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 `방촌유물전시관`은 호남 실학의 대가 존재 위백규 선생의 유물과 장흥 위씨 집성촌으로 고려 말 고읍지였던 방촌 마을의 유물을 보존 관리 하기 위하여 설립하였단다. 방촌유물전시관에는 농경과 주거, 음식과 복식문화, 놀이문화, 세시풍속 등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어 방촌마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천관산도립공원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위치한 방촌마을에 건립된 방촌박물관의 전경이다.장흥 관산읍 방촌마을은 1600년대 초반 위씨 일가들이 당동에서 이곳으로 자리를 옮겨와 정착하기 시작하면서 형성된 마을로 현재도 120여 가구가 모여 사는 장흥위씨 집성촌이다. 하지만 근대화를 거치면서 마을의 많은 고서와 생활용품들이 도난을 당하거나 멸실되는 등 소중한 문화유산이 사라져가는 현실을 감안해 장흥군은 지난 2009년 5월 방촌유물전시관을 개관했단다.주차장 한곳에 판서공 위덕화(1551~1598) 선생 내력을 적은 신도비가 자리한다.방촌유물전시관은 4개의 전시실과 수장고를 갖추고 있다. 현재 전시 유물은 생활도구, 향반의 고문서와 목판, 장흥 위씨 유고 등 500여 점에 이른다. 소장 유물 2000여 점을 순환 전시하고 있단다.제 1전시실은 농기구종류, 농경의 기원, 농기구, 옷감 제작기구류, 음식문화,상차림 등을 전시하고 있다.내부에는 방촌마을 이야기와 함께 주거문화를 자세히 엿 볼 수 있다. 장흥위씨의 고문서와 목판, 문집 등이 전시돼 있다.제 2 전시실에는 세시풍속, 버꾸놀이(판굿에서 법고잽이가 법고를 치며 춤을 추고 곡예를 벌이는 것을 말한다), 탁본체험, 어렸을 때 흔히 보았던 마차바퀴 등이 전시돼어 있다.제 3 전시실은 각종교지, 당포앞 승첩지도, 오헌 위계룡 영정(석지채용신) 등 향반사족 유물 및 고문서를 볼 수 있다.조선시대 마지막 어진화사 석지 채용신(1850~1941년)이 그린 귀중한 초상화 `위헌 위계룡` 영정.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과 함께 싸운 고흥 출신 무관 신여량의 유품인 '당포전양승첩지도'.도 소장하고 있다.존재 위백규가 쓴 '지제지'. 천관산의 지리와 역사는 물론 계곡과 골짜기, 암자를 소상히 적고 있다. 지제는 천관산의 옛 이름이란다.
석장승도 귀한 유물이다.제 4 전시실은 전통마을 방촌의 연혁, 방촌팔경, 방촌의 실학자 위백규, 만언봉사 비답서, 존재집(본집과 번역본), 환영지, 목판등이 전시돼어 있다.존재(存齋) 위백규(魏伯珪 : 1727~1798)는 호남 3천재로 호칭되던 학자의 한 사람이다. 누구에 의하여 호칭된 것인지는 알 길이 없으나, 오래 전부터 조선왕조 중엽 이전에는 호남에 3걸(傑)이 있었고, 조선 후기에는 3천재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기묘사화(1519)에 연루되어 높은 벼슬에도 오르지 못하고, 문학이나 학문에 큰 업적도 남기지 못한 채 불행하게 생을 마쳤던 사람들이 3걸로 호칭된다.위백규는 일찍 벼슬길을 포기한 그는 세태를 날카롭게 비판했다. 1700년대에 부익부 빈익빈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는 '힘 있는 부자가 더 많이 갖고 사치를 하며, 가난한 사람은 더욱 가난해진다'고 직격했다. 하여, '부자의 토지 소유를 제한하고, 부자에게 세금을 제대로 거둬야 하며,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한테는 잡다한 세금을 면제하고, 자력으로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외쳤다. 당시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정책이다.위백규는 천문과 지리도 통달했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보다도 훨씬 앞선 1770년 `환영지`를 펴냈다. 환영지는 우리나라 최초 세계지리서 겸 팔도지리서다. 사진은 환영지에 수록된 ‘한양도’.
존재는 1794년 어사 서영보의 천거로 정조대왕 앞에 나가아 명을 받는다. 위백규 저서 24권을 바치게 하고 그에게 국정의 자문을 구한다. 존재가 정조에게 올린 정책건의서는 바로 ‘만언봉사’다.
방촌은 장흥 위씨가 터를 잡고 수백 년 살아온 마을이다. 장흥 위씨 판서공파 종택은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집이다. 300여 년 전에 지어졌다. 판서공 덕화에서부터 지금까지 14대를 양자 없이 혈손으로 이어왔단다. 방촌유물전시관 2km주변으로 장흥위씨 고택들이 많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