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륵사 주변은 국민관광지로 여주박물관도 포함되어 여주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다양한 전시 유물과 자료를 통해 지역의 전통을 살펴볼 수 있다.
남한강을 따라 천년 고찰 신륵사와 나란히 자리한 여주박물관은 하늘빛이 고운 가을에 찾으면 더욱 좋다. ‘황마관’과 2016년 문을 연 신관 ‘여마관’이 오누이처럼 정답게 마주 보고 있다.처음 문을 연 황마관부터 관람하기로 한다.황마관 앞 야외전시장에는 이색 시비, 류주현 문학비, 고달사지승탑 모형 등이 전시되어 있다.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 있어 갈 곳 몰라 하노라`라는 이색의 시를 학창시절에 외웠던 기억이 난다.`여주의 보물상자를 열다`라는 테마로 기획전시에는 여주박물관, 여주시립폰박물관, 아트뮤지엄 려, 명성황후기념관 등 공립기관 4곳과 목아박물관, 여주곤충박물관, 여주미술관, 여성생활사박물관 등 사립기관 4곳, 총 8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여성생활사 박물관에서는 생활 속 다양한 유물과 천연염색을 테마로 눈길을 끌고 있으며,여주미술관에서는 국내외 주목받는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곤충박물관에서는 `곤충을 통한 정서 치유` 테마로 곤충의 중요 및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다.여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명성황후 당시의 조선왕실과 사회상을 살펴볼 수 있는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목아박물관 코너에서는 전통 목공예와 불교 미술을 볼 수 있다.류주현 문학전시실은 `조선총독부`, `대원군`, `황녀` 등 대하역사소설이라는 새로운 문학 장르를 개척한 여주 출신 류주현의 작품과 유품을 전시한 공간이다. 또한 류주현이 수집한 흥선대원군 간찰·소치 허련 병풍·자기류 등의 고미술품과 김동리·박두진·조병화 등 문인과의 교류자료를 전시하여 한국 현대문학에 한 획을 그은 류주현의 작품세계를 추억할 수 있는 전시실이다.지하로 내려가는 벽면에 여주 남한강의 수석의 성지를 알리고 있다.남한강 수석전시실에서는 김정식이 57년간 모은 여주 남한강 수석을 감상할 수 있다. 자연이 빚은 최고의 예술작품인 수석의 멋과 아름다움을 남한강 이야기와 함께 풀어놓았다. 남한강의 수석을 토대로 수석의 성지 여주 남한강의 의미와 자연의 경치를 닮은 산수경석, 사람․동물․나무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물형석, 세련된 무늬와 기호가 새겨진 추상석 등 수석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효종영릉천릉도감의궤’와 ‘열릉 참봉교지’ 같은 고문서를 전시하고 있는 조선왕릉실도 꼭 관람하여야 한다.기신제(선왕이나 왕후의 기일에 각 능에서 지내는 제사)에 사용된 제기로 세종 영릉에서 보관되어 오던 제기를 복제한 것이다.남한강을 마주 보고 자리 잡은 신륵사에 대한 기록 문서.황마관을 관람한 후 여마관으로 이동한다.여주박물관 ‘여마관’은 마암이라는 이름의 근원이 되는 검은 말 여마에서 따왔다. 여마관은 검은 말이 솟아난 것처럼 검은 빛을 띤 건물이 강 위에 노출된 모습이다.여주박물관 건물을 제대로 살피려면 남한강변에서 진입해야 한다. 1997년 개관한 박물관 구관이 강변에 평행하게 배치돼 강쪽에서 바라봤을 때 입구가 정면에 보이는 것과 다르게, 여마관은 강에서 바라보면 입구가 보이지 않는다.여마관 입구에는 주어사지 추암당대사 정여 승탑, 고달사지에서 수습한 용두 등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여마관 로비에는 많은 사람들이 쉼터로 이용하고 있었다. 최대한 사람들을 피해 전시된 ‘여주 고달사지 원종대사 탑비 비신’을 관람한다.
