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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여행

팔복예술공장

2024년 5월 23일

전주시 팔복동에 자리한 이곳은 7~90년대 카세트테이프를 제작, 수출했으나 CD시장이 성장하는 시대적 변화와 맞물려 사업을 정리하였다. 쏘렉스 공장이 떠난 후 25년 동안 새 주인을 기다려온, 이 잊혀진 장소는 예술의 힘으로 재생되고, 새로운 예술적 삶을 발현하는 문화플랫폼이 되었다. 이곳 팔복예술공장에서  ‘OH! MY 앤디 워홀 전’이 T.V에서 계속 소개되어 오늘 관람하러 왔다. 접근하기 어렵게만 여겨졌던 예술을 일상의 친근한 소재로 재편한 미국의 팝아트 예술가 앤디워홀의 생애와 작업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기대해 본다.

 

 

 

공장건물 벽면에 붙어있는 빛바랜 철판에 90년도 근로자의 생활상이 그려져 있으며,
카세트테이프에서 이제는 예술을 생산하는 공장이 되었다.
제일 먼저 높다란 공장 굴뚝이 눈에 들어온다. 모래더미로 만들어진 독특한 놀이터에 굴뚝 중간 난간에 온몸이 분홍색인 사람이 망원경을 들고 어딘가를 응시하는 게 보인다.
자세히 보니, 사람이 아니고 작품이다.
굴뚝 옆 건물안으로 들어 가 본다. 세월의 때가 묻어 있는 담벼락과 거친 시멘트 벽에는 공장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팔복예술공장은 여러 동이 독특한 그림으로 채워진 골목과 길로 구성돼 있다.
건물 안 골목마다 설치된 희한한 구조물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전시관으로 발길을 옮겨 앤디워홀 작품을 관람하겠습니다. `앤디 워홀` 1928년 8월 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출생. 팝 아트 운동의 창시자인 미국 화가다.
앤디 워홀의 대표작 캠벨수프 캔, 마릴린 먼로 등의 작품 외에도 초창기 상업디자이너 활동 당시 미발표된 잡지의 일러스트와 동화 삽화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여기에 앤디 워홀 작품을 재해석한 한국 미디어 아티스트의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OH! MY 앤디워홀'에서는 앤디워홀의 생애사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초기 작가시절의 일러스트 작품과 실크스크린, 책과 LP, 잡지표지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 등을 만날 수 있다.
브릴로 상자는 `브릴로`라는 비누상품을 담은 상자에 상표를 인쇄 한 것이다. 워홀은 목수에게 합판으로 똑같이 만들어 달라고 해서 겉면을 페인트로 칠하고 브릴로 상표를 실크프린트 기법으로 나무상자에 똑같이 찍어냈다.
마릴린 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엘비스 프레슬리 등 대중문화의 아이콘이 된 할리우드 스타들의 스틸 사진을 잘라 다양한 크기에 다양한 색깔을 입혀 대량으로 복제했다. 워홀은 인물의 내면이나 성격을 드러내는 ‘초상화’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 관심이 없었으며, 그의 작품 속에서 인물들은 대중문화와 소비문화의 산물, 그 자체로 보였다.
앤디 워홀의 말년에는 바스키아와 1983년부터 1985년까지 `네 개의 손`이라는 이름으로 협업했다. 워홀은 슈퍼마켓과 화랑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신보다 더 낮은 문화를 추구하며,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길거리 작업을 했던 `바스키아`를 열린 마음으로 지지했다. 현재 그래피트 아트는 세계적으로 하나의 예술 장르로 인정받는 단계에 이르렀다.
또 앤디 워홀 작품을 재해석한 한국의 미디어 아티스트와 그래피티 아티스트의 작품을 통해 세상에 드러나 있는 워홀의 이미지 뒤에 감춰진 고뇌와 깊은 사유를 발견하는 시간으로 구성했다.
앤디워홀에 대해 전부 알고 싶으면, 그저 내 그림과 영화, 내 모습의 표면을 보면 된다. 거기에 내가 있다. 그 뒤에는 아무것도 없다.
앤디워홀은 자기 자신을 깊숙하게 얄팍한 사람이라고 하였다.
본 전시는 앤디워홀의 생애사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발표된 작품들을 조우하는 것에서 그 흥미와 진지함이 있다.
인터랙티브 아트 `빨대` (김인호) 앤디 워홀의 다양한 작품을 분해하고 재비치하여 미디어 벽화로 재해석하였다. 작품은 제작 단계적인 부분과 이미적인 부분에서 시대성을 반영한 대중예술을 반영한다. 로봇이 주제가 되어 드로잉 한 벽화에 인터랙티브미디어로 표현하는 작업 방식은 당시 실크스크린으로 작업하던 방식의 주체성과 생산성을 행위적인 부분에서 재해석하였고, 사용자에 반응하여 등장하는 그림 위 미디어는 팝아트의 확장성을 고민하여 표현하였다.
앤디워홀은 과거 예술작품에 대한 편견을 과감히 깨고, 일상생활에서 소재를 찾아 복제 기법으로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려 했다. 현대사회를 풍자하며 많은 메시지를 던지려 했던 예술가로 평가받고 있다. 일상이 예술이 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예술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사실 작품을 설명을 해주시는 분의 노고에 비해 형편없는 이해력에 나 자신을 뒤돌아 본다.
팔복예술공장은 전주의 예술적 생명력과 복원력을 예술가들에게 실어 나르는실험적 예술창작의 거점공간이 되고, 모든 예술가들의 마음의 고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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