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에 당항포관광지에서 경남고성공룡세계엑스포가 열렸을때 관람한 후 오랬만에 다시한번 찾아본다. 대다수가 공룡엑스포로 알고 있는 당항포관광지는 공룡테마도 있지만 아름다운 해안산책길과 이순신테마의 동백숲길은 공룡과 역사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휴식및 볼걸이를 제공한다. 입장료 7,000원. 주차비 3,000원이며, 위치는 경남 고성군 회화면 당항만로 1116이다.
당항포관광지 입구는 크게 공룡을 테마로 한 공룡의문과 이순신 장군을 테마로 한 바다의문으로 나뉜다. 어디로 들어가도 두 공간이 이어진다. 다만 현재 바다의 문은 폐쇄되어 있다. 공룡의문으로 들어서면 공룡동산, 공룡나라식물원, 한반도공룡발자국화석관, 공룡캐릭터관, 홀로그램영상관, 공룡엑스포주제관 등을 차례로 만날 수 있다.입구부터 실물 크기의 거대한 공룡들 백악기 시대 ‘공룡동산’은 야외 전시관으로, 이곳에서는 트릭아트 포토존, 슈퍼트리, 출렁다리 등 지금껏 체험하지 못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수 있다.안내판에 '티라노사우루스', '타르보사우르스', '니게르사우르스', '이구아노돈', '트리케라톱스' 등 읽기에도 쉽지 않은 공룡의 이름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존재하지 않지만, 지구 역사상 가장 큰 생명체에 대한 경외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실제 공룡은 아니지만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에 이보다 나은 대상이 또 어디 있을까.공룡동산은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실제 크기에 가까운 공룡 모형 100여 개가 넓은 공간에 한데 모였다. 초대형 공룡 브라키오사우루스는 나무 모형 계단을 올라선 아이들과 눈빛을 나눈다. 눈 위에 뿔이 있는 카르노타우루스가 초식 공룡 파라사우롤로푸스를 협공하는 모습은 생동감이 넘친다. 앉아 있는 공룡은 아이들의 미끄럼틀이 되고, 책에서 만난 공룡과 친구처럼 사진을 찍는다.목이 긴 초식공룡인 용각류와는 전혀 다른 종으로 백악기에 아프리카에서만 살아 남아 번성했던 공룡으로 추정되는 `조바리아`다.악어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뜻이 담겨있는 `수코미무스`공룡동산은 야외에 만들어놓은 쥐라기공원이다. 차 위에 올라타 있는 공룡, 포효하는 공룡, 다투거나 쫓고 쫓기는 공룡 등의 공룡 조형물이 가득하다. 눈빛이나 이빨 하나까지 정교하게 만들어져 특별한 놀이시설이 아니어도 아이들이 좋아한다.갑옷으로 덮인 머리라는 뜻의 `유오플로케팔루스`육식공룡 `타르보사우루스`유오플로케팔루스쥐라기 후기에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육식공룡 `알로사우루스``티라노사우르스`등 다 열거하기엔 지면이 부족하다.공룡의 동산을 구경했으면 다음으로 `공룡케릭터관`으로 가보자.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취학 전 아이들은 공룡캐릭터관을 추천한다. 공룡엑스포 캐릭터와 미니어처가 8가지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캐릭터로 상황극의 단면을 연출한다. 작은 몸짓과 조명 등으로 시선을 끈다. 캐릭터 자체의 매력이나 장면 구성만으로도 흡인력이 높다.공룡나라식물원은 공룡시대부터 살아온 식물을 만나는 공간이다.공룡나라식물원에는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 NASA)가 발표한 공기정화식물 50여 종과 공중에서 자라며 미세먼지를 잡는 20여 종의 공중식물(에어플랜트)들이 전시된다.중생대에 번성한 고사리류는 지금도 전 세계에서 잘 자란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는 고사리 종류도 많은데, 참지네고사리와 족제비고사리, 왕지네고사리 등 이름이 독특하다. 아무 데서나 볼 수 없는 나무도 있다.한반도 공룡 발자국 화석관은 `5D 원형 입체 상영관'을 중심으로 한 전시관이다.공간 전체를 활용한 360도 입체 영상과 촉각으로 느낄 수 있는 4D 체험이 더해져 한층 생생하게 체험을 할 수 있다.고성군이 세계 3대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임을 알려주는 전시물, 고성 곳곳에서 발견된 공룡 발자국 화석, 화석이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소개한다. 