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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서울 여행

세종대왕릉

2025년 8월 26일

경기도 여주에는 2개의 조선왕릉이 있습니다. 세종과 소헌왕후의 능, 효종과 인선왕후의 능입니다. 서로 다른 형태의 이들 능침을 바라보다 보면 왕릉의 색다른 매력에 빠져들지도 모릅니다.

 

 

 

 

먼저 세종대왕릉을 관람한 후 왕의 숲길을 따라가다 효종대왕릉을 관람한 후 효종대왕주차장에서 데크로드를 따라 세종대왕주차장으로 돌아오는 동선을 짜봅니다.
경기 여주시 세종대왕면 영릉로 269-10 에 위치한 세종대왕릉주차장 옆 세종대왕역사문화관입니다. 영·영릉의 주인인 세종대왕과 효종대왕, 조선왕릉을 소개하기 위해 개관한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는 한글창제 등 세종대왕이 남긴 업적과 애민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세종대왕 역사문화관의 전시는 세종의 애민정신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
'나라를 잘 다스리셨고 군사에 통달하셨으며, 어진 성인이시고 지극한 효도를 실천하신 대왕.' 1450년 세종(재위 1418∼1450)이 승하하자 왕위를 이은 문종(재위 1450∼1452)은 신하들과 선왕의 공덕을 칭송하며 새로운 이름을 올렸다. '영문예무 인성명효'(英文睿武仁聖明孝) 여덟 글자의 시호다. 당대 평가를 엿볼 수 있는 이 글자는 황금 도장에 새겨졌다. 유교 정치의 기틀을 확립하고, 각종 제도를 정비해 나라의 기반을 닦은 세종을 위한 것이다.
훈민정음을 창제해 쉬운 문자로 백성과 소통한 임금, 집현전을 설치해 인재를 기른 왕, 여민락을 작곡해 음악을 즐기고, 의녀제도 및 기아·고아 보호시설을 지어 고통 받는 백성을 위로한 군주의 면모를 전시하고 있다. 쓰시마정벌 및 4군 6진 개척으로 국방을 튼튼히 하였으며, 모내기를 도입하고 도량형 제도를 확립해 농업을 발전시킨 왕, 천문과학기구를 제작하고 독자적 역법으로 백성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려 노력한 임금의 마음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석인, 왕릉의 영원한 파수꾼'은 조선왕릉 대표 10개 능에 있는 문석인과 무석인을 실물 크기로 보면서, 관람객 접촉에 따라 반응하는 인터랙션 기능이 있는 영상이다.
효종 전시실은 효종의 주요 업적이 전시되어 있다. 조선 제17대 임금인 효종(재위 1649∼1659)은 인조의 둘째 아들로, 병자호란 당시 청나라에 볼모로 잡혀갔다가 돌아와 즉위한 효종은 북벌을 꾸준히 추진했다. 왕실의 잔치나 행사를 대폭 줄이고 사치는 억제하는 등 백성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도 펼쳤다. 군제 개편, 군사훈련 강화 등 병자호란으로 피폐해진 민생 복구에 노력했다. 대동법과 상평통보 시행 등의 업적을 남겼다.
효종대왕 시호 등 망단, 열성지장통기, 효종영릉산릉도감의궤, 효종영릉천릉도감의궤.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을 관람한 후 매표소롤 향한다. 왕릉 구역에 입장(대인 입장료 500원)하면 세종대왕릉까지는 호젓한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2개의 왕릉은 조선 4대 세종과 소헌왕후의 능인 영릉(英陵), 17대 효종과 인선왕후의 능인 영릉(寧陵)이다. 한글로는 영릉이라는 글은 같지만, 능호의 한자는 다르며, 왕릉의 형태도 다르답니다.
좌측 세종대왕릉, 우측은 영릉길로 효종대왕릉으로 가는 갈림길이다.
세종대왕릉으로 가다보면 세종대왕광장이 나옵니다.
세종대왕 동상을 지나면 세종 때 만들어진 기구를 비롯해 다양한 관측기구 모형이 하나씩 전시돼 있습니다.
측우기, 해시계인 앙부일구, 하천의 물 높이를 재던 수표처럼 이름이 익숙한 기구들도 있지만, 처음 접해보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모양이 신기하고 아름다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농사에 필요한 절기와 시간을 동시에 알 수 있는 우리나라 최초 공중 해시계 '앙부일구'는 솥뚜껑을 뒤집어 놓은 듯한 모습을 한 해시계라는 뜻으로 세종대왕이 백성들이 시간을 읽을 수 있도록 처음 서울 종묘 등에 설치했다.
서울 청계천과 한강에 설치해 하천의 물높이를 재던 기기 `수표`와, 받침대 위에 깃대를 세워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쟀던 `풍기대`입니다.
