간다.
남학정에서 남사예담촌의 전경을 설치된 안내도와 대조하면서 볼수 있다. 기와집 가득한 남사마을은 쌍룡이 서로 맞물려 원을 그린다는 쌍용교구의 명당자리로 이곳은 20세기 초반 세워진 40여 채의 기와집들이 흙담길을 따라 미로처럼 이어진다.
좌측 끝으로 가산국악당과 가운데 이사재가 보인다.
안내도의 순번대로 이씨고가를 가야 하는데, 가다보니 최씨고가 가는 골목길이다. 발이 몸뚱어리를 이끌고 머리는 먼 생각을 하는지?
전통적인 남부지방의 사대부 한옥 삼청 남사리 최씨고가. 건물은 안채를 중심으로 사랑채 익랑채가 ㅁ자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최씨고가에서 다시 되 돌아 나와 사효재와 향나무를 보러 왔다. 사효재는 조선 숙종32년(1706) 아버지를 해치려는 화적의 칼을 자신의 몸으로 막아낸 영모당 이윤현의 효심을 기리기 위해 지은 집으로 앞뜰의 향나무는 사효재를 짓기 전에 심었던 것으로 수령 500년이 넘는다.
영모재(永慕齋)는 태조 이성계의 사위인 경무공 이제(李濟,1365~1398)년를 모신 재실이다. 이성계가 직접 썼다는 <개국공신교서>가 이곳에서 발견되어 국보로 지정됐다. 1392년 (태조 1년) 태조 이성계가 조선 개국 일등공신 이제를 개국공신 1등에 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서는 국왕이 직접 당사자에게 내린 문서로 공신도감이 국왕의 명에 따라 신하에게 발급한 녹권보다 위상이 높다. 교서에는 이제가 다른 신하들과 대의를 세워 조선 창업이라는 공을 세우게 된 과정과 그의 가문, 친인척에 내린 포상 내역 등이 기록돼 있다.
영모재 처마에 복재품이 걸려 있다. 조선개국공신교서 중 유일하게 남아 전하는 ‘이제 조선개국공신교서’ (국보 제324호·국립진주박물관 소장)
조선 태조 이성계가 자신의 사위이자 개국 1등 공신인 경무공 ‘이제(李濟)’에게 내린 조선 첫 공신교서 가 국보로 승격된 것을 기념하는 비.
백의종군 중이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하루 묵고갔다는 이사재(尼泗齋 경남문화재자료 제328호)는 박씨 선조 송월당 박호원을 기리며 학문연마의 장소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이사재에서 개구쟁이들이 다녔던 냇가 옆길을 따라 이동서당으로 가본다.
유림독립기념관. 면우 곽종석 선생은 조국의 독립운동과 파리장서를 통해 우리나라 광복운동의 기반을 구축하는 업적을 이루었다.
면우 곽종석 선생을 기리기 위해 유림과 제자들이 1920년에 설립한 서당인 '이동서당'이다.
사양정사 골목길
사양정사 골목길 좌측 담장 안으로 수령 600년 된 하씨고가의 감나무가 있다. 고려말 원정공 하즙의 손자 하연이 어릴때 어머니에게 홍시를 드리기 위해 심은 것으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다. 토종 반시감으로 산청 곶감의 원종이기도 하며 지금도 감이 열린단다.
사양정사 (경남문화재자료 제453호)는 연일정씨 문중의 재실로 정면 7칸 측면 3칸으로 단일 건물로는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돌고 돌아서 이씨고택 골목길로 들어간다. 이씨 고택 앞을 지키고 있는 X자로 교차된 수령 300년 회화나무는 부부나무로 나무 아래를 통과하면 금실이 좋은 부부로 백년해로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2019)에서 주인공 여진구와 이세영이 회화나무 아래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장면이 촬영됐다. JTBC 드라마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2019)도 이곳 남사예담촌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이씨 고가(경남문화재자료 제118호)은 나지막한 돌담 끝에 있는 대문을 지나면 그 옛날 화려했을 사랑채와 30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잘 보존되어 있는 안채가 자리하고 있다.
대문을 지나면 건축된 지 약 200여 년 된 안채와 사랑채, 익랑채, 곳간채가 안채를 중심으로 ㅁ자형으로 배치된 가운데 왼편으로 사당이 있다.
이씨고가 마당의 삼신할머니 나무, 수령 450년의 이 회화나무 몸통에는 쑥 파인 부분이 있는데, 여기에 손을 넣고 빌면 아이를 점지해 준단다.
안채는 전형적인 남부 일자형 구조로 정면 6칸, 측면 3칸 규모의 집이다. 앞뒤로 툇마루가 있고, 건넌방 툇마루를 대청보다 20센티미터가량 올리고 밑에 아궁이를 설치했다.
곳간채
익랑채는 초가 지붕으로 정면 4칸, 측면 1칸 반 크기에 동향이며 남쪽에 부엌과 방, 대청 등을 배치하고 앞면에는 개방된 툇마루를 만들었다.
변화하는 현재속에서 옛 것을 소중히 여기고 지켜나가는 배움의 휴식 터로 자리 하고 있는 남사예담촌을 답사하였다. 날 더운날은 집이 최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