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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여행

팔공산 갓바위

2024년 8월 21일

팔공산 관봉 정상에 있는 관봉석조여래좌상은 불상 머리 위에 넓적한 바위를 갓처럼 얹은 모습이 특징이어서 갓바위라고 불리며 1965년 보물 제431호로 지정됐다. 갓바위를 찾아 정성껏 소원을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반드시 이뤄진다고 하여 서너차례 소원을 빌었건만 한번도 소원이 이루어진적이 없다. 오늘은 경주에 가기전 구경이나 하고 가련다.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팔공산국립공원 지역에 포함된 갓바위를 쉽게 접근하기위해 경산 선본사공영주차장에서 출발을 한다.
선본사 공영주차장에 주차 후 관음휴게소에서 양초나 공양미를 사거나 커피, 음료를 마시면 ‘민간 운영’ 셔틀버스(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시 운행)를 무료로 이용해 선본사 주차장까지 편히 오갈 수 있다. 또는 공영주차장 시내버스승강장에서 시내버스가 수시로 선본사입구까지 운행을 한다. 약 1km의 길을 걷기로 한다. 어차피 선본사입구에서는 무조건 갓바위까지 걸어 올라가야 한다.
선본사 일주문
선본사입구 버스회차지역이다. 이곳에서부터는 누구나 자신의 두발로 갓바위까지 가야한다. 승하차장에서 갓바위 정상까지는 시멘트 오르막길과 계단 포함 2km 정도 오르면 된다. 좌측이 갓바위 가는길, 우측은 선본사 가는 길이다.
관봉정상 갓바위에 빨리 올라가는 다른 요령이나 지름길은 없다. 나랏님이 아니라 옥황상제가 오셔도 묵묵히 첫 계단부터 밟고 올라야 한다.
수행하는 기분으로 한 계단, 한 계단 발을 내딛다 보면 정상에 이른다.
가는 중간에 건물공사로 우회도로를 이용하여야 하기에 길은 더 길어 진다.
정성을 다해야만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계단을 거의 기어오르는 수준이다. 그래도 세상 공평하게 누구나 똑같이 자기발로 한발 한발 딛고 오르니 마음만큼은 편하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대웅전과 그 앞의 삼층석탑이 불자들을 반기고 있다. 이 공간은 중단으로 불리고 있다. 원래는 갓바위로 오르는 곳에 하단지역에 삼성각과 종각이 있는데 공사로 인해 오르는 길이 변경돼 하단지역을 벗어나 바로 중단지역에 왔다.
대웅전앞에는 관봉 약사여래부처님 만불을 동으로 제작, 축소하여 봉안한 선본사 만불대원탑이 있다. 신라 감은사지 삼층탑을 모델로 제작한 이 탑은 부처님 진신사리 10과와 팔만대장경 희귀인경본 80여권, 사리장엄구 75가지를 봉안하였답니다.
중단에 위치한 갓바위 대웅전.
대웅전에는 석가모니 부처님과 좌우 협시로 문수, 보현 보살님을 모시고 있으며 석가모니 부처님 뒤로 대웅전 후불탱화가 모셔져 있고, 신중탱화와 십육나한 탱화가 모셔져 있습니다.
갓바위 상단지역에 왔습니다. 상단은 팔공산 남쪽 봉우리 해발 850m의 관봉 정상을 일컫는 다른 이름입니다.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 이 자리하고 있는 상단은 선본사의 중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갓바위 밑으로 유리광전을 두어 내부에 약사여래 삼천원불을 모셔두고 우천이나 추위에도 법당에서 기도를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상단은 약사여래 부처님과 그 앞의 공간을 내어 야외 법당처럼 쓰고 있다. 태풍 종다리 영향으로 구름이 끼여 주변이 선명하지 않은 요인은 나의 삶과 같은가 보다. 하긴 남들처럼 빌고 빌며 소원을 빌어야 하는데, 구경이나 할 요량으로 왔으니 나의 불손한 마음을 아시고 날씨마져 이렇다.
‘갓바위’는 바위가 아니라 팔공산 관봉(해발 850m)에 위치한 5.48m 크기의 석조여래좌상(보물 제 431호)을 말한다. 선비나 과거 급제를 한 사람이 머리에 쓴다는 ‘관’ 모양의 두께 15cm, 지름180cm 판석이 머리 위에 올려진 불상을 예로부터 그냥 '갓바위'로 불렀다.  갓 쓴 모습이 학사모를 쓴 것 같기도 하다 해 수능 기도처로도 유명해졌다.
갓바위 앞 기도처이며 갓바위는 선덕여왕 7년(638년)에 원광법사의 수제자인 의현대사가 죽은 모친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석불의 불상의 손에 있는 물건이 약그릇으로 약사불로 짐작된단다.
정식 명칭은 ‘관봉석조여래좌상(冠峰石造如來坐像)’이다.
지금도 ‘갓바위’의 정확한 조성 연대는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민머리 위 상투 모양이라든지 굵고 짧은 목에 나있는 3줄 주름인 삼도, 풍만하지만 경직된 얼굴, 형식화된 옷주름, 탄력성이 없는 평판적인 몸통은 전형적인 8세기의 불상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9세기 통일신라시대 불상의 투박한 특징만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갓바위’는 누구든 ‘정성껏 빌면 한 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전설이 지금껏 내려오고 있다. 부모에게 남은 오직 ‘한 가지 소원’은 자녀를 위해 남겨 둔다. 갓바위 계단길은 세상에서 가장 간절한 계단길이 아닐까. 지금은 수많은 개인이 파편화된 욕망들을 쏟아내는 장소로 변모했다. 하긴 나도 전에 로또에 당첨돼게 해 주십사 하고 그릇된 욕망의 소원을 빌었다.
갓바위에서 내려와 선본사로 향한다. 갓바위는 선본사가 관리하고 있다. 선본사는 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다. 선본사는 한국불교 약사신앙의 대표적인 성지이지만, 아쉽게도 그 창건이나 연혁에 관한 내용은 거의 전하지 않고 있다.
선본사 경내가 축대 위에 자리잡고 있으므로 범종각인 선종루를 세워 계단을 통한 주요 입구로 이용하고 있다. '선정루(禪定樓)'라는 현판을 걸어 놓았다.
종각밑 계단으로 올라서면 좌로 공양간 우측으로 종무소가 있으며, 전면에 극락전이 보인다.
극락전은 앞면과 옆면 각 3칸의 팔작지붕 건물로서 지붕위에 청기와가 얹혀져 있고, 건립연대는 1985년이다.
극락전 안에는 가운데 놓인 불단에 아미타부처님이 독존으로 앉아 있고 그 뒤에 후불탱화가 봉안되었다.
산신각은 극락전 오른편에 있다. 정면 및 측면이 각 1칸씩으로 1985년에 새로 지었다.
약사신앙은 중생을 질병에서 구제하고, 법약을 준다는  약사여래 의 본원력에 의거한 신앙이다. 약사신앙은 관음신앙이나 미륵신앙처럼 특별히 독립되어 신앙화되지는 않았지만 특유의 구병 능력으로 인하여 한국의 불보살 신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것이 곧 선본사의 갓바위 부처님을 찾는 현대 한국 불자들의 한 신앙형태인 것이다. 오늘도 갓바위를 찾아가는 모든 중생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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