통영대전고속도로 고성 IC 공사 중 발견된 공룡 발자국 진품 화석도 만나볼 수 있다.상영관으로 들어가는 유리 통로도 아이들에게는 재미난 놀이터다. 전시 공간이 끝나면 5D영상관에 이른다. 입체 안경을 끼고 넓은 공간에 앉으면 360° 회전하는 입체 영상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 트리케라톱스의 탄생부터 공룡의 멸종, 먼 미래의 고성 다이노피아로 여행을 떠나는 영상이다.특별전시관은 폐쇄판타지아 드림도 휴무.당항포는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의 당항포해전 대첩지로서 두 차례(1592년, 1594년)에 걸쳐 왜선을 격침한 당항포해전 승전지역이다.이순신 장군의 얼이 깃든 이순신테마지역을 관람하러 간다.공룡 발자국 화석과 물결무늬 흔적(연흔) 등이 있는 탐방로.공룡발자국탐방로에서 바다의 문 방면으로는 해상레포츠 체험과 자연사박물관, 이순신 장군 유적이 이어진다. 걸어 다니기에는 거리가 만만치 않은데, 볼걸이가 많아서 마음은 사뿐하다.수변무대를 지나서 고성자연사박물관과 수석전시관의 건물을 보고 있다.자연사박물관은 당항포관광지 내 자연 생태계에 관한 다양한 자연사 자료를 전시하고 그와 관련한 체험학습공간이다.자연을 이루는 동물, 곤충 및 생태계에 관한 자료를 수집, 보존, 전시함으로써 자연물에 들어있는 정보를 발견하고, 자연 속 동물 및 곤충들에 관한 정보를 더욱 생생하고 쉽게 받아들이며 감상할 수 있도록 건립된 기초과학 박물관이다.총 1,700여 점의 다양한 자연사 자료가 10개의 테마로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어 자연사 자료에 대한 유용한 지식의 습득과 살아있는 자연의 신비에 흥미를 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공룡 테마 공간에서 언덕을 넘으면 이순신 테마 공간이다. 사진은 `임진란창의공신현충탑`이다.고성군 회화면과 동해면 사이의 당항만에 위치하는 당항포는 조선 수군과 일본 수군 간에 치열한 해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이순신 장군은 이곳에서 1592년과 1594년 두 차례에 걸쳐 일본 전함 57척을 격파했다. 숭충사(崇忠祠)는 해전에서 승리하여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을 추모하기 위해 그의 영정과 위패를 모신 사당이다.장군의 주요 일화를 디오라마 영상으로 만나보는 충무공디오라마관으로 투구안으로 들어가 본다.당항포해전을 기념하는 충무공전승기념탑당항포해전의 전과와 해전 장면을 소개하는 당항포해전관.당항포해전관에서 조선 수군과 왜군의 함선을 비교할 수 있다. 이순신 테마 공간에서는 당항포해전관이 볼 만하다. 당항포해전과 함께 해전 장면이 디오라마로 연출되었는데, 조선 수군과 왜군의 함선이 자세히 소개된다. 조선 수군의 거북선과 판옥선, 한선, 왜군의 아타케부네, 세키부네, 고바야부네 등의 특징이 묘사되어 비교해보는 것도 재밌다.이순신 테마지역에서 엑스포주제관으로 가면서 고성수석전시관에 잠시 들어가 수석을 관람한다.당황포관광지에서 제일 높은 곳에 고성 엑스포주제관을 만들어 놓았다.전시실은 실내 2층 로비에서 출발한다. 2층에는 공룡 골격을 전시한 '제1전시실', 고성의 공룡 발자국 화석을 전시한 '제2전시실'과 3D 입체 영상 디노 어드벤처를 관람할 수 있는 '영상관'이 있다.전시실을 이동할 때마다 중앙홀을 차지하는 공룡의 전신 골격을 볼 수 있다. `브라키우사우르스` 그 뒤로 `티라노사우루스`다.공룡 발자국공룡은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에 출연해 중생대 마지막인 백악기에 그 수가 최대에 달했다. 우리나라 남쪽의 경남 고성, 전남 해남, 화순, 여수 등지는 백악기 공룡 화석지로 유명하다. 특히 경남 고성은 군 전역에 걸쳐 약 5100여 개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나왔다.공중에는 하늘을 나는 가장 큰 익룡 '케찰코아틀루스'를 비롯한 세 마리의 익룡이 있다.엑스포주제관 건물 옥상 하늘정원에 올라가 본다.하늘정원에서는 당항포관광지 주변 전망을 볼 수 있다.이충무공의 멸사봉공의 혼이 깃든 당항포 대첩지와 공룡동산 등 호수보다 잔잔한 당항만을 따라 긴 해안로를 거닐며, 호국정신 함양과 자연교육을 한것 같다. 관광지가 무지하게 넓어서 최대한 동선을 짧게 잡고 돌아 보았지만 약 6km정도 걸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