여주역사실은 구석기시대부터 시작된 여주의 장구한 역사와 문화유적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남한강변과 점동면 흔암리 등의 선사유적, 삼국시대 매룡리 고분군과 고달사지·원향사지·신륵사 등 불교유적, 중암리 고려백자요지 등 가마터 유물과 민속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공무수행 차 여주에 인연을 맺은 목은 이색은 고려가 기울어갈 때, 남은 삶을 여주에 보내고픈 심정을 시 ‘여강미회(驪江迷懷)’에 남았다. ‘천지는 무궁하나 인생은 끝이 있으니/ 초연히 돌아가야 하는데, 어디로 가야 하나/ 여강 한 굽이에 산은 그림 같은데/ 절반은 단청 같고, 절반은 시와 같다네.’ 목은은 여주에서 보제존자석종비(보물) 비문을 짓고, 신륵사 대장경 완성 기념비각인 대장각을 나옹선사 제자들과 발원해 대장경 제작기록문 등을 만들었다.2층 상설전시관에서 여주의 역사와 문화를 만난다. 전시관 벽에 새긴 ‘여주, 강에 새긴 역사’라는 글귀는 남한강을 젖줄로 삼은 여주의 정체성을 보여준다.고대부터 현대까지 여주 지역의 역사 흐름을 알아볼 수 있는 여주역사실 모습 통일신라 시대에 제작된 ‘원향사지 청동소종’은 국내에 몇 점 없는 유물로 미술사적 가치도 높다.구름과 두 마리 학을 금실로 수놓은 흉배가 화려한 단령이다. 왕실 종친만이 사용할 수 있는 운학흉배의 주인공은 이연(1647~1702)이다. 전시된 단령은 그의 무덤에서 출토된 것인데 상태가 좋다.선조 때 형조판서를 지내고 광해군 때 공신에 오른 윤승길(1540~1616)의 초상 앞에 선다. 쏘는 듯한 눈빛과 자연스럽게 뻗친 무성한 수염이 윤승길의 성품을 보여주는 것 같다. 윤승길(1540~1616년)은 조선 선조와 광해군 대의 문신이다. 임진왜란 때 군량미 조달과 군사 모집 등에 공을 세우고 전란으로 굶주린 백성들을 구휼했다. 선조 때 형조판서가 됐고 그의 딸이 선조의 일곱째 아들인 인성군과 혼례를 치러 왕실과 사돈을 맺었다.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성군 세종의 ‘영릉’과 북벌의 군주 효종의 ‘영릉’이 있는 여주는 산천이 아름답고 물산이 풍부해 조선의 사대부들이 많이 살았던 고장이다. 고려와 조선시대에 많은 왕비를 배출한 사실도 여주의 자랑이다. “조선 왕비는 8명, 통일신라와 고려까지 포함하면 14명이나 됩니다.” 태종의 비 원경왕후 민씨, 숙종의 계비 인현왕후 민씨, 영조의 계비 정순왕후 김씨, 고종황제비 명성황후 민씨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왕비들이다. 명성황후가 쓴 한글 편지를 살펴본다.도화서 화원 정수영의 작품으로 18세기 신륵사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한다. 배를 타고 강에서 그린 듯 우뚝한 전탑과 황마, 여마가 나온 마암이 시원스럽다. 옛 그림으로 여주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는 시간도 재미있다. ‘삶을 꽃피운 강 여강 예찬’이란 표현에서 여주 사람들의 자부심과 애향심이 느껴진다.`기억상자` 전시실에는 여주 출신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인물 조성환 선생과 엄항섭 선생에 대한 내용이 함께 전시되어 더욱 의미가 깊다. 청사 선생은 무관 출신으로 신민회와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 활동하셨고 한국광복군 창설에 헌신하는 등 일평생을 독립운동에 투신한 분이다. 독립운동에 헌신하던 시절 중국에서 찍은 흑백사진에서 선생의 꼿꼿한 지조가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