영릉 재실은 왕릉을 지키고 관리하는 참봉과 령 등이 지내던 곳으로 제향을 지낼 땐 제관들이 재실에 머물면서 제향에 관련된 일을 준비하는 곳입니다.
영릉 재실 앞으로 위토답에서 벼가 자라나고 있다. 위토답은 제사 또는 이와 관련된 일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마련된 토지다.
재실이 새롭게 복원되면서 기존에 쓰였던 구 재실.
책방으로 활용하고 있는 '세종대왕릉 구재실'. 숲과 눈높이를 나란히 하고 책을 읽거나 잠시 쉬어가기 좋다.
왕의 정원 연지의 네모난 형태는 땅을, 둥근 섬은 하늘을 상징한다.
연지를 지나자 금천교와 홍살문안으로 어로가 보인다. 윗부분에 화살이 있는 붉은 홍살문을 지나면 높이가 다른 길이 나온다. 높은 곳은 돌아가신 분을 위한 길(돌아가신 분을 위해 향을 바치는 길), 낮은 길은 제향을 드리러 온 왕이 지나는 길이란다. 낮은 길로 조심조심 걸어갔다.
제향을 지내는 정자각 너머 경사지 위 평평한 곳에 능침이 보였다.
정자각 내부.
두 사람이 묻힌 영릉(英陵)은 조선왕릉 중 최초로 같은 봉분에 왕과 왕비를 같이 모신 합장릉의 형태다. 앞에서 봤을 때 왼쪽이 세종, 오른쪽이 소헌왕후 무덤이다. 원래 이들의 능은 생전에 세종이 바란 대로 아버지 태종과 원경왕후의 능인 헌릉(서울 서초구) 인근에 자리 잡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 자리가 풍수상 불길하다고 해 예종 때인 1469년 여주로 옮겼다.
영릉 비각, 우측으로 수복방
영릉비각 안에 있는 영릉 표석은 영조 21년(1745)에 세운 것으로, 영릉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땡볕에 지쳐 그늘진 숲을 걷고 싶다. 샛길인 ‘왕의 숲길’로 빠져본다.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을 이은 700여 m의 숲길로 숙종·영조·정조가 이 길을 따라 참배했다고 기록돼 있다. 운이 좋다면 여주 팔경 중 하나인 이릉두견(두 개의 능에서 우는 두견새) 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소나무들이 파란 하늘 아래 서 있다. 양쪽에 키 큰 소나무들이 서 있는 흙길을 지나간다.
홍살문과 정자각 뒤로 영릉이 내다보인다.
특이한 점은 보통 왕릉에서는 금천교를 건넌 후 홍살문이 나타나지만 이곳은 조선 왕릉 중 유일하게 홍살문을 지나 금천교가 있다. 금천교를 건너면 왼쪽에 제향 음식을 차리는 수라간, 오른쪽에 능지기가 사용하는 수복방이 자리한다. 정면에는 제사를 모시는 정자각이 있다. 평면의 모습이 한자 '丁' 자와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자각 오른쪽 뒤편에는 효종의 업적을 기록해 세운 비가 보관된 비각이 있다. 그리고 정자각 뒤 언덕에 영릉이 자리한다.
정자각 문 뒤로 효종의 능이 보였다. 이곳은 조선 최초로 하나의 언덕에 위아래로 왕과 왕비의 능이 있는 동원상하릉이다. 일반 관람객이 능침까지 들어가지는 못하더라도 도래솔길이 있으니 비교적 인접한 지점에서 능침을 바라볼 수 있다. 도래솔은 무덤가에 둘러서 있는 소나무를 뜻한다.
인선왕후의 능은 효종의 능 바로 옆에 있지 않고 적절한 거리를 두고 있었다. 인조의 둘째 아들인 효종은 봉림대군 시절이었던 병자호란 이후 형인 소현세자와 청나라에서 8년간 볼모 생활을 했다. 재위 기간 북벌을 추진하고자 했지만 실행하지 못했다. 효종의 능은 원래 구리 동구릉 내에 조성됐다. 하지만, 석물 수리 문제가 발생하면서 1673년 현종 때에 여주로 옮겼다.
능침을 보고 내려와 현존하는 조선왕릉 재실 중 원래 모습이 가장 잘 남아있다는 효종 영릉 재실 쪽으로 이동한다.
조선왕릉의 재실들이 일제강점기와 6.25를 거치면서 대부분 멸실되어 원형이 훼손됐음에도 불구하고 이 곳 효종 영릉 재실은 조선왕릉 재실의 기본형태가 가장 잘 남아있고 공간구성과 배치가 뛰어나 보물로 지정되었다.
재실 건물 사이로 우뚝 솟아있는 키 큰 향나무가 눈에 띄었다.
연지
효종주차장에서 가티길을 이용하여 세종주차장으로 갑니다. 가티길은 여주 영릉과 영릉을 이어주는 약 600m의 길입니다.
효종주차장에서 데크길을 따라가면 세종대왕릉주차장이 나옵니다.
영(英)·영(寧)릉이 단순한 관광지로서가 아니라 예법에 맞게 왕릉을 참배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세종대왕의 유덕과 위업을 본받을 수 있길 바라며, 앞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에 걸맞게 잘 보존되고 관리돼 세계적으로 관심 받는 유적지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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