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상도 산행

비슬산

* 산행일자 : 2025년 1월 18일

* 산행구간 : 유가사공영주차장-유가사입구-수도암-도통바위-비슬산천왕봉-병풍듬-유가사-유가사공영주차장

* 산행거리 : 7. 08 km

* 산행시간 : 3시간 10분

 

 1,000m의 고산지대 비슬산 참꽃군락지 탐방로는 우리나라에서 전국 최대 참꽃 군락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 지역에서는 진달래보다 ‘참꽃’이란 이름이 더 친숙하다. ‘먹을 수 있는 진짜 꽃’이란 의미란다. 철쭉을 ‘개꽃’이라고 부르는 것과 대비되는 이름으로 철쭉은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비슬산은 본래 달성군에 속해 있었으나, 1995년 대구광역시가 달성군의 영역을 흡수, 통합하면서 대구의 산이 되었다. 

 

 

유가사 공영주차장(무료)에 주차후 산행 들머리로 향하는 길에 만난 유가사 일주문.
일주문주변에서 눈은 벌써 비슬산정상 천왕봉에 가 있다. 비슬산의 ‘비슬’은 비파 비(琵), ‘슬’은 거문고 슬(瑟)자다. 비슬산 꼭대기 바위 모습이 신선이 앉아 거문고를 켜는 모습과 같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란다.
공영주차장에서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500여m 오르면 오른쪽에 신라 사찰 유가사가 나타난다.
수년전 산악동호회를 따라와 유가사에서 대견봉으로 바로 간적이 있다. 그당시 대견봉주변으로 진달래와 덩그러히 남아있던 대견사터 삼층석탑을 본적이 있는데, 지금은 삼층석탑 주변에 절집들이 중창되어 있단다.
수도암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을 택한다.
수동암에서 포장된 임도를 약 700여m 올라가면 등산로 입구가 보인다. 임도따라 도성암에 간 후 도성암 뒤에 있는 도통바위로 갈수도 있다.
통일신라 시대 흥덕왕 2년에 도성국사가 창건한 유가사는 108개의 돌탑과 시비로 유명하다. 예부터 마을 어귀 성황당의 돌탑에 돌 한 개 한 개를 정성스럽게 올리며 소원을 빌었던 우리네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모든 시민이 탑을 보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던 주지 스님의 유지를 받들어 쌓은 탑이다.
가파른 등산로를 걷다보면 어느새 호흡이 거칠어진다. 도성암갈림길이 나오고 이곳에서 비슬산 천왕봉은 1.3km정도 남았다.
제 멋대로 자라 자연미 넘치고 한데 어우러져 군무 추는 소나무 숲길은 어깨를 들썩이게 하고 찬바람에 발걸음 가벼워져 쉬이 산을 오른다.
도통바위 갈림길에서 잠시 도통바위를 보러 간다.
거대한 암벽으로 이어진 길끝에 도통바위가 나타난다.
비슬산의 두 성인인 관기와 도성의 만남이 있었던 거대한 바위절벽이 `도통바위`란다.
세워진 안내판의 글에 의하면 비슬산에는 도성(道成)과 관기(觀機) 두 스님이 숨어 살았다. 관기의 암자는 남쪽에 있고, 도성의 수도처는 북쪽 도통바위였다. 그 거리는 대략 십리, 관기가 도성의 안부가 궁금할 때에는 나무와 풀들이 북쪽을 향해 눕고 도성이 관기를 보고자 하면 남쪽을 향해 누워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도통바위에서 아침 햇살에 피어오르는 안개에 달성벌과 그 벌을 가로지르는 낙동강을 내려다본다.
도통바위를 지나 북서쪽 등날을 거쳐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 능선갈림길에 도착을 한다.
용연사갈림길 삼거리에서 능선평지 끝 지척에 천왕봉이 보인다.
찬바람에 제 빛깔 빼앗긴 억새를 헤치며 비슬산 정상 천왕봉 꼭대기에 올라선다. 한동안 대견봉으로 불리다 역사학자들의 노력으로 2014년에야 천왕봉이라는 제 이름을 찾았다.
천왕봉은 세상에서 가장 큰 동물이라는 흰수염고래의 등이었다. 북으로 깔리듯 기듯 하면서 뻗어나가는 비슬지맥을 비롯한 능선과 산봉들은 어미 고래를 따르는 새끼 고래 같은 모습이요 북으로 앞산을 향해 뻗어나가며 대구시가지를 감싸 안는 형상이란다.
정상을 내려서서 좀 더 가면 닿는 곳, 비슬산의 자랑 진달래(참꽃) 군락지. 봄이면 잠실야구장의 열 배가 훌쩍 넘는 어마어마한 넓이에 진달래(참꽃)들이 군락을 이루고 분홍빛 바다를 만들고 산객을 유혹한다.
정상에서 가장 매혹적인 길은 조화봉으로 뻗은 주능선길이다. 대견봉(1035m), 월광봉(1003m) 조화봉(1059m) 등 모두 한눈에 담아간다.
병품듬 망바위에서 유가사방향의 수성골을 내려다 본다.
사면으로 내려와 망바위를 올려다 본다. 어머어마 한 바위다.
망바위 길은 다소 가파르지만 수려한 경관이 펼쳐지며 등로가 짧아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계단등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비교적 쉬운 등산로로 변했다.
조심스럽게 계곡길을 따라 내려와 우회도로 갈림길에 도착을 한다.
이어서 너럭지역을 몇군데 지나면 대견봉으로 가는 길과 만나게 된다.
대견봉으로 바로가는 갈림길의 모습니다. 이어서 호젓한 소나무 숲길이 유가사까지 이어진다.
비슬산 곳곳은 큰 화강암들이 사면을 따라 흘러내리듯 쌓여 있다. 강물이 흘러가는 것 같은 형상이라 하여 돌강이라고도 부른다. 돌이 흐르는 듯한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국내 최대규모 암괴류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
유가사에 가까이 다가가니 바위에 시를 적은 시공원이 나온다.
하산 길에 다시 올려다본 비슬산정상 위로 여객기가 날아가고 있다.
유가사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도성이 창건한 사찰로, 대웅전을 비롯하여 용화전 · 나한전 · 산령각 · 범종루 · 천왕문 · 백화당 · 동산실이 있다.
유가사 삼층석탑은 높이 364㎝이며, 아래쪽에 있었던 원각사터에서 1920년에 옮겨온 고려시대 양식을 띤 작품이다. 대웅전은 정면 4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이다.
산세가 수려한 비슬산은 사계절 내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명소다.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는 봄날에 가면 더 멎진 산행을 할 수 있다.

'경상도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성 연화산  (1) 2025.01.03
지리산 천왕봉  (2) 2022.09.24
공개바위  (0) 2022.09.19
월아산  (0) 2022.08.06
황매산 철쭉이 너무 많아요.  (0) 2022.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