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산행 용봉산 안골태호 2024. 11. 27. 07:51 * 산행일자 : 2024년 10월 8일 * 산행구간 : 용봉초등학교-정상-노적봉-임간휴게소삼거리-용봉사-용봉산3길-용봉초등학교 * 산행거리 : 6.58km * 산행시간 : 2시간 20분 충남 홍성 용봉산(381m)은 기암괴석이 즐비하지만, 힘들이지 않고 3시간이면 볼 것 다 보고 누릴 것 다 누릴 수 있는 산이다. 지명은 산세가 용의 형상과 봉황의 머리를 닮은 데에서 유래했다. 또한 8개의 산봉우리로 형색을 갖췄다고 하여 팔봉산이라고도 한다. 용봉산 산행은 용봉초등학교에서 용봉산미륵암을 가르키는 표지석 방향으로 따라 오르면 된다. 10여년전에는 입장료를 받았는데 지금은 주차장도 있으며 무료다. 용봉초등학교에서 600여m 오르다 보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우측은 산림휴양관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으로 미륵블이 나온다. 넓다란 공터위로 인간 세계에 내려와 중생을 구제한다는 의미를 지닌 `홍성 상하리 미륵불`이 자연 암석에 조각되어 있다. 미륵불 우측으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간다. 용봉산정상으로 가는 도중 투석봉이 나오고, 용봉산 정상에 가까이 다가가니 고양이들이 사람을 반기는걸 보니 먹이를 주었나 보다. 이어서 용봉산정상이다. ‘龍鳳山 해발 381m’라는 표지석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고 노적봉과 악귀봉으로 향한다. 정상에서 100여m 진행하면 최영장군활터 갈림길이 나오는데, 왕복 400여미터를 가기싫어 노적봉으로 향한다. 흘러가는 세월에 장사가 없다고 갈수록 편해지고 싶은 몸의 반응은 딱 한곳 뿐인데... 바로 이어서 사자바위라고 하는데? 상당히 큰 바위봉우리다. 사자바위에서 최영 장군이 소년 시절 활을 쏘며 무예를 연마하던 곳. 최영 장군 활터가 있는 능선을 바라본다. 활터에서 활을 쏘면 홍북면 노은리에 있는 최영 장군의 생가 마을 뒷산까지 화살이 날아가 봉우리에 앉아 있는 암탉을 맞혔다고 한다. 그 산이 ‘닭재산’이란다. 사자바위에서 용봉산 능선에 솟은 봉우리들을 본다. 용봉산은 돌산이지만 경사가 그리 심하지도 않고 곳곳에서 탁 트인 전망을 보여준다. 바로 앞에 온통 바위로 뒤덮인 노적봉(350m)이 다가온다. 능선길은 전후좌우로 기암과 소나무가 멋진 풍경을 연출해 산행의 행복감을 더해준다. 노적봉상단은 위험하여 봉우리밑 안전한 곳에 표지석을 세워 놓았다. 용봉산 노적봉 정상 아래에 있는 '옆으로 크는 나무'는 '용봉산의 보물' 중 하나다 노적봉에 도착해서도 꼭 보고 가야 하는 것이 하나 나오는데, 바로 위가 아닌 바위틈에서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이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오랜 세월 버틴 이 작은 소나무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아무리 힘든 상황일지라도 이겨내고 싶은 의지가 불끈 솟아오른다. 노적봉에서부터 악귀봉으로 향하는 능선은 용봉산 산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다. 노적봉에서 내려서는 험난한 바위 절벽 길옆에서는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솟대바위와 행운바위가 반긴다. 솟대바위 `행운 바위`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작은 돌멩이를 던져 바위 위에 올려놓는데 성공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미 수많은 작은 돌들이 바위 위에 올려진 것을 보아하니 수많은 소원들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산봉 전체가 기암괴석의 집합체인 악귀봉(369m)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능선 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이어진다. 악귀봉으로 가면서 노적봉을 뒤돌아 본다. 이따금 험난한 암릉 길과 마주하지만 계단과 덱이 설치돼 있어 산책하듯 악귀봉 낙조대에 닿는다. 악귀봉에서는 드넓은 예당평야와 충청남도청이 있는 내포 신도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용봉산 정상보다 높이는 낮아도 조망은 더 뛰어난 곳이다. 악귀봉에는 물개바위, 삽살개바위 등 기기묘묘한 바위에 넋을 빼앗겨 발걸음이 더뎌진다. 악귀봉 정상. 악귀봉정상을 뒤돌아 보고. 삽살개바위 악귀봉에서 바위지역을 벗어나면 동쪽으로 걸출한 바위능선이 드러난다. 용봉산의 볼거리인 병풍바위다. 병풍처럼 바위가 능선을 따라 뻗은, 현란한 바위 산줄기다. 오늘은 중간에 용봉사로 하산할 계획으로 멀리있는 병풍바위를 당겨 본다. 악귀봉에서 오솔길을 400m 정도 걸으면 임간휴게소 삼거리다. 이곳에서 용봉사 쪽으로 200m쯤 내려가면 고려 초기에 만들어진 높이 4m의 신경리 마애여래입상(보물 제355호)이 반긴다. 길은 조금 내리막 싶더니 널찍한 터가 나오고, 지면을 굽어보듯 선 불상 하나가 눈길을 끈다. 커다란 바위를 조각해 만든 홍성 신경리 마애여래입상(보물)이다. 높이 약 4m 불상을 돋을새김한 정성이 가득하다. 불상은 바위에 편안히 안긴 듯 기도하러 온 이들과 시선을 맞추려는지 적당한 각도로 숙인 모양이다. 처음 만들 때부터 기울기까지 정교하게 계산한 불상임이 틀림없다. 자연암석의 앞면을 파서 도드라지게 새겨진 여래입상으로 얼굴은 몸에 비해 크고 풍만하다. 손자국을 보면 다른 지역 불상과 달리 오른손을 쭉 펴서 다리에 붙이고 왼손은 굽혀 들었다. 돌계단을 내려가면 고려 시대 승려 수가 1천여 명에 달했다는 용봉사가 병풍바위를 등지고 앉아 있다. 백제 말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용봉사는 조선 후기 평양 조씨의 가문에서 조상 묘를 만들면서 폐사시켰다고 전한다. 용봉사는 수덕사의 말사로, 절 주변에서 발견된 기와 조각으로 보아 백제 말에 창건한 것으로 추정한단다. 용봉사 한쪽에는 용봉사지에 있던 석조, 석구, 마애 등 부조물을 전시해 놓았다. 일주문으로 내려가면 799년에 만들어진 2.3m짜리 마애불(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1호)을 만난다. 능선을 따라 뻗은 현란한 바위 산줄기, 기암이 불끈 솟아 파노라마로 시야가 트이고, 산봉우리마다 기암을 이고 있는 돌산을 내려와 차량를 회수하러 간다. 곧 다가올 만산홍엽으로 뒤덮인 용봉산의 추경이 궁금해진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궁금하면 가보자 '충청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류봉 (3) 2024.12.19 예산 가야산 (0) 2023.02.20 계룡산 (0) 2022.11.13 오서산 (0) 2022.11.07 청벽산 (0) 2022.06.10 '충청도 산행' Related Articles 월류봉 예산 가야산 계룡산 오서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