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 강천면 이문안길 21에 자리 잡은 박물관 이름인 ‘목아’는 나무의 눈이라는 뜻으로, 죽은 나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란다. 불교 목조각과 전통 공예품을 중심으로 섬세한 나무 조각 예술품과 함께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목아박물관 석주문입니다. 입장료 성인 6,000원. 주차비 무료.석주문 안으로 들어서면 제일먼저 미륵보살반가사유상이 모셔져 있다. 국보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을 목아 박찬수 선생이 호동나무로 재현한 재현작으로 삼산관과 고운미소 등 그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야외 조각 공원에서 가장 크게 보이는 석조 미륵삼존불은 현대적인 조형미가 느껴지는 아름다운 작품으로, 장승과도 같은 외관은 전통적이고, 토속적인 느낌을 주고 있으며,미륵삼존대불, 비로자나불, 백의관음, 삼층석탑 등이 조화롭게 자리 잡고 있다.목아박물관의 야외조각들은 기존의 부처상과 다른 현대적 재해석이 들어간 색다른 조각이 많다.전방에 보이는 건물이 목아박물관 관리동및 교육장이다.목아박물관에는 한문 대신 초등학생도 뜻을 새길 수 있는 한글 현판을 설치했다. 일주문은 ‘맞이문’으로, 대웅전은 ‘큰 말씀의 집’이라 쓴 한글 현판이 걸려있다. 네 기둥에 달린 한글 주련의 글귀도 한글이다. “마음이 부자인 사람”, “베풀 줄 아는 사람”, “가정이 행복한 사람”, “언행일치하는 사람”등이 달려있다.큰 말씀의 집은 박찬수 선생이 조각한 500여개의 목조 나한상을 모신 법당이다.사천왕문을 `마음의 문`으로 우리말로 재해석한 표현이란다.마음의 문 안에는 동의보감으로 유명한 허준목조각상이 세워져 있다.소나무가 운치를 더하는 야외 조각공원은 여러 조각작품을 감상하며 산책하기에 좋다.훈민전으로 마음대로 북을 신나게 두드려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목아박물관 전시관이다.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나선형의 계단은 불교의 불(佛)·법(法)·승(僧) 삼보를 형상화한 것이란다.3층으로 올라가 밑으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관람을 하는 구조인데 3층에는 주로 박찬수 장인의 조각품을 만나게 된다.‘목아’는 죽은 나무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뜻을 가진 설립자 박찬수 선생의 호다. 국가무형유산 제108호 목조각장 기능보유자인 목아 박찬수 선생이며 장년의 사나이가 목아박물관 박우택 관장이다.3층 불교목조각실에는 나무의 숨결을 고스란히 살린 작품으로 1989년 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을 받은 ‘법상’을 비롯해 목조각장 박찬수 선생의 대표작 150여점이 전시돼 있다.나뭇결이 살아 있어 더욱 아름다운 반가사유상은 반드시 오래 머물며 위치와 각도를 달리해 감상해야 하는 작품이다.2층 불교유물실에는 스님의 생활을 보여주는 도구 및 세계불상, 목조각 도구, 시대별 불교유믈 등 약5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3층이 조각이라면 2층은 불교회화의 진수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장소다.2층 상설전시실에서 1992년 국가 보물로 지정된 예념미타도량참법(보물 제1144호), 묘법연화경(보물 제1145호), 대방광불화엄경(보물 제1146호)을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본다. 긴 세월을 견디고 살아남은 유물이 전달하는 감동이 묵직하게 느껴진다.그림으로 법문을 보여주는 탱화와 주목으로 만든 대형 염주도 아주 귀한 유물이다. 목아박물관을 채우고 있는 유물은 1970년대에 불교 목조각에 입문한 설립자는 불상과 장승부터 모으기 시작한다. 절집에서 새 부처를 모실 때 이전에 있던 부처를 태우거나 매장하는 것을 보고 절집 사람들을 설득해 낡은 불상을 집으로 모셔 온 것이다.목아박물관 기획전 ‘열두 동물을 만나다’가 열리고 있는 1층 제1전시실에 들어선다. 박찬수 기능보유자가 조각한 쥐와 소와 호랑이를 비롯한 열두 마리 동물이 반겨준다. 자신이 태어난 해를 기억하게 만드는 ‘띠’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럽다.지하 1층에 마련된 제1전시실에서 흥미로운 전시가 열리고 있다.모두가 인생의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그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는 없다.