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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여행

하동 동정호

2026년 1월 15일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인 평사리 들판 그 옆 아름다운 동정호의 반짝이는 수면과 우아한 곡선, 들판 한가운데 푸른색 부부 소나무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구례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하동읍으로 내려가는 길에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에 등장하는 평사리 들판이 나온다. 외둔교차로에서 외둔마을회관을 지나면 바로 동정호가 보인다.
동정호는 평사리 앞에 흐르던 악양천이 범람하여 생긴 습지를 인공 호수로 복원한 습지 호수라고 한다. 옆엔 습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 중인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아치형 다리와 정자, 작은 연못, 산책로, 초가삼간 등이 자리하고 있다.
초가집 뒤로 석가산 정원이다. 효자 어거리총각의 설화를 바탕으로 꾸며진 정원이다.
석가산정원의 전경.
동정호에 들어선다. 두꺼비가 눈을 땡그랗게 뜨고 동정호가 생태습지라고 말한다. 동정호는 130여 종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 보고란다.
느린우체통쉼터 크진 않지만, 아기자기 이쁘게 꾸며 놓았다.
동정호는 지리산과 섬진강을 잇는 평사리 들판에 위치한 동정호와 주변 생태습지를 포함한 곳으로, 논-하천-산지를 연결하는 다양한 생물 서식지다.
오른쪽엔 덱 로드가 호수와 습지로 구분해 놓고 악양루로 안내한다.
두꺼비는 보통 산에 살면서 2월 말 경 호수나 습지 등으로 내려와 산란한 뒤 4월 말 부화하는데 동정호 주변에 산이 있고 배후습지가 잘 조성돼 두꺼비 서식지로 최적의 조건의 갖춘 습지지역이다.
악양루 누대에 올라가 보기로 한다.
동정호는 중국 소상팔경에 예술적 상상을 자극해 두보의 ‘악양루에 올라’라는 시를 탄생시킨 모티브가 된 곳으로, 하동 동정호 악양루에서 내려다보는 겨울 정취는 시인묵객의 시심을 자극하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악양루에서 생태 산책로를 따라 동정호를 한바퀴 돌아 보기로 한다.
징검다리 형식의 뚝방길을 걸어가면 한눈을 팔 수 없다. 돌뿌리에 걸려 넘어질 수 있으니까.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나즈막한 동산도 눈에 들어온다.
악양루 반대편 소나무 정원에 원두막과 그네가 보인다. 그네에 앉아 겨울하늘 아래 물가에 내려앉은 따스한 햇살을 즐겨보자.
호수 둘레는 약 1㎞ 남짓이며 생태습지원 전체 면적은 5만6000㎡이며, 두꺼비 생태이동통로, 생태산책로, 두꺼비 탐방로 등 복합생태문화공간이다. 산과 들판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그림 동정호의 너른 연못이 형제봉과 함께 한눈에 들어온다.
황금빛으로 물들어던 평사리 들녘을 마주한다. 여느 겨울 들녘이 그렇듯. 겨울·봄·여름·가을 사계절을 완전체로 품고 있다. 멀리 부부 소나무가 나그네 생각에 맞장구치듯 미소로 고개를 끄덕인다. 지리산 품이 더없이 넓고 따스하다.
넓은 들판에 딱 두 그루만 서 있는데 이곳이 소설 토지의 배경이라 남녀 주인공의 이름을 붙여 서희와 길상나무라고도 부른다. 5대째 만석꾼인 최참판의 명성에 이보다 더 어울리는 땅이 있을까 싶다.
전망이 탁트인 드넓은 평사리 들판과 멀리 섬진강 너머 낮은 산들이 한눈에 쏙 들어와 환상적인 풍광을 만들어낸다. 격동의 세월을 견뎌낸 주인공 서희를 비롯해 길상이, 별당아씨, 강청댁, 윤씨부인 등 `토지`소설 속 인물과 그들의 이야기를 생각나게 한다.
평사리의 너른 들판과 섬진강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형제봉 신선대에는 137m 길이의 신선대 구름다리가 있다.
부부소나무를 본 후 동정호로 되 돌아와서 중앙섬과 연결하는 길이 130m의 출렁다리와 천국의 계단으로 가 본다.
천국의 계단.
동정호의 배꼽 녹차섬이 호수의 중심으로 하트출렁다리와 연결되어 있다.
어거리 나루터에 나룻배 한 척은 물이 아닌 흙바닥에서 포토존으로 활용하는 듯하고 ‘녹차섬’으로 건너갈 수 있는 출렁다리는 보수공사 중으로 진입 차단이다.
동정호에서 약 2km 떨어진 평사리 들판 곁으로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옆에 평사리공원이 있다.
평사리공원 반절은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오는 넓은 야영장에는 오토 캠핑장과 텐트 전용 사이트, 샤워장, 개수대 등 야영에 필요한 각종 편의시설을 갖춰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한여름 밤의 추억 만들기에 적격이다.
평사리 들판 곁으로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모래톱에서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을 스치는 모래의 촉감, 강바람에 실려 오는 모래냄새가 온몸에 스며들면 자연과의 조화가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의 잔잔한 물결, 넓다란 모래사장이 만들어내는 풍광은 로맨틱한 분위기마저 자아낸다.
섬진강의 모래, 평사리, 동정호 등 하동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선과 아기자기한 풍경을 감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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