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 개천면에는 천년고찰 옥천사를 품은 연화산(蓮花山·524m)이 있다. 산이 높지 않고 주요 관광지나 국도에서 벗어나 있어 별로 알려져 있지 않으나, 울창한 송림과 대밭에 계곡이 깊고 아름다우며 주변에 고찰과 문화유산이 산재하여 1983년 9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옥천사 집단위락시설지구 주차장 옆 등산로 입구 바위엔 중생대 백악기 공룡 발자국 화석들이 남아 있다. 초식성 용각류 공룡 발자국이라고 한다.연화산 옥천사 환 종주는 이름이 붙은 봉우리만 일곱 개에다 고개는 네 개를 넘는다. 낙타 등 같이 오르내림이 심해 체력 안배를 잘 해야 한다. 옥천사 관람을 하거나 체력에 부친다면 월곡재를 제외한 세 곳의 고개에서 옥천사로 하산하면 된다.옥천사에서 청련암으로 오르는 임도길을 따라 가다보면 옥녀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옥천사에서 약 600m치고 올라가면 탄금봉에서 옥녀봉으로 가는 능선에 도착을 한다.이정표는 잠시 쉬고 있다.이어서 옥녀봉이 나온다. 연화산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연꽃과 관계가 있다. 매봉.시루봉.남산.연화봉.선유·옥녀·탄금봉이 신선이 거문고를 타고 옥녀가 비파를 뜯는 모양이라 원래는 비슬산이라 불렀다. 조선 인조 때 학명대사가 연꽃 봉우리를 반 즈음 벌린 ‘반개연화’의 아홉 봉우리가 옥천사를 감싼다해서 연화산으로 바꿔 불렀단다.지척에 선유봉이 나오고.짧은 내리막을 달려서.황새고개에 도착을 한다.옥천사로 내려가는 2개의 길이 보이는데, 좌측길은 스님의 수행길이니 출입을 삼가하라네요.남산으로 올라 가면서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뒤돌아 본다.목을 길게 빼고 어딜 가는지 자라바위도 보고,남산에 도착을 한다. 돌탑 2기와 앙증맞은 표지석이 전부다.쏟아지듯 가파른 길을 내려가니 운암고개가 나온다.다시 올라가고 이어서 연화산(매봉)정상이다. 조망이 없다.시루봉으로 가는길에 돌탑 전망대가 나온다.북쪽에 월아산 벽화산 자굴산 방어산 괘방산 선유산과 발아래 옥천사가 보인다.매봉에서 시루봉으로 가는도중 절멸보궁 이정표를 본다.연화산 적멸보궁절멸보궁에서 임도길을 따라 올라와 월곡재(싸리재)에 도착을 한다. 시루봉에 갈까 했으나 하산하기로 한다.월곡재에서 느재로 가는길은 임도길과 등산로가 있는데, 거리는 당연히 등산로가 짧다.느재고개 주변으로 산림휴양객을 위한 편백숲을 조성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연화산 등산객들은 느재고개에서 차를 주차하고 산림욕뿐 아니라 연화산 정상을 밟고 원점회귀할 수도 있다. 소나무·대나무와 어울린 편백숲은 사철 상록림을 즐길 수 있다.느재에서 오른쪽 옥천사로 내려간다.연화산을 더욱 꽃답게 하는 곳이, '반쯤 핀 연꽃' 한가운데 자리잡았다는 천년 고찰 옥천사다. 쌍계사의 말사로 그리 큰 사찰은 아니지만, 자방루, 대웅전 등 자못 웅장한 당우들이 짜임새 있게 들어앉은 모습이 감상할 만하다.연화산 옥천계곡이 옥천사 옆으로 흐르고 있다.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계곡으로 유명하다.자방루(보물)는 옥천사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멋진 건물이다. 영조 때 처음 짓고 고종 때 중수한 건물인데, 흔히 2층 누각 밑을 통과해 대웅전으로 오르는 형식인 여느 절과 달리 단층 누각으로 지어져, 누각 옆문을 통해 대웅전 앞마당으로 오르게 돼 있다. 왜군 침입에 대비한 승군 교육을 위해 지어진 건물이라고 한다. 방문한날은 자방루 양옆으로 보수공사로 혼잡하다. 빙빙돌아서 대웅전으로 향한다.연화산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이유는 생태계가 잘 이뤄져 있고, 식생이 뛰어난 점이 고려됐다고 한다. 뛰어난 생태계와 만산홍엽의 첫째 조건은 풍부한 물이다. 옥천계곡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상대적으로 덜 추운 날씨를 보인다. 남도의 야트막한 산이지만 건강한 생태계와 아름다운 경관, 그리고 산 중턱의 이색적인 대밭군락 등으로 인해 꼭 한 번쯤 가볼 만한 산으로 꼽힌다. 이게 산림청이 100대 명산으로 꼽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