맨 먼저 요즘은 보기 드문 ‘꽃상여’를 본 순간 기분이 묘하다.‘망자의 길, 산 자의 길’은 죽음과 장례라는 주제로 우리 전통문화 속의 사후 세계관을 입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불교에서는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은 죽으면 그대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삶을 받아 다시 태어난다고 본다. 다시 태어나는 것, 즉 윤회의 원리다. 무엇으로 다시 태어날지는 살아있을 때 그가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따라 달라진다.염라대왕을 비롯한 명부 시왕과 살아생전의 행위를 빠짐없이 보여주는 ‘업경대’와 ‘극락지옥도’가 전시돼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재미있게 전시했다고 해도 죽음은 두렵고 무서운 주제다.염라왕은 망자가 다섯 번째로 만나는 왕이다. 죽은 이는 염라왕 앞에서 머리채를 잡혀 ‘업경’이라는 거울 앞에 선다. 이 거울에는 살아생전 지은 죄가 그대로 비친다.`홀로지옥`은 저승에 간 망자가 시왕의 심판을 받고 난 후 지옥에서 다양한 벌을 받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전시장을 나설 때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라는 물음을 누구나 하게 만든다.나는 어디로 가는가?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환생, 천상 등 시왕의 질문에 결과를 확인하는 곳이다.그 결과 자신은 미래의 지옥생활을 알 수 있다.도산지옥은 칼을 심어 놓은 산이 있다는 지옥.대애지옥은 방아와 맷돌로 찧고 가는 지옥이라고 한다.죄인을 타오르는 불길로 끓는 솥에 확탕지옥.기둥에 묶인 망자의 혀를 길게 뽑아 땅에 펼쳐놓고 옥졸이 쟁기를 맨 소를 끌고 그 위에서 쟁기질하고 있다. ‘설경지옥’ 혹은 ‘발설지옥’이라 부른다. 생전에 남을 험담하고 미워하며 비방하고, 선량한 사람을 헐뜯고 헛말을 전파해 사실인 양 갖가지로 저주한 사람들이 지옥에서 받는 형벌이다.염라대왕과 저승사자, 죄인의 역할을 체험할 수도 있게 구성한 것도 재미있다. 활활 타오르는 지옥불을 배경으로 찍은 기념사진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불교의 핵심 사상은 다시 태어나는 것, 윤회다. 불교에서는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명은, 죽으면 그대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삶을 받아 다시 태어난다고 말한다.'산 자의 길'에서는 죽은 자를 위해 행하는 도리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산 자의 도리로서 불교와 무속에서의 각기 다른 형태로 전승되어 온 의례들을 보여준다. 누군가가 죽으면 이승에 남은 가족들은 망자가 조금이라도 좋은 생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사십구재나 천도재 등을 통해 복덕을 쌓으려고 노력했다. 이는 시왕이나 지장보살과 같은 불교의 신화와 관련된 의례이지만, 효와 가족애를 강조하는 유교문화의 영향 속에서 하나의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전시는 죽은 자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결국은 산 자의 시점에서 마무리된다. 죽음을 마주하고 이해하려고 하고, 또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산 사람들의 몫이기 때문이다.지하 전시장에서 계단을 오르면 빛이 환한 1층이 나오니 부활을 체험하는 셈이다. 인간은 누구나 영원히 살아남기를 원하지만 생노병사는 피할 수 없는 게 인생사이다. 죽음을 망각하거나 금기시하는 오늘날의 세태를 반성하고, 역설적으로 삶에 대한 의미를 다지는 계기였다.야외 전시장을 둘러 본다.백의관음행복의 문적색벽돌로 축조된 건물로 첨성대 모양의 하늘교회 내부에는 예수상이 모셔져있다.소나무보다 키가 더 큰 ‘석조 미륵삼존대불’과 ‘금동비로자나불’, ‘석조 백의관음’과 ‘자모관음상’이 부드러운 눈빛으로 굽어본다. 박물관에서 만난 예수상과 성모상은 더욱 각별한 느낌이다. 조용히 묵상할 수 있는 ‘하늘교회’도 있다. 죽은 나무에 숨결을 불어넣은 조각품을 통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목아박물관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